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진입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가격 인하와 함께 보급형 모델을 하나둘씩 추가한 덕이다. 기아 또한 전용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소형 SUV 모델인 ‘EV3’ 출시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23일 마침내 오랜 기다림이 끝을 맺었다. 기아는 이날 오후 7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EV3의 실물과 주요 스펙을 공개했다. 막내 모델임에도 어떤 부분에서는 상위 차종인 EV6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 “하극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배터리 종류는 2가지 롱레인지 501km 주행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한다. 배터리 사양은 81.4kWh 용량의 롱레인지, 58.3kWh 용량의 스탠다드로 나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공개된 스탠다드 사양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전륜구동, 17인치 휠 기준 350km다.
반면 롱레인지 사양은 전륜구동, 17인치 휠 기준 501km를 달릴 수 있다. 참고로 최근 사전 계약에 돌입한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경우 후륜구동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 494km다. 상위 모델보다도 여유로운 항속 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충전 시간도 현실적인 수준이다. 기아 자체 측정 결과에 따르면 350kW 초급속 충전 시 롱레인지 기준 10~80% 충전까지 31분이면 된다.
보급형답지 않은 상품성 차체에 상당한 정성 들여
엔트리급 전기차임에도 상위 모델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쾌적한 주행을 위한 섬세한 차체 설계가 돋보인다.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가 전후륜 모두에 적용됐다. 특히 전륜은 서스펜션 구성 요소의 충격과 진동을 완화해 주는 하이드로 부싱이 들어갔다.
차체와 스티어링을 연결하는 카울 크로스 바는 강성 증대로 스티어링 진동을 줄였다. 스티어링 휠은 터치만으로 잡은 상태를 인식하는 그립 감지 방식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정숙한 실내를 위해 차체 하부에는 흡음재 사용 범위를 확대했고 윈드실드, 1열 창문은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했다. 1~2열 글라스 두께를 늘리고 접합부를 보강한 건 덤이다.
6월 중 사전 계약 시작 예상 실구매 가격은?
센터 콘솔 상단 테이블은 120mm 범위의 슬라이딩을 지원해 활용도를 높인다. 적재 용량은 트렁크 460L, 프렁크 25L로 아쉽지 않을 수준이다. 아울러 EV3에는 기아 역사상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차량 이용과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여행,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한다.
기아는 오는 6월 초 국내에서 EV3의 사전 계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가격도 이때 공개된다. 다만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보조금을 반영한 EV3의 실구매가가 3천만 원 중반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7월 중으로 인증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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