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완전무선 이어폰을 선택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일 것이고, 그다음은 음질과 기능일 것이다. 물론 편안한 착용감과 활용도, 긴 실사용 시간 등을 핵심으로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나의 기기가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제조사들은 다양한 사용자층에 맞춰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있으며 음향기기 전문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소니코리아의 무선 이어폰 라인업만 하더라도 고성능 노이즈 캔슬링과 강력한 음원 성능을 갖춘 WF-1000XM4과 중간 사용자층을 겨냥한 WF-SP800N, WF-XB700, 가격대 성능비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한 WF-C500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나뉜다. 올해 2월에는 링 형태의 오픈형 이어폰인 ‘링크버즈’, 6월에는 단일 유닛의 무게가 4.8g에 불과한 ‘링크버즈S’까지 공개하며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해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조명한 ‘링크버즈 S 어스 블루’도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을 직접 활용해볼 기회를 가졌다.
출시일 기준 세계 최경량·초소형, 소니 링크버즈 S
소니 링크버즈 S는 각 유닛 무게가 4.8g의 작은 모델이다. 출처=IT동아
링크버즈 S(모델명: WF-LS900N)는 지난 6월 출시된 소니의 완전무선 이어폰이다. 출시일 기준 세계 최소형, 최경량을 달성한 제품이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무선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i Res Audio), DSEE 익스트림(DSEE Extreme)까지 구현해 무게와 음질을 모두 만족한 게 특징이다. 하드웨어는 5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적용되며, WF-1000XM4에도 탑재된 통합 프로세서 V1이 음향 신호를 처리한다. 오디오 포맷은 SBC, AAC는 물론 LDAC까지 지원해 고품질 음향 기기와 조합하기에도 좋다.
제품 무게는 각 유닛당 4.8g에 케이스가 35g이다. 케이스 크기는 42.8x60x27.6mm로 작다. 색상은 아이보리 색에 가까운 에크루, 화이트 및 블랙이 기본으로 출시됐고, 11월에 어스블루가 추가됐다. 어스블루 색상은 앞서 세 색상과 다르게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제품마다 모두 다른 특유의 패턴이 새겨져 있다. 소비자는 작지만 해양 오염 저감에 기여하고, 또 이 세상에 나밖에 없는 패턴의 제품을 소유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링크버즈S의 충전은 USB-C 단자며, 기기의 버튼을 활용해 페어링한다. 출처=IT동아
기기 조작은 양쪽 측면을 터치해서 진행한다. 오른쪽을 한번 누르면 재생 및 일시정지, 두 번은 다음곡 및 통화종료, 세번은 이전곡, 길게 누르면 통화 거절이나 음성인식 비서를 불러온다. 반대쪽은 한번 누를 시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소리 유입, 두 번 누르면 통화 및 통화 종료, 길게 누르면 통화를 거절한다. 이중 두 번과 세 번 터치는 앱 시스템의 ‘Quick Access’에서 바로가기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노이즈 캔슬링이 켜져있고, 연속으로 음악을 재생할 시 6시간, 껐을 때 9시간이다. 케이스의 배터리를 포함하면 총 14시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스 장착 시 배터리 충전 시간은 총 2시간이다. 대신 5분만 충전해도 1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충전은 후면의 USB-C형 단자를 사용하며, 케이스 중앙의 LED로 충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어팁은 기본 장착된 것을 포함해 SS, S, LL까지 총 네 가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착용감은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가 삼성 갤럭시 버즈 2 프로와 보스 콰이어트컴포트 이어버드 II를 사용할 때에는 약 3~4시간정도 연속 착용했을 때 슬슬 통증이 왔지만 링크버즈 S는 2시간이 안돼서 귀에 통증이 있었다.
또한 다른 이어폰에서는 이어팁을 M 사이즈로 사용하는 편인데, 이어버즈S는 S 사이즈로 사용했을 때 통증이 적었다. 이어팁 착용은 앱 상에서 팁 결정 테스트를 진행해서 결정할 수 있다. 착용감은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게가 작고 가볍다는 게 착용감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소니 헤드폰 앱에서 기기 제어와 관련된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우수하다. 삼성 갤럭시 S21과 한번 페어링을 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장착할 때 자동으로 기기 배터리 잔량과 연결 상태가 표시된다. 페어링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해 두 개 이상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세부 설정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의 ‘headphones’ 앱으로 진행하며, 처음 기기를 연결하면 기기의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기능 등도 변경할 수 있다.
앱에서는 배터리 잔량과 케이스 잔량, 음악 재생 상태를 기본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주변 소음을 자동으로 인식해 볼륨을 조절하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도 설정할 수 있다. 사운드 기능에서는 목소리가 나오면 자동으로 볼륨을 줄이는 ‘스피크 투 쳇’ 기능이나 이퀄라이저 조정, 음장 효과를 위한 360 Reality Audio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시스템 메뉴에서 음성비서 설정이나 터치 센서 설정, 전원 끄기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통계 설정에서 이어폰 사용 시간을 기록할 수 있고, 정보 탭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이나 업데이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균형감 있는 음원 성능, 고음역대는 아쉬워
음원 재생 성능은 보컬 위주로 감상하는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출처=IT동아
사운드와 노이즈 캔슬링은 기대했던 수준이다. 음향은 어느 특정 음역대를 강조하기보다는 저음역대와 중음역대를 균형 있게 잡아 베이스 등을 가볍게 곁들인 보컬 음원이나 클래식 음원 등을 듣기에 적합하다. 청량감과 경쾌함이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면 확실히 선호할만한 구성이다. 다만 고음역대를 소화하는 힘이 약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5mm 사이즈의 풀레인지 드라이버로는 훌륭한 성능이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20만 원대 동종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 에어팟 프로 1세대 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충분히 주변의 반복된 소리는 잘 잡아내는데, 대신 변칙적으로 크게 나는 소리까지는 못잡는다. 주변 소음이 유입될 때는 비교적 투명하게 들리지만 노이즈도 다소 개입되는 느낌이고, 노이즈캔슬링을 진입할 때 소음이 줄어드는 느낌이 다소 약하다. 제품 자체가 WF-1000XM4 수준의 고성능 노이즈 캔슬링을 추구하는 제품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작고 가볍고, 다재다능한 이어폰 찾는다면
어스블루 색상은 기기마다 무늬가 다 다른 게 특징이다. 출처=IT동아
소니 링크버즈S는 준수한 완성도와 음향 성능, 노이즈 캔슬링을 고루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음원 해상력은 저음역대와 중음역대를 균형 있게 잡은 터라 대다수 사용자들이 무난하다고 느낄 것이고, 노이즈캔슬링도 소니 제품인 만큼 기대했던 수준을 제공한다. 또한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성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제품이 작다는 게 착용감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가격은 소니스토어 기준 24만 9천 원대며, 12월 7일 기준 온라인 최저가는 20만 9천 원대다. 20만 원대 초반으로 무난한 선택을 하고싶다면, 소니 링크버즈S를 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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