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E 클래스와 G80은 카푸어들의 마지노선이다.”라는 말이 가끔씩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한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소문인 걸까? 그리고 어쩌다가 G80과 E 클래스의 품격이 소위 말하는 카푸어들의 인격체 중 하나가 되었을까?
그래서 궁금해졌다. 과연 어느 정도 선수금을 넣고 얼마 정도를 월납 하길래 카푸어 소리가 나오는지 말이다. 사실 위에 열거한 두 차종들 모두 돈이 없으면 구매부터 유지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는 차량들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자, 오늘 이 시간은 카푸어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면 구매가 가능한 그 차량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장 흔하게 보이는
4기통 모델을 기준으로 잡자
E 클래스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모델은 E250 모델이다. 그중에서도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가 나뉘게 되는데, G80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 E250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기준으로 둔다.
G80 또한 2.5L 터보 모델을 기준으로 두겠다. 이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G80은 선택사양 옵션이 풍부한 반면, E250 익스클루시브는 선택사양 옵션이 전무하단 점이다. 둘의 제원부터 살펴보도록 해보자.
두 대다 l4 엔진을 기반으로 한 터보차저 모델이다. E250의 제원은 1,991cc의 배기량을 가졌으며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0.6kg.m를 내뿜으며 9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다.
G80도 l4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2,497cc의 배기량을 가졌으며, 최대 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3.0kg.m를 내뿜으며 8단 자동변속기가 물리게 된다. 벤츠의 변속기가 1단이 더 많으므로 수치상으로는 변속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G80 2.5L 모델이 월등히 높다.
둘 다 똑같은
FR이지만 G80의
휠베이스가 더 길다
G80과 E250은 예전부터 정통 FR 세단을 표방하는 고급 라인업이다. 그만큼 공간과 크기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없었던 녀석들이었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덩치는 더 커져만 갔다.
E250의 전반적인 크기를 보자면 전장 4,940mm, 전폭 1,850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2,940mm이며 전형적인 준대형 세단 크기를 자랑한다.
G80의 크기 제원은 다음과 같다. 전장 4,995mm, 전폭 1,925mm, 휠베이스 3,010mm를 자랑한다. 전반적으로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G80의 덩치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250이 결고 작은 차는 아니다. 다만, 가면 갈수록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이 차체 사이즈를 작아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 폼도 큰 몫을 한다.
G80의 선택 옵션
제공 범위만 1,000만 원 이상
E250과 G80의 하드웨어 비교는 끝났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가격을 공개할 시간이다. 마치 타짜의 예림이가 쥐고 있는 패가 ‘장’일지 혹은 ‘똥’일지 궁금해 미칠 정도로 엇비슷한 감정이 심장을 뒤흔든다. G80을 선택할 경우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옵션을 선택했다.
베르비에 화이트 외장 컬러, 19인치 휠과 4P 브레이크,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ll,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파퓰러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ll,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총 6가지의 추가 옵션을 선택하였고, 6가지를 선택한 옵션 값은 총 1,267만 원이나 나왔다.
이에 반해 G80과 기본 적용 옵션이 비슷한 E250 익스클루시브는 전술했다시피 선택사양은 존재하지 않으며, G80보다 더 나은 옵션을 선택하고 싶은 경우 E 350 4메틱 엘레강스 혹은 E 350 4메틱 AMG Line 정도로 넘어가야 한다.
이리하여 G80의 가격은 취득세 418만 원, 부대비용 4만 원을 합하여 총 7,033만 원이란 가격대가 형성되며, E250 익스클루시브는 취득세 447만 원, 부대비용 4만 원을 합해 총 7,765만 원이란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G80도 좋고
E250도 충분히 좋은 차다
선수금을 각각 3,000만 원씩 넣는다는 가정하에 36개월 할부를 진행한다고 가정하겠다. 할부 이율은 3.965%로 진행할 것이며, 이자율에 따라 월 납입금이 천차만별이니 단순 참고용으로만 보는 게 좋을듯하다. 아무튼, G80의 36개월 할부 월 납입금은 98만 원 선이고, E250의 월 납입금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싼 118만 원 선이다.
확실한 건 둘 다 월 납입금이 상당히 세다는 점이다. 일반 직장인 수준에서 분산된 고정 지출이 아닌, 자동차 한 건만으로도 매달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빠져나가는 건 현실적으로 볼 때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이며, 매달 주유비를 평균적으로 30만 원씩 잡는다 치면 적게는 135만 원, 많게는 153만 원까지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순수하게 새차를 구매해서 목돈 나갈 일이 없다는 가정하에 들어간 부분이지, 혹여나 모를 타이어 손상 혹은 연간 세금 납부 등을 또 따지면 +@가 되는 건 다 아시리라 생각한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어쩌다가 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허울이 중요시되었는지 말이다. 그와 동시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지례 짐작하는 부분 또한 가슴 한구석을 사뭇 불편하게 만든다.
원래 대한민국 사회는 자동차가 과시욕의 일부라곤 했지만 세월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짙어지는듯한 느낌을 지울 순 없을 거 같다. 아무쪼록 오늘 이 시간은 G80과 E250의 월 유지비 수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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