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애플이 그간 허용하지 않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대한 정책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여러 게임 중 필요한 것을 골라서 다운로드 없이 원하는 기기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구글 스태디아, MS 엑스클라우드는 게임 100종 이상을 제공하며, 국내 이통사 3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100종 이상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는 모든 게임을 자사가 심의해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내용은 애플이 지난 11일(현지 기준) 앱스토어 심사 지침을 개정하며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타사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를 허용하지만 조건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모든 게임을 앱스토어에 개별적인 게임으로 등록해야 하며, 각 게임을 개별로 개방하기 위해서는 애플 인앱결제를 활용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개별 게임을 묶어서 보여주는 ‘카탈로그 앱’을 제공할 수 있으나, 카탈로그 앱에서 게임을 찾으면 이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개별 페이지로 연결되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애플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안에 있는 모든 게임을 독립된 게임으로 취급하며, 각 게임을 별도 심의를 거쳐 개별 앱으로 등록한다. 여기에 개별 게임 구매는 자체 인앱결제로 진행해야 한다. 다만 구독료는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을 통해 비용을 결제했을 경우 앱스토어에서도 추가 지불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구독료를 애플 인앱결제로 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는 이용자도 게임을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즉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업계에서는 애플 정책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지닌 MS는 미국 TV 채널 CNBC를 통해 “여전히 소비자에게 나쁜 경험을 준다. 게이머는 영화, 노래와 마찬가지로 앱 하나로 바로 게임을 할 수 있길 원하며, 클라우드에서 개별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100종 이상의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MS는 엑스클라우드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려 했으나 애플 정책으로 인해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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