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최근 4승14패, 6연속 루징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내분에 휩싸였다. 코칭스태프의 항명 사태다. 곧 대대적인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롯데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롯데 A코치와 서튼 감독의 언쟁이 있었다. A코치는 자신의 보직을 벗어난 사안으로 서튼 감독과 얼굴을 붉히는 일을 벌였다. 항명이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까지 터진 것이다. 게다가 몇몇 선수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기까지 했다.
미국 출장을 떠났던 성민규 단장은 코칭스태프 내홍 소식을 듣고 일정을 변경해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 봉합에 나서야 했기 때문.
롯데는 감독에게 항명한 A코치를 비롯해 대대적인 1~2군 코칭스태프 개편에 들어간다. A코치는 2군으로 내려보낸다. 1군의 B코치도 보직이 바뀐다. 최근 성적 부진까지 맞물려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롯데는 지난 23일 잠실 LG전에 앞서 김평호 1루 주루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2군에 있던 나경민 코치를 불러 올렸다. 서튼 감독은 “도루에서 지난해보다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견제사가 늘고, 도루에서도 이슈가 발생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평호 코치의 2군 이동은 항명 사태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SSG, LG와 3강을 형성해 선두 다툼을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급격히 하락세다. 롯데는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6승 1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시즌 최하위 삼성(6월, 7승 15패)보다 안 좋다.
롯데는 지난 4일 사직 KIA전에서 패배했고, 이후 안방에서 KT에 스윕패를 당하며 3강에서 밀려났다. 삼성, 한화, SSG, KT, LG를 만나서 루징시리즈를 반복했다.
특히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2승 7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이제는 4위 자리도 위태하다. 한때 승패 마진을 +11까지 벌어놨던 롯데는 최근 3주 동안 이를 다 까먹고 33승 33패, 정확히 5할 승률이 됐다. 5위 두산이 1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해 왔다. 6~8위와도 2~2.5경기 차이다.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시작한다. 시즌 최하위와 6월 최하위 팀끼리 단두대 매치다. 두 팀은 나란히 최근 10경기 성적이 2승8패로 같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편 롯데는 27일 오전 11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먼저 이종운 퓨쳐스 감독이 수석 코치를 맡는다. 기존의 수석 코치 및 타격 코치를 겸한 박흥식 코치는 타격 메인 코치에 집중한다.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는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맡는다. 아울러 배영수 1군 투수 메인 코치는 퓨쳐스 총괄 코치로 이동하여 퓨쳐스 선수단 전반을 총괄한다”라고 발표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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