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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게임 강국 스웨덴, '뚝심' 있는 게임사 모였다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0 15:13:10
조회 1842 추천 6 댓글 25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여러분은 '게임 강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나라가 생각나시나요?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 강세였던 일본과 미국?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 예상 외로 많은 분께서 간과하시지만 북유럽의 스웨덴 역시 손꼽히는 게임 강국입니다. 마인크래프트로 '대박'을 터트린 모장 스튜디오부터 최근 헬다이버즈 2로 스팀을 점령했던 애로우헤드까지 스웨덴 게임사들은 오랫동안 독특한 게임들로 전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스웨덴 게임사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선 꽤 '고집'스러운 곳이라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이머들의 의견에 불통으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싸우려 들다가 게임사 이미지를 깎아먹는 경우도 있었죠. 물론 스웨덴 게임사라고 특별히 이런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웨덴의 식사를 대접하지 않는 문화 밈과 합쳐지면서 스웨덴 게임사의 고집은 사실 반 유머 반의 밈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스웨덴에서도 유명한 게임사를 찾아봤습니다. 게이머에게 희로애락을 스웨덴 게임사. 과연 어떤 게임을 만들었을까요?

■ 모장 스튜디오



'모장 스튜디오'는 아마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사 중 가장 유명한 스웨덴 게임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치' 마르쿠스 페르손이 개발한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 시리즈를 개발 및 출시하고 있으며, 2014년 노치가 회사를 매각하면서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작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마인크래프트 시리즈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2011년 정식 출시된 이후 2016년 누적 판매량 1억 장, 2019년엔 1억 7,600만 장 테트리스를 추월하여 역대 비디오 게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누적 판매량 3억을 달성했습니다. 간단한 조작과 직육면체로 구성된 독특한 세계 속에서 채집과 건축을 통해 자신만의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남녀노소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만, 마인크래프트 이외 게임들의 성적은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마인크래프트 IP를 내세운 액션 어드벤처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진입 장벽은 낮지만 분량이 적고 그래픽 외에는 마인크래프트의 특징을 느끼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고, RTS였던 마인크래프트 레전드는 RTS라고 하기엔 애매한 게임성과 밸런스 문제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마인크래프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사후 지원이 끝나게 됩니다. 2D 슈터인 코발트의 평가 역시 메타크리틱 69점, 유저 평가 6.6점으로 썩 좋지 않죠.

마인크래프트 원툴이지만 그 원툴이 게임사에 남을 기록을 남긴 모장 스튜디오. 과연 모장 스튜디오가 또 다른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요?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의 애증의 대상, '패러독스 인터랙티브'도 스웨덴의 게임사입니다. 중세 십자군을 주제로 삼았지만 후계자 구도로 고민하게 만드는 패륜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 정치 외교의 재미를 담았지만 끝없는 DLC로 게이머들의 지갑을 비워버린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 산업 혁명을 시작으로 제국들이 난립한 시대를 다루며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지만 12년 동안 후속편을 내지 않아 게이머들의 숨이 넘어가게 만들뻔한 '빅토리아' 시리즈 등 주로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역사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게임은 실제 역사를 따라가는, 소위 '판도'를 만드는 재미나 불리한 상황에서 역사와 다르게 극복하는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 많은 팬을 만들었지만, 그런 팬들도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DLC 팔이죠. 대표작인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의 경우 본편은 4만 4천원이지만, DLC를 모두 구입하면 수십만원이 필요합니다. 뒤늦게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게임을 접한 게이머는 DLC 수와 가격에 질리고, 오랫동안 즐긴 게이머는 신작이 나와도 어차피 DLC를 잔뜩 낼테니 선뜻 구매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됩니다.

이에 패러독스 인터랙티브는 꽤 영리한 상품을 내놓는데 바로 구독 서비스입니다. 본편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든 DLC를 월 단위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죠. 하루만 게임을 하더라도 DLC를 모두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장르 특성상 오랫동안 게임을 할 확률이 높으니 게이머 입장에선 썩 나쁘지 않은 선택지긴 합니다. 물론 게이머들 입장에선 DLC를 줄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팻샤크



팻샤크는 워해머 팬들에게 '워해머: 엔드 타임 버민타이드'와 '워해머: 버민타이드 2', '워해머 40,000: 다크타이드'라는 게임을 안겨준 게임사입니다. 특히 워해머: 버민타이드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와 함께 망해가는 워해머 시리즈를 살려냈고, 덕분에 워해머 시리즈의 팬에게 있어 보물 같은 게임이 되었습니다.

팻샤크가 만든 워해머 게임의 특징은 바로 하드코어 액션입니다. 워해머: 버민타이드 2를 예로 들면 버민타이드라는 말 그대로 적들이 물결처럼 밀려오는데 생각보다 적은 잘 안죽고, 네임드나 보스는 사실은 얘네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또 혼자 못하는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난이도가 4인 협동에 맞춰져 있어 팀원들과 손발이 꼬이는 순간 적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서로 쏴버리는 지옥도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극복했을 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한국어와 거리가 먼 게임사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워해머: 버민타이드 2의 경우 게이머들이 한국어 모드를 제작해 게임사에 제공했지만, 2년 째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얻을 수 없는 비공식 모드에 머물고 있고, 최신작인 워해머 40,000: 다크타이드에선 엉망에 가까운 한국어 번역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한국 게이머 입장에선 떠먹여줘도 먹질 못하는 게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헬다이버즈 2를 개발한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도 스웨덴의 게임사입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나 헤일로 시리즈를 유머러스한 탑뷰 4인 협동 슈팅 게임으로 재해석했던 '헬다이버즈'를 시작으로 박진감 넘치는 3인칭 슈팅 게임으로 발전한 '헬다이버즈 2'까지 게이머들에게 끝없는 '우주뽕'을 주입해준 게임사입니다.

한때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했던 헬다이버즈 2는 최근 PSN 연동 사태로 홍역을 앓았습니다. 헬다이버즈 2를 플레이하려면 스팀 게이머조차 무조건 PSN과 연동해야 한다는 공지를 소니 측에서 발표하자 게이머들이 반발에 나섰죠. 소니는 해킹으로 인해 개인 정보를 유출 당한 일이 있었고, 일부 지역에선 PSN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PSN 연동에 반발한 것입니다.

문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애로우헤드 측의 태도였습니다. PSN 연동을 홍호한 것에 그치지 않고, "환불 신청하고 꺼져라", "가서 불만 리뷰나 적어라"라는 발언을 하면서 커뮤니티가 폭발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한때 매우 긍적적이었던 평가는 이틀 만에 압도적 부정적으로 떨어지고, 결국 소니가 PSN 연동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하는 결과를 내놓게 됩니다.PSN 연동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애로우헤드가 보여준 적대적 태도는 많은 게이머를 실망시켰습니다. 앞으로 게이머에게 불리한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또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애로우헤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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