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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IT동아] 넷스파 “폐어망 재활용으로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5 10: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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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이에 본지는 SBA와 공동으로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해양 폐기물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가거나 바다에 직접 버려진 생활 쓰레기, 산업 폐기물 등을 말한다. 이는 생물 서식지를 파괴하고 바다생물 생존을 위협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무너트린다. 어업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선박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나일론,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 합성 섬유로 구성된 폐어망은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버려지거나 방치된다. 그 규모만 해도 전 세계 매년 120만 톤, 국내 4만 4000톤이다.

넷스파는 자체 개발한 폐어망 전처리 기술을 통해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췄다. 추출한 재생 나일론의 순도는 99.6%다. 덕분에 넷스파는 여러 대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어업 생산량이 많지만, 폐어망 재활용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폐어망 재활용 기술로 전 세계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정택수 넷스파 대표를 만나 넷스파와 재생 나일론 추출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 / 출처=넷스파


친환경 시장은 소재가 중요하다


IT동아: 안녕하세요, 정택수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택수 대표: 안녕하세요, 넷스파 대표 정택수입니다. 저는 대기업의 환경안전팀에서 근무하다 친환경 시장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인과 함께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고, 지속가능한 재생 소재를 이용해 친환경 의류를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활용도와 가치를 지닌 ‘소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품의 지속가능성이나 친환경성을 판가름하고,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더라고요. 하지만 친환경 시장의 경우 소재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폐기물이 모두 재활용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재활용하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상승합니다.

한 번은 저희가 여름 의류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나일론 소재를 구하려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유럽에서 폐어망으로 재생 나일론을 만드는 사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도 3면이 바다이니 폐어망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폐어망에 대해 조사했어요. 국내에서는 매년 4만 4000톤의 폐어망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가더라고요. 폐어망으로 재생 나일론을 만들면 해양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 친환경 소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스타트업을 나와 2020년 10월 넷스파를 설립하고 폐어망에서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넷’은 그물, ‘스파’는 목욕 시설을 의미합니다. 그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폐어망에서 재생 나일론 추출


IT동아: 현재 넷스파가 보유한 재생 나일론 추출 기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택수 대표: 앞서 소개한 유럽의 경우 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할 때 100% 나일론 소재의 어망을 이용하거나 수작업으로 선별합니다. 우리나라나 아시아는 나일론과 PP, PE가 섞인 어망을 주로 사용하거든요. 수작업으로 선별하면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비용은 올라가요.

그래서 저희는 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나일론과 PP, PE가 섞여 있는 어망을 잘게 자르고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나일론만 선별하는 방식입니다. 저희가 선별한 재생 나일론은 순도 99.6%입니다. 또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보니 수작업으로 처리할 때보다 효율이 높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출 수 있고요. 수작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저희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넷스파는 높은 순도의 재생 나일론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추출한다 / 출처=넷스파



IT동아: 현재 기술 개발은 완료한 상태인가요?

정택수 대표: 약 2년에 걸쳐 기술 개발은 완료했고, 올해 초 부산광역시에 월 240톤의 폐어망을 처리할 수 있는 양산 설비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폐어망에서 재생 나일론을 추출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 사이클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어요. 효성티앤씨, LG화학, 삼양사 등 대기업이 저희 재생 나일론을 이용해 의류,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현재 서울특별시 및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정택수 대표: SBA를 통해 서울창업허브 성수의 업무공간을 지원받았습니다. 성수동은 ESG, 친환경 등 저희와 비슷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서로의 비즈니스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외에도 사업화 자금 지원, 투자자 매칭, IR 행사 연계, 지원 사업 정보 제공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넷스파 기술로 추출한 나일론 플레이크/펠릿, 믹스플라스틱 플레이크/펠릿(왼쪽부터) / 출처=넷스파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IT동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택수 대표: 우선 양산 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 안정화를 위해 고도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어업 생산량이 굉장히 많지만 폐어망 재활용에 대한 가치와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저희가 빠르게 진출해서 폐어망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소재에 대한 가치 발굴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현재 아시아 폐어망 실태나 주로 사용하는 어망의 성분, 함량 등을 조사면서 세부적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해양 폐기물, 폐어망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단순히 전처리 기술 개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버려지거나 매립되지 않고 재활용되는 폐어망이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입니다. 이를 통해 향후 넷스파가 해양 생태계,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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