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은 중국 판매용 모델뿐만 아니라 타 국가 수출형 모델도 중국에서 생산하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역시 중국산이 존재한다.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저하의 우려마저 무릅쓰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저렴한 인건비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완성차 업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언제 그랬냐는 듯 더 이상 중국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탈 중국’이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중국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라 갑자기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인근 지역이 봉쇄되는가 하면 미국과의 갈등으로 물류 상황 역시 안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 이정현 기자
부품 공급난의 악몽
자국 조달 늘었다
영국 셰피드 할람 대학교(Sheffield Hallam University)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 중 약 4분의 1이 미국 완성차 공장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공장의 불안정성과 높아지는 인건비, 갈수록 악화하는 중국의 태도 등을 이유로 차츰 중국 생산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해외 업체가 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자국에서 생산할 차량의 부품은 북미에서,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의 부품은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각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부품을 해당 국가에서 조달해 운송료 절감과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꾀한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차량용 부품 공급난에 시달린 끝에 내린 조치로 전해진다.
독재 정권 피하는 분위기
공급 안정성 확보가 우선
포드 역시 중국에 설립했던 부품 생산 공장 일부를 미국으로 옮겼다. 물류 운영에 관해서도 중국 이외의 채널을 대규모로 재검토 중이며 앞으로 10년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는 포드도 GM과 마찬가지로 각 생산 국가에서 부품을 자체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리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Reshoring)이 새로운 추세로 나타나는 이유는 부품 수급 안전성 향상을 우선순위로 삼고 이를 위해 높은 인건비 지불도마다하지 않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각종 산업계는 독재 정권 의존의 위험성을 최근 체감하기도 했다. 천연가스에 의존했던 유럽이 러시아로 인해 맞은 위기, 공장 전체를 강제 폐쇄한 중국 공산당의 행태는 현재의 결정에 충분한 이유가 됐다.
높아지는 인건비는?
결국 소비자의 몫
한편 마쓰다도 중국산 부품 적용 비율을 낮춰 나가고 있다. 자국산 부품 사용 시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공급 안정성 확보를 우선 삼았기 때문이다. 혼다 역시 중국산 부품 비중을 낮출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생산 단가 상승이 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모든 추가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기존에 중국에서 조달하던 부품 공급 채널을 바꾸면 인건비와 원자재 단가 모두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부품 공급 채널 변경은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신차 가격 인상은 결국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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