[데일리런(상암)=김도형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가장 주목받은 생활스포츠가 바로 러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무너졌을 때, 그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의 최고 스포츠는 바로 러닝(달리기)이었다. 팬데믹으로 혼자 또는 소수가 함께 즐겼던 러닝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자체 및 기업 곳곳에서 5km, 10km 러닝, 하프, 마라톤 행사 등 물밀듯이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여기, 러닝의 디지털 접목을 실현한 기업이 있다. 바로 소셜 러닝 플랫폼 '러너블(Runable)'이다. 러너블은 지난 21년 9월 베타 버전 출시 후 약 6개월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지난해 봄 정식 출시됐다. 이제 막 1년을 넘어선 신생 애플리케이션인데, 보유하고 있는 IP인 JTBC 서울마라톤, JTBC 트레일서울, 대학러닝리그 등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러너블은 현재 류영호 대표(중앙홀딩스 사업 담당 겸 러너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개발과 운영팀 등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나 류 대표는 2009년 중앙일보문화사업 대표로 취임 후 골든디스크어워즈, 백상예술대상과 같은 대형 엔터 사업부터 마라톤, 고교야구, 아트페어 등 문화스포츠 전반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러한 풍부한 배경으로 러너블의 첫 수장으로 지목, 현재 러너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러너블의 핵심 가치는 '성취, 건강, 열정, 멋'이다. 류 대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러너들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면서 이 4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뽑아냈다. 초보 러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류 대표는 "러닝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것 중 제일 컸던 부분이 바로 성취감을 주는 종목이라는 것이다"라면서 "또한 새벽에 나와 저렇게 뛸 수 있다는 러너들의 열정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라고 4가지 키워드를 핵심 가치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4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러너블의 지속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사업에는 방법론에 앞서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히 아직 러너블의 사업 철학을 언급할 단계나 레벨은 안 되지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가진 각자의 철학에서 나름의 영감과 학습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버랜드 런 (사진=러너블 제공)
러너블의 현재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트래커와 대회 등록이 중심이다. 이는 러너블 생태계의 시작점으로, 본격적인 실체는 내년 상반기 발표 예정인 '러너블 2.0'이 될 것이다. 그동안 시도와 검증을 통해 시장을 탐색하고 방향성을 잡았고, 앞으로 진화된 방향성과 성장 플랜을 세워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더 쉽고 더 재밌는 러닝 경험을 제공해서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러너블 2.0'의 목표다.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을 넘어 건강한 삶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러너블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는 14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하는 '에버랜드런'에서 러너블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500명의 러너만을 대상으로 에버랜드 오픈 전 아무도 없이 동물과 자연이 주인공이 된 에버랜드의 핵심 사이트를 달리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평소 걸어서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을 포함해 진정한 에버랜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요 코스를 두 발로 직접 누비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예정이다.
러너블X가민 업무협약 (사진=가민코리아 제공)
러너블은 GS리테일, 무신사, 텐바이텐, 삼성생명, 가민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러닝 분야에선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영역 개척 또한 예고하고 있다. 러너블은 앞서 소개한 JTBC 서울마라톤을 토대로 본격적인 외연을 확장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러닝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류 대표는 "러너블의 핵심 가치(성취, 건강, 열정, 멋)를 전파하면서 러너들이 좀 더 쉽고 재밌게 러닝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라면서 "'달리기를 한다'라는 표현의 의미를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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