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신기록까지 썼는데, '중소돌'의 기적이 7개월 만에 무너졌다.
K팝 그룹 신기록을 써내며 데뷔 7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소속사 어트랙트 측이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를 폭로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 중소 기획사의 기적을 써나가는 중이었던 피프티 피프티는 이제 법적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어트랙트 측은 앞서 지난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지사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던 바.
그러면서 “작고 힘 없는 기획사가 이뤄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어트랙트 측은 해당 외부세력에 워너뮤직코리아가 관련 있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6일 “최근 불거진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우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로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글로벌 유통사로서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어트랙트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유감을 표현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어트랙트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상반된 주장을 펼친 가운데,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나서서 ‘외부 세력’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소속사와의 갈등을 폭로하며 법적 분쟁을 알렸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유) 바른 측은 28일 “4인 멤버들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외부 세력이 아닌 이들의 뜻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일단 소속사와 신뢰관계가 파괴된 상태. 정산과 멤버들의 건강 문제 등으로 소속사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여러 사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소속사와의 갈등과 법적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 이들의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을 남긴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13주 연속 차트인하면서 K팝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던 상황이다. 매주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며 4세대 걸그룹의 영역 확장에 기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피프티 피프티는 오직 음악만으로 성과를 거두며 ‘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름 있는 대형 기획사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기에 더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하지만 큰 성공과 함께 데뷔 7개월 만에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게 되면서 이들의 성과도 빛이 바래게 돼 큰 아쉬움을 남긴다.
피프티 피프티가 기적 같은 성과 이후 시작된 법적 분쟁을 잘 마무리짓고, 다시 중소 기획사의 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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