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런(수원)=김도형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를 만나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 중인 이봉주는 육상 레전드로써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군체육부대 장병들을 만나 '약점과 고통은 성장의 원천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며 호평받았다. 하반기에도 많은 일정이 예정돼 있다. 내달 자신의 보스턴 마라톤 제패 기념 '제23회 홍성 마라톤 대회'는 물론이고, 지역 사회 활성화를 위한 문체부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봉주는 3년여 전부터 근육이 뒤틀리는 '근육긴장 이상증'으로 투병 중이다.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 문제로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지치고 힘든 투병 중에도 그의 인지한 미소와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대로다. "재활을 통해 10km만이라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이봉주를 만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이봉주 (사진=국방부 제공)
Q. 무더위에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언론에서 나왔다시피 몸이 회복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시간이 되면 마라톤 행사장이라든지, 여러 행사에 참여해 육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혹 방송에도 비추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Q. 최근에는 국군체육부대에서 강의도 하시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렇다. 지난달 국군체육부대 장병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왔다. 300여 명의 장병들을 만났다. '약점과 고통은 성장의 원천이다'라는 주제로 마라톤 경험을 인생에 접목해 꿈과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부담스러웠는데, 부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봉주 (사진=대한체육회)
Q. 지난해에는 올해의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이었다. 우리나라에 스포츠 영웅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내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육상 선배들의 영광을 다시 찾은 거로 생각하니 더없이 기뻤다.
Q. 고향인 천안에 '이봉주 기념관' 설립이 추진 중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은 구체적으로 진행이 된 건 없다. 내 이름을 딴 '이봉주 기념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주변에 많이 형성된 상황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천안에서 내 이름을 딴 대회가 열렸던 만큼 기념관이 세워지길 기대해 본다.
이봉주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Q. 선수로서 총 41번의 완주 경험…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아무래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주변 분들도 많이들 기억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1,2,3위가 스타디움에 들어갈 때까지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움도 남지만 그대로 나는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 때문에 그 이후에 한국 신기록도 수립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Q.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세운 한국 신기록에 대한 생각은?
당시를 생각해 보면 고비가 많았던 시기였다. 소속팀도 없고, 스폰서도 없어서 사비를 털어서 훈련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기에 한국 신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봉주 마라톤 (사진=홍성군 제공)
Q. 대한민국 육상의 후퇴…문제점과 개선점은?
예전에는 육상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저희 때는. 육상하는 학교가 많아서 경쟁도 정말 치열했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육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조금 더 학원 육상이 활성화돼야 육상의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마라톤이라는 게 많은 훈련 없이는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내가 만약 지도자라면 서로 소통을 통해 맞춰가면서 훈련과 멘탈 관리를 해나갈 것 같다.
Q. 레전드로써 육상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사람들이 나의 건강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해주신다. 다시 또 예전과 같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한다. 좀 더 재활해서 스스로 이걸 이겨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다만 10km라도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다시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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