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특히 변호사, 회계사 특채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특채 사무관 대부분은 정부에서 몇 년 경력 쌓고 나갈 생각을 하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채 출신 국, 과장이나 동료들도 그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 사람"이라는
의식을 덜 갖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처들은 당장 인력이 많이 모자릅니다.
지금 2MB가 공무원수 줄이라고 난리를 치지만
실제로는 특히 사무관급의 핵심 실무자들은 없어서 난리죠.
그래서 일선 국, 과에서는 사람 달라고 아우성이고
일단 채용이 되서 배치가 되면 이 사람이 공채든 특채든 가릴 것 없이
부려먹기 바쁘고 똑같이 피를 빨립니다...ㅎㅎㅎ

특채 출신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 가를 제대로 알려면
이사람들이 한 부처 안에서 어느 정도 짬이차고
보직 같은 거를 받을때 어떤지를 봐야할텐데
지금처럼 특채 규모가 늘어나고 활성화된지가 얼마 안되고
특채로 들어와서 이 정도 짬이 되도록 계속 붙어있는 분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뭐라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겠네요..
지금처럼 특채 규모가 계속 유지되고
이분들이 최소 5~6년 이상 근무해서 소속 부처의 주력 실무자급으로 성장했을때
어떤 대우를 받는가를 봐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미 FTA협상 할때 보니까 통상교섭본부 쪽은
특채 출신들이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제가 직접 본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있던 과의 옆과에 회계사 특채 출신 사무관 한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특별히 차별 대우를 받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무관들이랑 똑같이 자기 보직 따라 격무에 시달리셨고
공채 출신 사무관들이랑 같이 국비 유학 시험에 응시하셨었고...
(아마 제가 군 입대한 이후에 합격해서 유학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제가 전에 정부의 순환 보직 원칙에 말씀드렸었는데
이분도 처음에 특채되서 전문 자격에 따라
물가 담당 부서의 공공요금 원가 분석 업무를 담당하셨다가
정기 인사에 거시 정책 부서로 옮기셨고 유학가기 전에는 세제 담당 부서에 계셨답니다.
근데 이분은 회계사로 돌아가기 보다는 공무원으로 계속 남기를 원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회계사 전문성을 살리는 보직에 계속 있는것 보다
오히려 다양한 업무를 맡는 것을 희망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p.s. 
  이는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부처들까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군대 오기전에 실제 부처에 근무한 기간은 10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공무원 생활에 대해 선배랍시고 이런 저런 얘기 하기가 좀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단지 제가 업무 외적으로 조직이나 인사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과장님, 선배 사무관님들이 그 쪽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시는 것을
  귀담아 많이 들었었고
  (제가 있던 과가 우리 국 주무과였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 조직 안에서 생활하는 법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어서
  제가 직접본 것 이외에도 이를 토대로 이런 저런 답글을 달고 있답니다. 
  (동기들은 제가 우리 부의 이런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해 주면
   도대체 넌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듣고 오냐고 상당히 궁금해 했답니다...ㅎㅎㅎㅎ)

  제가하는 얘기는 이런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니 전적으로 믿지는 마시고
  그냥 저런 측면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