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코로나19 뒷받침했던 ‘비대면 진료’, 이대로 사라지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8 17:07:55
조회 4115 추천 3 댓글 11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23년 3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2020년 2월 24일부터 약 3년간 실시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현황과 실적을 발표했다. 2020년 2월 24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건강보험에 청구한 비대면 진료 실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만 5697개 의료기관에서 총 1379만 명이 3661만 건의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단절된 환자들에게 비대면 진료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로 다가섰다.


2020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코로나19 재택치료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 이용 현황 / 출처=보건복지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했다. 지난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화 진료를 이용한 환자 또는 가족 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7.8%가 ‘비대면 진료 이용에 만족한다’라고 답변했으며, 응답자 87.8%가 ‘재이용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지난 2022년 10월 보건산업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라는 응답은 62.3%, ‘향후 비대면 진료를 활용할 의향이다’라는 응답은 87.9%에 이르렀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맞춰 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추진했다. 당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환자와 의료인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하며 제도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 중구 보아스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오재국 원장이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전화 진료하는 모습 / 출처=동아일보



하지만, 비대면 진료 법제화는 법 개정 과정에서 난항을 거듭했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와 관련해 기존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 5건 및 복지부가 제출한 의견을 병합 심사했지만 계속심사(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전환하고, 현장 혼란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3개월 간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오는 9월 1일부터는 불법 비대면 진료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법령·지침 위반 사실 확인 시 건강보험 급여 삭감 등 행정 처분에 나선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추진방안 / 출처=보건복지부



업계는 이를 두고 한시적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에 시범사업이라는 철퇴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시한부 선고라는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를 ‘1개월 이내 해당 의료기관에서 같은 질환으로 대면해 진료받은 재진 환자’로 대폭 줄였으며, 일부 예외 대상을 제외하고는 약 배송도 이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기 때문이다.

의사·약사·환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선해야


시범사업 계도 기간 종료를 바로 앞에 둔 시점에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제도화 방향 의견을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앱이나 전화 등으로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환자 1,000명, 의사와 약사 각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출처=코리아스타트업포럼



조사에 응답한 의사 중 81%는 비대면 진료 시행 기준을 완화해 초진을 포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시범사업대로 제도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비율은 82%에 달했다. 약사 71%, 환자 49.4%도 “비대면 진료 대상 환자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의사의 83%, 약사의 76%, 환자의 55%는 “이전 대면 진료 이력과 상관없이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약 배송 중단에 대해서도 약사 10명 중 8명 이상이, 의사와 환자 10명 중 8명이 약 배송을 찬성했다. 약사는 약 배송 도입으로 수익을 높이면 안정적인 약국 운영에 도움될 수 있고(84%), 신속한 약 전달로 환자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88%), 서면 또는 메시지를 통해 복약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87%)했다. 이는 의사 79%와 환자 76.5% 찬성 의견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출처=코리아스타트업포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의사와 약사, 환자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 83%, 약사 61%는 “현행 시범사업 가이드라인 유지 시 비대면 진료 참여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라고 응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대상 환자 및 약 배송 감소(의사 78.3%, 약사 82%)’를 꼽았다.

비대면 진료 업계, 이대로면 사라질 위기


의사와 약사, 그리고 환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비대면 진료지만, 이제는 사라질 위기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던 업계는 시범사업 계도 기간 종료인 8월말 이후로 사실상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사업을 전환할 예정이다.

비대면 진료 이용건수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만의닥터’는 오는 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8월 24일, 선재원 나만의닥터 공동대표는 "계도 기간 종료에 따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29일까지만 제공한다. 대면 진료 의료기관 추천과 정보검색, 예약 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중심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범사업 지침에 따라 재진만 진료할 수 있고 약도 배송할 수 없다. 서비스를 유지할 만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을 구현할 이유가 없다. 이용자가 비대면 진료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라고 전했다.

비대면 진료 업계 규모 1위인 ‘닥터나우’는 서비스 축소를 예고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이용자 수 급감에 따라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상위 5위 업체인 ‘올라케어’도 비대면 진료 대신 이용자 건강 관리를 돕는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똑닥’ 역시 진료가 아닌 병원 예약 또는 접수 지원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썰즈, 메듭, 파닥, 체킷, 바로필, 엠오 등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중단한다. 계도 기간 이후 예고된 법적 부담이 큰 이유다.


