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신재연 기자] 매해 12월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을 앞두고 많은 고객들이 게임매장을 방문하는 달이다. 이에 맞춰 여러 매장들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패키지, 할인 행사를 준비하며 유저들의 발길을 끌었다. 여기에 올해는 다양한 변수들이 겹치며 판매량 또한 색다른 추세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특수, 삼촌과 아빠들이 많이 찾은 회색의 잔영
닌텐도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데모 출시와 정식 출시 이후로 다소 기대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판매량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에 비하면 불편한 요소가 많고 퀄리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에도 불구, 여러 매장에서 품절을 기록했다. 더해 컬렉터스 에디션 구성품 실물이 공개되며 구매하러 온 유저들도 많았다고.
주요 구매 연령층은 자녀 혹은 조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온 20대 후반 이상의 게이머들로,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더 나은 퀄리티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 주 요인으로 보인다.
연말 특수 효과 또한 뚜렷했다. 12월에 접어들며 저연령층 게이머나 가족이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우선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패키지판의 수요가 높았으며, 동물의 숲 등이 포함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패키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기기가 없던 유저들이 입문용으로 즐기기 좋은 게임의 패키지판이 많은 인기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보여주듯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에서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주간 판매 5위에 자리해 있었다.
중고 매장에서는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의 인기에 힘입어 마리오 시리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 다양한 마리오 IP 게임들이 중고매장에 들어왔으며, 연말 특수에 힘입어 별도로 중고 타이틀을 구매해가는 경우도 많았다. 중고 타이틀 취급 매장 관계자는 “마리오 관련 아미보나 중고 하드웨어 판매는 미미하지만,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 출시 이후 관련 타이틀의 수요와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기존 타이틀의 우세와 달리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작은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어나더 코드 리컬렉션 한글판은 매장을 방문해 예약을 하는 사람이 매장 당 한 명 내외에 그쳤다. 아울러 특이한 추세로는 매장 방문객 중 교환 및 환불을 위해 재방문하는 고객도 많았다는 점이다. 유명 타이틀을 선물하기 위해 구매했다가 이미 해당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다른 타이틀을 찾거나 환불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과 디자인 호불호에도, PS5 슬림 호평
플레이스테이션 매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연말 특수보다 신규 콘솔 출시였다. PS5 슬림이 지난 20일 출시되며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느낌으로 구매하러 온 방문객이 많았다고. 반면, 신규 콘솔 출시와 함께 거래량이 늘어나는 중고 콘솔은 거래가 그리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통해 15만원이라는 역대 최대 할인가로 많은 유저들이 PS5 신품을 사들인 만큼, 중고 콘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그 요인이다.
타이틀의 경우 특수 효과가 다소 미진했다. 그나마 PS5 슬림으로 입문하는 유저들이 EA 스포츠 FC 23이나 갓 오브 워 시리즈, 스파이더맨 2를 구매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외 타이틀은 연말 할인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방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최근 출시된 독점작이 없다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2월 출시작 중 관심을 받았던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또한 예상보다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하드웨어에서는 서드파티 기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을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은 지난 11월 말 출시된 백본 컨트롤러다. 백본은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핸드폰으로도 스위치나 스팀덱 같은 플레이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서드파티 컨트롤러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호환성이 뛰어난데다, 국내에는 아직 PS 포탈이 출시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PS 취급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권 8, 용과 같이 8, 역전재판 등, 고정 팬 확실한 타이틀 온다
올해 연말 또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12월 연말 특수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시즌에 맞춰 일부 타이틀의 판매량이 올라가는 선에서 그치는 정도였다. 그나마 연내 다양한 대작들이 출시돼 작년 대비 타이틀이 다양해졌다는 것은 장점이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닌텐도 진영에서는 후속 기종에 대한 갈증을, 소니 진영에서는 독점 타이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내년 1월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철권 8, 용과 같이 8 등 탄탄한 팬층으로 판매량이 어느정도 보장된 타이틀이 게이머들을 찾아온다. 이와 같은 1월 출시작들이 연초의 허전함을 얼마나 잘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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