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빔프로젝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양하다. 극장과 같은 대화면의 감동을 집에서도 만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끝판왕’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가 하면, 비싼 가격과 번거로운 설치 과정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이나 쓰는 ‘딴 세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데이빗 첸(David Chen) 뷰소닉 비즈니스 라인 관리자 / 출처=IT동아
그래서 최근 제조사들은 더 쉽게, 더 다양하게 쓸 수 있으면서 빔프로젝터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 및 공급에 힘쓰고 있다. ‘뷰소닉(ViewSonic)’의 최근 행보는 대표적인 사례다.
뷰소닉은 1987년에 설립된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본사를 둔 미국, R&D 센터를 둔 대만을 비롯한 10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터치펜, 컴퓨터 모니터, 대형 터치 패널, 빔프로젝터, 다이렉트 뷰 LED 디스플레이 등 보유한 제품군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 뷰소닉은 빔프로젝터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을 위한 고광량 제품, 언제 어디서나 360도 투사가 가능한 휴대용 제품, 좁은 거리에서도 대화면을 구현하는 초단초점 제품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한 엑스박스 인증(Designed for Xbox) 제품까지 출시했다.
빔프로젝터 시장의 전통적인 소비자인 사업장이나 기업, 전문가 뿐만 아니라 영화 마니아, 게이머, 캠핑 애호가, 교육자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함이다. 기존의 수은 램프나 LED/레이저 광원보다 높은 화질과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RGB 레이저 광원을 탑재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구글 TV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주목할만하다.
취재진은 데이빗 첸(David Chen) 뷰소닉 비즈니스 라인 관리자(Business Line Manager, BLM)와의 인터뷰를 통해 뷰소닉이 최근 빔프로젝터 시장에 시도하고 있는 혁신의 원동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살펴봤다.
- 현재 맡은 직무를 포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 현재 뷰소닉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 라인 관리자를 맡고 있으며, 주요 담당 제품은 역시 빔프로젝터다. 뷰소닉 합류 이전에는 모 프로젝터 제조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뷰소닉 아시아 시장(중국 제외)의 제품 라인의 전략적 방향 설정, 비즈니스 성장 계획 수립, 그리고 아시아 각 국가별 제품 로드맵과 포트폴리오 계획을 맡고 있다. 또한 뷰소닉 아시아 연간 예산 계획, 각 국가의 재무 및 영업 목표 달성을 위한 본사 차원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임직원 입장에서 본 뷰소닉이라는 기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전에 일했던 기업과 달리, 뷰소닉은 정말로 디스플레이 솔루션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특히 조직 자체의 의사 결정 구조가 간결한 편이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부 소통을 통해 신속한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각 임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
뷰소닉에서 선보인 다양한 빔프로젝터 제품군 / 출처=뷰소닉
- 뷰소닉은 오랫동안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활약한 브랜드다. 특히 최근 들어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된 빔프로젝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뷰소닉이 공략하고 있는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분류할 수 있나?
: 기업 및 조달 시장의 경우, 뷰소닉은 추후 7,000~8,000 안시루멘의 고휘도 DLP 제품 LS9 시리즈를 2024년 하반기 출시 및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다양한 조명 조건에서 고품질 투사가 필요한 환경에 적합하다.
특히 조달 시장(B2G)에서는 한국시장의 요구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초단초점 제품 등을 공급, 시장 확대를 2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교육 부문에서는 기존의 램프방식 뿐만이 아닌 LED, 레이저 등 다양한 광원의 단초점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에선 4K 게이밍이나 휴대용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 최근 뷰소닉이 선보인 빔프로젝터 제품 중에는 이전에 없던 기능 및 특성을 추가한 모델이 다수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
: 휴대성을 강조한 M1 시리즈 중에서도 3세대 모델인 ‘M1 X’의 경우, 특허를 받은 스탠드 디자인과 내장 배터리를 갖췄다. 시리즈의 특성인 360도 모바일 투사 역시 가능하며, 한층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구글 TV(Google TV)’ 플랫폼을 내장한 ‘X1-4K Pro’, ‘X2-4K Pro’, ‘LX60HD’ 등의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앱 지원을 통해 TV와 유사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RGB 레이저 광원을 탑재하여 색상 표현력을 극대화한 ‘LX700-4K RGB' 제품을 하반기 곧 출시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BT.2020 색 영역을 지원해 뛰어난 색 정확도와 생동감을 갖춘 영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X1-4K Pro’, ‘X2-4K Pro’, ‘LX700’ 시리즈 등의 게이밍 빔프로젝터에도 주목해 달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Microsoft Xbox) 인증을 받아 게임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장한다.
