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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기획: 버튜버 전성시대①] BJ보다 버튜버! 버튜버가 뜬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7 1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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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실제 사람의 모습이 아닌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버튜버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창간 16주년 기획 기사를 통해 버튜버란 무엇이며, 어떻게 콘텐츠들이 제작되는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나아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버튜버들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기획 기사 연재를 통해 독자분들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

인터넷 방송에서 가상의 캐릭터의 외형과 사람의 목소리를 접목해 콘텐츠를 진행하는 버튜버들이 떠오르고 있다. '고세구', '아이네', '아야츠노 유니' 등 버튜버들이 진행하는 방송이 높은 시청자 수 순위를 기록하며 차트 상단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행사로 수많은 팬들은 운집시키는 등 버튜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버튜버는 카메라 및 모션 캡쳐 등의 장비로 사람의 움직임을 캐릭터로 옮길 수 있는 버추얼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을 말한다. 버튜버라는 용어는 버튜버의 원조라고 불리는 일본의 '키즈나 아이'가 사용하면서 자리잡았다. 일본 유명 버추얼 그룹 '니지산지'에서는 '버추얼 라이버'로, '홀로라이브'에서는 '버추얼 탤런트'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버튜버의 핵심은 특수 장비를 통해 진행자의 몸짓, 행동, 표정 등이 캐릭터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단순 그림이나 아바타로 콘텐츠를 진행하는 경우 실제 사람의 행동이 캐릭터에 투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버튜버라고 보기 어렵다.

버튜버는 아이돌, 인공지능, 검객 등 캐릭터만의 고유한 컨셉트와 세계관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컨셉트의 의미가 줄어들거나, 컨셉트 없이 버추얼 기술만을 활용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도 한다. 기존 컨셉트를 수정해 세계관을 확장시키거나 현실성을 더하면서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버튜버의 인기 요인으로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통한 서브컬처 문화의 확산이 주로 꼽힌다. 서브컬처 문화가 각광받으면서 애니메이션 풍 캐릭터나 독특한 컨셉트에 대한 대중들의 거부감이 줄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재미 요소로 인정받게 된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소통 과정에서 캐릭터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현실감과 몰입감도 버튜버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캐릭터와 성우가 구분되는 것과 달리, 버튜버에게 두 가지는 하나로 인식된다. 팬들도 버튜버 내 실제 인물에 대한 이름, 외모 등을 일명 '빨간 약'이라고 부르며, 파헤치거나 알려고 하는 행위를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신분 노출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동시에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수반된다.

국내 버튜버 시장의 출발은 게임사들이 개척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1세대 버튜버 중 하나인 '세아 스토리'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의 공식 버튜버로 시작됐다. 이후 종합 게임 인플루언서로 전환하면서 현재까지도 치지직,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에서 '데스티니 차일드'를 진행하는 '데링TV',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서 '초이' 등 다양한 게임사에서 버튜버들을 선보이면서 게임 홍보 및 마케팅 등을 목적으로 버튜버들을 데뷔시킨 바 있다.

국내에서 버튜버들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다. 2021년 해외 버튜버 영상의 클립(편집 영상)을 한국어 번역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키리누키' 채널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인지도가 늘어났다. 캠을 켜지 않고 아바타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들도 하나둘 버추얼 기술을 접목하면서 대중들의 버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버추얼 기술이나 버튜버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생겨났다. 사회공헌 및 기부 플랫폼으로 2018년 설립된 스콘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버추얼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했고 기술연구를 통해 자체 소프트웨어 미츄를 개발하고 동명의 버튜버 그룹 '미츄' 등을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소속 버튜버에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대월향'을 비롯해 '이오몽', '앵보', '마젯', '김루야', '미녕이' 등이 있다. 최근 SM컬처파트너스, 쿼드벤처스, 에스비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으며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이외에도 오버더핸드, 플룸디, 메가메타 등 버추얼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버튜버는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스텔라이브' 등을 꼽을 수 있다. 해당 3개 그룹이 각각 지난 2월-3월 더현대 서울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행사만으로 약 7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을 뿐 아니라, 방문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버튜버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사례 중 하나다.

가장 먼저 데뷔한 버튜버 그룹은 '이세계아이돌'이다. '이세계아이돌'은 2021년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 '우왁굳'의 오디션 콘텐츠를 통해 선발된 버추얼 크리에이터 그룹로 '아이네', '징버거', '릴파', '주르르', '고세구', '비챤'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세계아이돌'은 2021년 12월 1집 앨범 '리와인드'로 음원 시장에 데뷔한 이후 '겨울봄', 'LOCKDOWN', 'KIDDING'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멜론 명예의 전당에 버추얼 아이돌 최초 4회 달성, 2023년 'KIDDING' 빌보드 코리아 3위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트위치 국내 철수 이후에는 아프리카TV로 플랫폼을 옮긴 후 전 멤버가 베스트 BJ를 달성하고 애청자 수 1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세계 아이돌'을 메인 아티스트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된 오프라인 행사 '이세계 페스티벌'은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몰린 바 있으며, 멤버들로 제작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단행본 및 굿즈 펀딩 모금액이 41억 원을 돌파하면서 텀블벅 역대 최대 후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는 7월12일과 1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멤버 '릴파'의 오프라인 콘서트는 총 8000석이 3분만에 전부 매진됐다.

'스텔라이브'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과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버튜버 그룹이다. 2023년 스트리머 '강지'가 직접 설립한 버추얼 회사 스텔라이브를 통해 데뷔했으며 1기 멤버 '아이리 칸나', '아야츠노 유니'부터 최근 데뷔한 3기 멤버까지 총 10명의 크리에이터로 구성됐다.

올해 2월 1집 앨범 'Milky Way'를 시작으로 음원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으며, 특히 '아야츠노 유니'의 싱글 앨범 '내꺼 하는 법'은 독특한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로 지니TV 뮤직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스텔라이브'는 실시간 방송 뿐 아니라 '코믹월드', 'AGF 2023'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부스를 통해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애니플러스와의 협업으로 컬래버 카페가 운영되기도 했다. 올해 1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개최된 멤버 '아이리 칸나'의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가 전석 매진됐을 뿐 아니라 준수한 기술력에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플레이브'는 음원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며 기존 아티스트들의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2023년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하민', '노아', '예준', '밤비', '은호' 5인으로 구성된 남성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음원 활동과 함께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 약 72만 명을 기록 중이다.

특히 '플레이브'는 올해 2월 발매된 미니 앨범 'ASTERUM'은 발매 후 1주일 만에 약 57만 장이 판매됐으며, 지상파 방송인 MBC '쇼! 챔피언'과 '쇼! 음악중심'에서 인기 걸그룹 르세라핌, 비비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단독 콘서트는 전석 매진됐으며, 티켓오픈 당시 동시 접속자가 7만 명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크리에이터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44억4800만 달러(한화 약 6조 1800억 원)이며, 2029년에는 275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8조 3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튜버 문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의 소속사 커버, '니지산지'의 소속사 애니컬러 등 시가총액이 1조 원대를 넘긴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사람보다 인기 있는 버튜버들이 급속도로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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