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생한 80대 건물주 살인사건과 관련해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숙박업소 업주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서원익 부장검사)는 40대 모텔업주 조모씨를 살인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1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의 30대 주차 관리인 김모씨에게 재개발 관련 분쟁 상대인 80대 건물주 A씨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검찰에 구속 송치 이후에도 "김씨의 우발적 단독범행이고 A씨와는 동업관계로 살인을 교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씨의 교사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김씨에게 복면, 우비, 신발커버, 칼 등 범행도구를 구매하도록 시켰다. 또 김씨의 범행 직전 행적을 확인할 수 없도록 폐쇄회로(CC)TV 방향을 변경했다.
검찰은 조씨가 △범행 직후 CCTV 녹화영상을 삭제 △김씨의 피 묻은 의복 등을 처리 △김씨를 강릉으로 도주시킨 점 등을 들어 장기간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하고 실행한 것으로 봤다.
아울러 조씨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김씨를 장기간에 걸쳐 임금도 주지 않은 채 노동을 착취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가 받는 장애인 수급비 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 위반, 준사기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은 조씨가 쪽방촌 재개발 문제 등으로 숨진 A씨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자 심리적 지배관계에 있는 김씨를 시켜 범행한 것으로 의심한다.
한편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해 12월 11일 구속 기소돼 오는 16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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