RGB 레이저 광원 적용을 통해 BT.2020 색 영역을 지원, 우수한 컬러를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 엑스박스 인증을 받은 빔프로젝터는 뷰소닉이 세계 최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떤 협업을 했는지 궁금하다
: 이전의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작은 화면이 주류였지만 우리는 100 인치 급 이상의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와 마이크로소프트측의 내부 인력이 만나 이런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기술이나 디자인 등에 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팀과 1년 가까이 논의하면서 200여가지의 테스트 항목을 통과해 인증을 얻었다. 특히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1440p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을 온전하게 지원하는 것, 흑색/백색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는 것, 낮은 지연 시간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
또한, 직사광을 이용하는 TV나 모니터와 달리 빔프로젝터는 반사광을 이용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게이머들이 원하는 화면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엑스박스 인증은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얻은 결과물이다.
또한 우리가 X1-4K, X2-4K 등의 엑스박스 인증 게이밍 빔프로젝터에 LED 광원을 적용한 것 역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른바 ‘램프 프리’ 제품이라고도 하는데, 기존의 수은 램프 기반 빔프로젝터와 달리,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할 필요가 없는데다 발열이나 소비 전력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제품은 전원을 켜고 끌 때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LED 광원을 탑재한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어 편의성도 높다.
그리고 엑스박스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그만큼 높은 게이밍 성능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당연히 엑스박스 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이나 게이밍 PC와 같은 다른 게이밍 플랫폼에서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국내 빔프로젝터 시장에는 LG전자,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선보인 제품이 다양한 부가기능을 앞세워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 중심의 신규 제조사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뷰소닉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예전의 뷰소닉 빔프로젝터 중에는 ‘앱토이드(Aptoide)’라는 프리마켓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해 출시한 경우도 있었다. 이 역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긴 했지만 앱의 안정적인 업데이트 여부나 호환성 면에서 다소 불안함이 있었다. 우리가 최신 제품에 구글 TV 플랫폼을 도입한 건 이를 보완하기 위함이다.
구글 TV 플랫폼 적용을 통해 편의성 및 콘텐츠 호환성을 높인 뷰소닉 프로젝터의 사례 / 출처=뷰소닉
이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TV 플랫폼보다도 차별화된 것이다. 일부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기반의 제품은 구글의 인증을 받지 못해 일부 앱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하더라도 4K 고화질 시청을 할 수 없는 등의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구글 TV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다양한 앱이 모두 구글의 인증을 받아 온전한 품질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LG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 제품 못지 않은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 시장의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차별화 제품도 있다. 무선으로 영성/음성을 무선 미러링 할 수 있는 ‘플러그앤캐스트’ 무선 동글과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무선 미러링 제품은 와이파이 신호를 잡고, 별도의 앱을 설치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지만 우리 제품은 귀찮은 설정 없이 USB 타입-C 포트에 꽂기만 하면 가까이에 있는 제품을 자동으로 잡아 연결을 완료한다.
USB 타입-C 포트로 영상 출력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이라면 모두 호환되며, HDCP 1.4 보안 규격을 지원하므로 DRM(불법 복제 방지 기술)이 걸린 콘텐츠 역시 끊김, 지연, 화질 저하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저가 브랜드 제품과 분명히 차별화된 요소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RGB 레이저 광원 기반의 빔프로젝터와 같이 이런 고도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저가 브랜드에선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이 확실하다는 것 역시 뷰소닉의 강점이다. 뷰소닉이라는 이름에는 ‘본다(View)’는 의미 외에 ‘듣는다(Sonic)’는 의미도 담겼다. 최근 출시되는 뷰소닉의 빔프로젝터 중에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기술을 적용해 인증을 받은 제품도 많다. 이는 영상 뿐만 아니라 음향까지 높은 수준을 지향함과 동시에, 저가 브랜드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파트너십까지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5 인치 급에서 760 인치 급까지 포괄하는 뷰소닉의 다양한 디스플레이 솔루션 / 출처=뷰소닉
- 최근 TV 시장에는 75 인치, 85 인치 등의 대화면 제품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대형 TV를 능가할 만한 빔프로젝터의 매력은 무얼일까?
: 최근 대형 TV의 가격이 낮아져 접근성이 좋아진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TV는 120 인치 정도가 물리적인 한계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빔프로젝터를 찾을 수밖에 없다. 만약 TV와 아주 유사한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초단초점을 지원하는 뷰소닉의 ‘X2000-4K’과 같은 제품도 있다. 좁은 공간에서 스크린 없이도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그 외에도 뷰소닉은 최소 5 인치에서 최대 760 인치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런 다양한 화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뷰소닉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 최근 뷰소닉은 한국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제품을 투입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뷰소닉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 우리는 한국을 선도적인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다른 시장보다 높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는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뷰소닉 특유의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최대한 활용,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시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강점 역시 참고하며 우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한국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빗 첸(David Chen) 뷰소닉 비즈니스 라인 관리자 / 출처=IT동아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뷰소닉은 1987년에 창업해 37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대만에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이러한 구조는 다양한 시장의 의견을 빠르게 수용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특히 뷰소닉은 한국을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인식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브랜드다. 강력한 파트너십과 투자 확대를 통해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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