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대통령 UAE 방문 중 발생한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 때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드론 위협과 이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 무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형 무인기를 의미하는 드론은 단순히 취미,레저 차원을 넘어 중요한 테러 및 군사적 위협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9년9월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드론 공격은 드론 위협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당시 후티 반군은 10대의 드론으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시설을 공격, 큰 화재가 발생해 사우디 원유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5%에 달하는 수준이었고 국제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미 레이시온사의 자폭드론 코요테2가 표적 드론기 바로 옆에서 폭발하고 있다. 코요테2는 가격이 싸 다수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미 레이시온사 영상 캡처
◇ 안티 드론 기술 및 수단도 빠른 속도로 진화, 발전
2018년12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선 활주로 인근에 미확인 드론이 출현하는 바람에 36시간 동안 항공기 700여 편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승객 12만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2019년8월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의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장에서 연설하던 중 인근에서 자폭드론 여러 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드론 위협이 커진 만큼 이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 기술과 수단도 빠른 속도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안티 드론은 드론을 탐지하는 데서 시작해 무력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포함한다.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법은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과 포획 등으로 드론 임무를 저지하는 ‘소프트 킬’(soft kill)로 나뉜다. 하드 킬은 주로 기관포, 자폭 드론, 레이저 등을 활용한다.
◇ 폭발해 표적 드론 파괴하는 자폭 드론도 등장
미 레이시언사는 코요테2라는 자폭 드론을 개발해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코요테2는 차량 및 지상 발사관에서 발사된다. 제트엔진을 탑재하고 있고 전방에 시커(탐색기)가 장착돼 있다. 지상 차량에서 발사되면 날개를 펴고 비행하다 시커로 적 드론과 위협 비행체를 찾아내고 식별해 파괴한다.
시속 약 100㎞의 속도로 적 드론과 직접 충돌하거나 근처에서 폭발해 파괴하는 방식이다. 표적 드론 이미지를 통제소에 송신하는 기능이 있어 전장 상황인식과 정밀한 식별 능력도 갖고 있다. 국내 업체인 유콘 시스템도 최대 시속 180㎞로 표적 드론을 향해 날아가 격추시키는 ‘드론 킬러’를 개발했다.
◇ 가성비면에서 ‘드론 킬러’로 각광받는 기관포
기관포는 첨단 최신형 무기는 아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드론 킬러’로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대당 수백만원대 불과한 드론을 잡겠다고 1발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넘는 미사일을 쓰는 것보다 값싼 기관포탄을 사용하는 게 가성비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독일 라인메탈사는 다수의 군집 드론도 격추할 수 있는 ‘리볼버 건 Mk3′ 35㎜ 대공포 시스템을 개발해 군집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리볼버 건 Mk3′ 는 분당 1000발의 발사 속도로 한번에 4개의 목표물과 교전할 수 있다. 고성능 레이더와 600개 이상의 자탄을 내장한 PMD 428탄으로 소형 대공 표적까지 격추할 수 있다고 한다.
◇ 국산 드론 요격 레이저무기 내년까지 개발
한화디펜스가 생산중인 차륜형 비호와 비호 복합도 ‘드론 킬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차륜형 비호는 30㎜ 기관포 2문을 K808 차륜형장갑차에 장착한 무기이고, 비호 복합은 여기에 신궁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추가한 복합무기체계다. 차륜형 비호의 최대 사거리는 3㎞로 1.8㎞에 불과한 구형 발칸포보다 길다.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비호복합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성비 뛰어난 첨단 ‘드론 킬러’로는 레이저 무기가 꼽힌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이 개발했거나 개발중이다. 우리나라도 내년까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위력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 해군은 LaWS라 불리는 드론 격추 레이저 무기를 함정에 실전배치중이다.
2021년12월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정부세종청사 안티드론 건 성능시연 및 드론테러 대응 훈련'에서 관계자가 재밍건으로 드론을 제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 끈끈이 액체로 드론 추락시키는 신개념 요격체계도
‘소프트 킬’은 전파방해 등으로 드론을 무력화하거나 그물 등으로 포획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각종 첨단기술을 발굴하는 미 국방성 산하 DARPA(고등연구계획국)는 지난해 이동부대 방호사업의 일환으로 신개념 드론 요격체계 테스트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개념 드론 요격체계는 요격기에서 발사된 분홍색 끈적이는 액체로 표적 드론의 로터를 정지시켜 추락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드론 제작업체 ADE사는 소총 형태의 안티드론 재머 ‘마이에스트로v2′를 개발했다. 이 안티드론 재머는 재밍 전파를 발사해 최대 1㎞ 밖에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을 강제 착륙시킬 수 있다. 영국 오픈 웍스사의 ‘스카이월’은 드론을 탐지·추적해 지상에서 그물을 갖춘 투사체를 발사, 포획해 낙하산을 이용해 드론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드론디펜더’는 소총 형태의 휴대용 장치로 실탄 대신 드론의 GPS 기능을 무력화하는 전파를 발사해 드론을 추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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