지난 2023년 5월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지난 7월 성명서를 통해 “1,4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이용했음에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 제도’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비대면 진료의 효용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자문단을 통해 시범사업 평가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스타트업-ing] 피플스헬스, “의료관광 첫 걸음은 외국인 환자와의 소통입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붐 주춤? 그래도 될 곳은 된다[K비즈니스 가이드]▶ [스텝포넷제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1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955 F&B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논한 ‘AMC 2023’ 성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473 0
2954 세계적인 디지털 아티스트 작품 한 자리에 ‘더 게이트웨이: 코리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247 0
2953 [스케일업] 챕터서울 [4] 킬사코리아 “해외 법인, 매출·시장 분석·현지화 고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98 0
2952 [농업이 IT(잇)다] 웨이브앤바이브 “소상공인 HMR 성공 지름길 닦는 히어로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8 97 0
2951 제각각 인구변화 겪는 글로벌, 틈새 비즈니스가 뜬다[K비즈니스 가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7 1852 0
2950 [스케일업] 내일의쓰임 [4] 한국벤처컨설팅 "투자 유치 준비한다면, 수익성부터 갖춰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7 94 0
2949 경제적으로 게이밍 모니터 고르려면··· '성능과 활용도 잘 따져야'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6 1649 0
2948 삼성의 ‘계륵’ OLED TV, 나오긴 했는데… [20]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2363 0
2947 KBW 2023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115 0
2946 막 오른 KBW 2023 “한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대중화 선도할 것”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128 0
2945 로이터·캐논, 가짜 사진 폐해 줄일 ‘진위 인증 기술’ 공개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5 744 0
2944 [주간투자동향] 사피온, 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194 0
2943 [뉴스줌인] 이젠 대세로 자리잡은 ‘그룹웨어’, 어째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112 0
2942 미국발 반도체 제재 뚫었나? 화웨이, 자체 반도체로 스마트폰 제조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622 1
2941 KBW 2023 180여 개 이벤트 한눈에 ‘부스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153 0
2940 [IT 신상공개] 더 작아진 사운드바 ‘젠하이저 앰비오 사운드바 미니’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4 447 0
2939 내년 초 나올 갤럭시 S24, 엑시노스 혼용에 플랫 화면만 탑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1 206 0
2938 [스케일업] 케어포유 [4] 한국벤처컨설팅 “투자자는 성장 파트너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1 100 0
2937 [농업이 IT(잇)다] 리틀티가든 “자연의 멋과 맛 담은 블렌디드 티 전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1 97 0
2936 "소프트웨어·모델 효율이 NPU 성능 좌우···" 퓨리오사AI가 펼칠 전략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01 106 0
2935 [IT애정남] 1440p/144Hz와 4K/60Hz 모니터, 어느 쪽이 더 좋나요? [8]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1 761 2
2934 [뉴스줌인] 해외 공략 집중하는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1 557 0
2933 KISA가 소개하는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트렌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1 100 0
2932 IFA 2023 달굴 개성파 스마트폰의 면면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1 162 0
2931 챗GPT로 쏘아올린 생성형 AI 경쟁, 기업용 업무 시장에서 맞붙는다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1 901 0
2930 [뉴스줌인] 딥러닝 시장 겨냥한 PNY 그래픽카드, 일반 제품과의 차이점은?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871 0
2929 '음질만큼 용도·기능도 고려해야···' 내게 맞는 블루투스 스피커 고르는 법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502 0
2928 [과기대 S-Run] 사업 계획을 찾는 ‘비즈니스 모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163 0
2927 [스타트업-ing] 이한크리에이티브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메타버스 세상 채운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99 0
2926 KEMS 하일정 상임이사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업계에게 기회의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98 0
2925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개선 위해 ‘이용자 편의·혜택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30 193 0
2924 [IT신상공개] 삼성 갤럭시Z 플립5와 대결, 오포 파인드 N3 플립 [1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1460 0
2923 K-UAM 경쟁 본격화, 실증 사업 통해 안전기준 마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99 0
2922 [스타트업-ing] 루이테크놀로지 “폰으로 관광 가이드와 통역 서비스 동시 구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82 0
2921 하이퍼클로바X, 기술이 아닌 서비스로 발전시켜야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178 0
2920 고성능 컴퓨팅을 재정의하는 메모리, HBM3란 무엇인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146 0
2919 원하는 곳에서만 소리 듣는 ‘초지향 음향’ 시대 열린다 [1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3900 6
2918 “젠하이저 컨슈머 사업부, 토탈 청각 솔루션 브랜드로 거듭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9 123 0
2917 게이밍 시장의 중심이 된 ‘1440p’ 해상도, 어째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1168 2
2916 모토롤라 레이저 40 울트라 vs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190 0
2915 [리뷰] 성능은 높이고 크기는 줄이고, 소니 WF-1000XM5 [2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4597 15
코로나19 뒷받침했던 ‘비대면 진료’, 이대로 사라지나 [1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4115 3
2913 뜨거운 여름철, 스마트폰 관리는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283 0
2912 다가오는 블록체인 빅이벤트 ‘글로벌 리더 한자리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8 80 0
2911 [뉴스줌인] 더함에서 선보인 TV+스탠드 조합, 어디서 봤더라?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143 0
2910 [스타트업-ing] 피플스헬스, “의료관광 첫 걸음은 외국인 환자와의 소통입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106 0
2909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만나는 홈오디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137 0
2908 '알아서 장력 잡고, 벽면에 밀착도 돼'··· 알면 편리한 모니터암 기술들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1812 2
2907 글로벌 스타트업 붐 주춤? 그래도 될 곳은 된다[K비즈니스 가이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99 0
2906 [농업이 IT(잇)다] 아이오크롭스 “자동화 인공지능·로봇, 선진 스마트팜 토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25 99 0
뉴스 데이식스, 12월 고척돔 콘서트 3만8천석 전석 매진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