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는 지난 3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3만 대가 넘어갔지만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다. 당초 7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 문제 등으로 인해 7월에 출시되지 못하고 지난 8월 2일에 정식 출시되었다.
일단 EV6가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많다. 여전히 반도체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8월 첫째 주는 공장 하계휴가로 인해 안 그래도 생산량이 적은데, 더 적게 생산될 전망이다. 그 외 보조금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이럴 거면 왜 미리 주문받았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출시 예정이었다가
미뤄져서 8월 출시
EV6는 당초 7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출시되지 않았고, 8월 2일이 되어서야 정식 출시되었다. 지난 3월 말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사전예약 후 정식 출시까지 이렇게 오래 걸린 사례는 국산차 중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전예약 이후 사전계약까지 진행한 소비자들은 차가 언제 나오나며 불만이 많았다. 참고로 형제 차인 아이오닉 5는 2월 말 사전계약을 시작해 4월 중순에 정식 출시되었다. 2달이 조금 안된 기간이었다.
반도체 부족난으로
출시가 오랫동안 지연되었다
EV6가 지연된 데에는 반도체 수급난이 큰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 부족난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사전예약 실시 이후 정식 출시 일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아이오닉 5 생산 지연도 EV6 출시 지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 3,760대가 계약되었는데 반해, 반도체 부족난으로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지금은 아이오닉 5 대기 물량만 3만 대 정도이며, 월 생산량은 3천여 대 수준으로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며, 지금 계약하면 10개월가량 걸린다고 한다.
형제차인 아이오닉 5의 생산 지연을 기아가 지켜봤기 때문에 섣불리 정식 출시를 하지 못한 것이다. 출시해봐야 아이오닉 5와 똑같이 출고 지연을 겪게 될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형제 차인 아이오닉 5 외에도 자사 카니발이나 쏘렌토, K8 등도 출고 지연되고 있어 신모델 출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출시가 지연되면서 사전계약자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추경을 통해 추가로 마련된 지자체의 보조금 예산을 다른 전기차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출고 차량이 배정되면 보조금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서울의 경우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예산 1,219억 원을 확보해 총 1만 1,201대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예산 1,419억 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전기 승용차에 지급되는 지자체별 보조금을 4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줄여 9,139대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상반기 5,067대보다 1.8배 증가했다. 그 외 화물차 495대, 이륜차 948대, 택시 330대, 버스 289대로 배정되었다.
그렇게 계속 출시가 지연되다가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EV6를 7월 15일에 출시하기로 밝혔으나 27롤 한차례 미룬 바 있었다. 그리고 출시 직전에 갑자기 28일~29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8월 출시로 또 연기했다.
만들지도 못하면서
계약을 받은 것?
EV6 출시가 계속 지연되자 사전계약자들은 "만들지도 못하면서 계약을 받았나?", "이럴 거면 공개를 왜 했냐?"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공개만 해 놓고 출시가 계속 늦어지게 되면 차를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반도체 수급난은 핑계고 실제로는 차에 결함이 발생해서 지연된 거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실제로 아이오닉 5의 경우 냉각수 누수 문제와 우천 시 뒷유리 시아 제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EV6은 아이오닉 5의 형제 차인 만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이를 개선한다고 출시가 늦어진다는 의심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출시되어도
생산 지연 문제와
보조금 문제가 남아 있다
일단 8월 2일에 EV6가 정식 출시되었지만 그래도 생산 지연이라는 문제는 남아 있다.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올해는 넘겨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8월 첫째 주는 기아 공장 하계휴가 기간이다. 물론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출근한 직원 수가 줄어드니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반기 동안 EV6는 총 1만 4천 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월평균 2,800대 꼴이다. 사전계약 첫날 늦게 계약한 사람도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차는 차가 늦게 생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전기차 여러 대를 동시에 계약한 후 빨리 나오는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차가 경쟁 모델보다 늦게 나오면 경쟁사에 소비자를 뺏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 5와 EV6를 동시에 계약했는데, 아이오닉 5가 먼저 나오면 해당 소비자는 이를 선택하고 EV6는 취소한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도 남아 있다. 하반기 중 7월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수량이 여유로운 편이다. 잔여 법인 물량을 개인으로 돌리고 강력한 경쟁사인 테슬라가 자체적인 판매 방식으로 인해 7월 단 22대만 인도되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분기 첫 달 한국에 차를 들여온 후 다음 달과 그 다음 달에 판매한다. 분기 첫 달은 이전 분기에 들어온 차 중 남은 재고 물량만 팔다 보니 저조했다.
하지만 8월과 9월, 7월에 들여온 테슬라 차량을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하면 보조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예상이다. 거기다가 최근 출시된 벤츠 EQA도 생각보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보조금 정책도 선착순 지급 방식이라 EV6를 계약한 소비자는 물론 기아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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