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에 이은 전동화 돌풍으로 디젤 엔진 퇴출에 가속이 붙고 있다. 국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신차 파워트레인 선택지에서 디젤 엔진이 빠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으며, 판매량 또한 급감하는 추세다.
국산차 업계의 경우 르노코리아, 한국GM은 승용차 라인업에서 디젤 사양을 완전히 퇴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일부 차종에서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나 점차 그 선택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KGM은 디젤 엔진을 대체할 새로운 엔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는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 환경 규제 맞춰 조율 중
국내 언론 카가이의 5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KGM은 렉스턴 시리즈에 탑재되는 디젤 엔진 대신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및 스포츠 칸 등 현행 모델에는 2.2L 디젤 엔진이 적용되고 있다. 해당 엔진은 지난 2011년 코란도 C에 처음 탑재돼 코란도 스포츠 및 투리스모, 로디우스 등 여러 모델에 탑재돼 왔다.
하지만 엄격해지는 배출 가스 규제와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의 이미지 등 여러 이유로 디젤 엔진으로는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KGM은 렉스턴 시리즈 수출 사양에만 탑재되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내수 사양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막상 수출형 모델은 배출 가스 규제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된 상황인 만큼 대대적인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디젤 대안으로 충분한 성능 렉스턴 스포츠도 8단 탑재?
해당 가솔린 터보 엔진은 국내 엔진 개발 업체 ‘테너지’와 함께 개발했다. 현행 수출형 기준 최고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5.7kgf.m를 발휘한다. 2.2L 디젤 엔진과 비교하면 최대 토크는 7kgf.m 낮으나 최고 출력이 20마력 이상 높다. 출력을 소폭 낮추고 최대 토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재조율한다면 기존 디젤 엔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렉스턴 수출형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복합 연비 7.9km/L를 낸다. 향후 출시될 내수형 가솔린 사양은 자동변속기를 현대트랜시스 8단으로 변경해 복합 연비가 10%가량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 렉스턴의 경우 뉴 아레나는 현대트랜시스 8단, 스포츠 및 스포츠 칸은 아이신 6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스포츠, 스포츠 칸 4WD 사양의 복합 연비는 10.2~10.4km/L, 뉴 아레나는 10.6~11.1km/L라는 점을 참고하면 유의미한 차이가 예상된다.
이르면 올 연말 적용 디젤 엔진도 유지한다
KGM이 이러한 판단을 내린 데에는 예상보다 높은 가솔린 선호도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 등 SUV와 RV는 물론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에도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고배기량과 낮은 연비로 판매량이 디젤 엔진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꾸준한 선호도를 보인다. 특히 쉐보레 콜로라도는 3.6L V6 가솔린 단일 사양임에도 호응을 끌어냈다.
한편 KGM은 그동안 점진적으로 디젤 라인업을 축소해 왔다. 코란도와 티볼리에서 1.6L 디젤 엔진을 제외했으며, 토레스는 가솔린 및 전동화 사양만 판매 중이다. 카가이는 KGM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 연말 렉스턴 시리즈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할 것”이며 “디젤 엔진도 유지해 두 가지 선택지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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