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피고발인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5일 취재진을 만나 '이 전 장관이 해외로 나가면 수사에 차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수사팀도 어제 임명 보도를 보고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수사는 계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아무리 고발이 됐다 할지라도 국가를 대표해서 정식으로 인사발령이 나서 가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라고 답했다.
공수처는 추후 조사에 응하겠다는 서류를 남기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초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 전 장관 측 변호인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겠다는 해병대 수사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아 지난해 9월 고발됐다.
지난 1월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공수처는 '윗선'인 이 전 장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날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공수처는 40여명 규모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판사 출신 오동운 법무법인 금성 파트너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검사 출신 이명순 변호사(22기)가 공수처장 최종 후보 2인으로 선정했다.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공수처는 공수처장 임명까지 처장 직무대행의 업무를 분산시키기로 결정했다. 공수처는 기존 직무대행인 김선규 수사1부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하며 송창진 수사2부 부장검사가 처장대행·차장대행·수사2부장 등 3개 직위를 권한하게 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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