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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게임백과사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상징. 삼국지 시리즈를 탄생시킨 시부사와 코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0 16: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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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개발사 코에이를 설립한 인물이자,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는 명작 삼국지 시리즈를 만든 전설적인 개발자 시부사와 코우가 코에이 창립 45년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본명은 에리카와 요이치로 시부사와 코우는 개발자 닉네임 같은 개념인데, 저 같은 올드 게이머 입장에서는 삼국지 게임이 실행될 때 뜨는 시부사와 코우라는 이름만 봐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더 각별하네요. 서양의 시드마이어처럼 게임성을 보장하는 이름이었으니까요.


시부사와_코우_프로듀서



지스타2024 행사 때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이번이 직접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은퇴를 선언하셨네요. 외모만 봤을 때는 아직 정정하시다보니 은퇴가 아쉽기는 하지만, 7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발에 참여하면서 일본 최고령 개발자로 활약한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닌텐도가 원래 임천당이라는 이름으로 화투를 팔았던 개인 상점에서 시작한 것처럼 코에이 역시 출발이 독특합니다. 원래 광영이라는 이름의 염료 도매상이었으나, 우연히 서점에서 PC잡지를 발견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이후 아내인 에리카와 케이코가 생일 선물로 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해서, 게임을 만들게 됐다고 하네요. 가업을 물려 받은 염료 도매상은 직원들 줄 급료가 없어서 부잣집이었던 처가의 도움을 받아서 간신히 가게를 운영할 정도였다는데, 게임 개발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아무튼 아내 에리카와 케이코의 적극적인 내조에 힘입어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부사와 코우는 초반에는 성인용 게임을 만들었지만, 1983년에 선보인 신장의 야망을 시작으로, 우리가 아는 코에이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기억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겠지만, 당시에 학생들이 많이 배웠던 프로그래밍 교육용 언어인 베이식(BASIC)을 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코에이의 이름을 알린 삼국지2



신장의 야망은 국내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던 일본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1985년에 삼국지1이 개발되고, 이후 1989년에 삼국지2가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도 코에이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대부분 불법복제로 플레이를 했지만, 당시 컴퓨터 좀 했다는 사람이라면 삼국지2를 안해본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시리즈 최고 성공작을 꼽자면 삼국지3이나 삼국지5가 나오겠지만, 저도 삼국지2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이후 그래픽과 시스템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삼국지3가 그야말로 대박을 쳤고, 공성전을 더한 삼국지4는 약간 아쉬웠지만, 삼국지5부터 최근에 발매된 삼국지8 리메이크까지 꾸준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저씨들만의 추억이겠지만, 삼국지3은 오락실 게임으로도 나왔는데, 돈을 넣어야 시간이 연장되는 방식이고, 심지어 세이브 파일을 다른 사람들이 덮어씌울 수도 있어서, 이걸 왜 오락실에서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갸우뚱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PC방의 시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삼국지 시리즈는 할 얘기가 많으니, 다른 기회를 통해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삼국지3



같은 기간 동안 신장의 야망 시리즈도 번갈아 발매됐는데, 일본 역사를 다룬 게임이다보니, 거의 국내에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삼국지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요소들이 있어서 나름 팬층이 있었습니다. 시리즈 6편인 천상기와 7편인 장성록은 당시 코에이코리아가 있었기 때문에 한글판으로 국내 정식 발매됐는데, 아마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삼국지 시리즈와 신장의 야망 시리즈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 바로 파워업 키트입니다. 본편에서 아쉬웠던 새로운 요소들을 더한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장의 야망5 패왕전에서 처음 파워업키트가 발매된 이후부터 삼국지와 신장의 야망 시리즈 모두 본편 발매 후 파워업키트 추가 발매가 공식화됐습니다. 코에이 프라이스말이 나올 정도로 코에이 게임들의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파워업키트까지 강제로 구매해야 완전판이 되다보니, 악명이 높았죠. 1985년에 발매된 삼국지1 가격이 14800엔이었다는게 믿어지시나요?


신장의 야망 시리즈 중 한글판으로 정식 발매됐던 장성록



너무 비싸다보니 당시 시부사와 코우 등 모든 직원들이 반대했지만, 실질적인 물주이자 전무였던 에리카와 케이코가 밀어붙여서 저런 가격으로 출시됐다고 하네요. 어쨌든 많이 팔렸으니 성공한 전략이라고 봐야겠죠. 남편에게 엄청나게 고가였던 컴퓨터를 사줘서 당시 생소한 직업이었던 게임 개발을 하게 만들고, 모두가 반대하던 고가 정책을 밀어붙여서 성공을 시킨 것을 보면 부잣집 출신답게 돈 버는 감각이 남달랐나봅니다.

​시부사와 코우하면 삼국지 시리즈와 신장의 야망 시리즈가 떠오르시겠지만, 그 외의 게임도 많습니다. 또다른 중국 역사 게임이자, 결혼과 출산 요소로 유명했던 징기스칸 시리즈도 있고, 삼국지 시리즈 외전으로 색다른 재미를 줬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 등에도 관여했으며, 삼국지 장수제의 모태라고 할 수 있지만 주인공 때문에 한국에서는 절대 발매될리 없는 태합입지전, 컴퓨터 앞에서 사회과부도를 펼치게 만들었던 대항해시대 시리즈, PS2 런칭 작품으로 유명한 결전, 경마를 소재로 한 위닝포스트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나름 최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인왕 시리즈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나이를 잊은 열정이 놀랍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삼국지 시리즈보다 더 각별하다보니, 대항해시대4 이후 제대로 된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대항해시대2는 전설이다



지난 지스타2024 때 인터뷰를 보면 승리의 여신 니케, 메타포 리판타지오, 스텔라 블레이드 등 최신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고 하시니, 게임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초창기 유명 개발자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감을 안겨준 경우가 많은데,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모습으로 은퇴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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