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삶 속 곳곳을 누비는 로봇은 이제 익숙한 기술이 됐습니다. 서빙, 청소 등 사람의 수고를 줄이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로봇을 도입하려 고민하는 매장 운영자가 많습니다. 로봇을 포함한 매장 자동화 기술 연구 기업, 브이디컴퍼니로부터 로봇을 잘 운용 중인 매장 네 곳을 추천 받았습니다. 이들의 로봇 도입기와 사용기를 전합니다. 서빙, 청소 로봇을 들여놓으려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여산휴게소는 호남 지역을 오가는 운전자들의 쉼터이자 교통의 요지다. 호남고속도로 상하행 양방향에 마련된 여산휴게소의 연간 매출 규모는 240억 원을 넘는다. 많은 운전자가 이 곳을 찾아서다. 여산휴게소는 위로는 호남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지선, 천안논산고속도로와 통한다. 아래로는 호남고속도로와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와도 닿는다. 그래서 차량 통행량도, 방문자 수도 많다.
고속도로에는 밤낮 구분이 없다. 24시간 차들이 달린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운전하느라 지친 몸을 달래려고 운전자들은 휴게소를 찾는다. 하지만, 휴게소는 대부분 새벽 영업을 하지 않기에 운전자들은 편의점 간편식, 라면 자동조리기 정도를 이용해 허기를 달래고 피로를 푼다.
이에 최근 휴게소들은 매장과 편의 시설의 첨단화, 미래지향 기술과 기기 도입 경쟁을 벌인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것이 로봇이다. 내외부 청소와 간식 판매를 로봇에게 맡기면 휴게소를 24시간 운영 가능하다. 자연스레 휴게소를 찾아 쉬려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휴게소의 매출은 늘어나고, 운전자들이 충분히 쉰 덕분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여산휴게소 전경 / 출처=여산휴게소
여산휴게소는 여기에 발 맞춰 2023년 11월부터 청소 로봇과 안내 로봇을 도입, 운용 중이다. 이 업무를 맡은 천영석 여산휴게소 과장은 휴게소의 선진화에 앞장 선다고 자부하면서, 로봇을 도입한 계기와 준비 사항 등을 전했다.
여산휴게소가 들여놓은 청소 로봇은 휴게소에 사람들이 적을 때, 혹은 심야 시간에 내외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안점은 동작 중 사람이나 장애물과 부딪히지 않을 것, 청소 성능이 좋고 배수와 물 보충 등 작업을 스스로 할 것이었다.
안내 로봇은 방문자들이 휴게소 내 시설 위치와 상품 가격 정보, 교통 관련 소식 등을 손쉽게 알도록 유도한다. 휴게소가 마련한 이벤트, 한국도로공사의 정책을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 안내 로봇은 다루기 쉬우면서 다양한 정보를 잘 전달해야 한다.
여산휴게소에 배치된 브이디컴퍼니의 안내 로봇(왼쪽)과 청소 로봇 / 출처=IT동아
천영석 과장은 위 조건들을 만족하는 로봇을 찾다가 브이디컴퍼니와 만난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들은 여산휴게소와 소통하면서 24시간 무인화 휴게소의 윤곽을 함께 그렸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청소 로봇과 안내 로봇의 운용 데이터를 모으고 주의사항도 함께 연구했다.
먼저, 휴게소에서 일할 로봇은 사람과 부딪히거나 계단, 경사로에서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근처의 장애물 혹은 사람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센서의 성능이 좋아야 하다. 천영석 과장과 브이디컴퍼니는 휴게소가 한가한 시간에 청소 로봇이 주로 활동하도록 동작 패턴을 조절했다. 안내 로봇의 장애물 인식 센서의 성능은 실전에 투입해도 될 만큼 좋았다.
여산휴게소에서 청소 로봇 운용 사항을 조절하는 관계자들 / 출처=여산휴게소
로봇의 유지보수와 관리도 쉬워야 한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24시간 일해야 한다. 이에 브이디컴퍼니는 청소 로봇에 자동 충전 기능을 적용했다. 청소 후 물 배수와 보충, 쓰레기 배출도 스스로 한다. 청소 로봇은 휴게소 안 식탁과 의자, 물품들의 위치를 기억한다. 청소할 때 이 정보를 참고해 가장 효율 좋은 청소 루트대로 움직인다. 안내 로봇도 마찬가지다.
천영석 과장과 브이디컴퍼니는 로봇의 설정을 마치고 시험 운용했다. 휴게소 내부 혼잡도를 토대로 로봇의 동작을 미세 조절하고, 단차나 계단 등 로봇 운용 시 참고할 시설물 정보도 추가했다. 관리자가 로봇의 동작을 수동 조절하거나, 시설물 정보를 추가하는 기능도 더했다.
결과는 좋았다. 방문자가 많은 시간대에도 브이디컴퍼니의 안내 로봇은 제 역할을 수행했다. 청소 로봇도 그랬다. 고장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청소 중 단차나 장애물을 감지하면 회피 혹은 정지해 명령을 기다렸다. 브이디컴퍼니는 예상 외의 고장이 생길 때 바로 조치할 핫라인도 만들었다.
사람 사이에서 청소하는 브이디컴퍼니 청소 로봇 / 출처=여산휴게소
천영석 과장은 로봇을 운용한 덕분에 직원의 업무 피로는 줄이고 효율은 높였다고 강조한다. 심야 시간대 청소를 로봇에게 맡긴 덕분에 인건비도 줄였다. 밤 사이 깨끗하게 청소된 휴게소를 보고 방문자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안내 로봇도 호평 받았다. 휴게소의 시설, 지역 특산물과 여행 정보, 도로 상황과 안전 정책 등 콘텐츠를 보기 쉽게 전달하고 재미도 준다는 평가다.
다만, 한계도 있다. 청소 로봇은 진동에 취약하다. 그래서 휴게소 바깥에 설치된 점자 블록과 만나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이 단점은 수동 조작으로 해결 가능하다. 청소용 물 보충과 배수 모두 자동이지만, 필터는 주기마다 사람이 교체해야 한다. 로봇 자체의 크기가 크기에 식탁, 의자 밑은 청소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천영석 과장은 브이디컴퍼니의 로봇의 효용이 기대 이상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로봇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여산휴게소는 올 8월 호남고속도로 상행 방향에 신축 건물로 이전한다. 여기에 라면 조리 로봇을 배치한다. 음식 조리용 웍 로봇, 스마트 오더도 도입 예정이다. 이 로봇들을 연계 운용해서 미래형 휴게소로 발전할 계획을 세웠다.
청소를 마치고 충전 중인 브이디컴퍼니 청소 로봇 / 출처=IT동아
새벽에 여산휴게소를 들른 운전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는 안내 로봇을 따라 휴게소 안으로 입장, 테이블 오더로 음식을 주문한다. 그러면 조리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 모든 과정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일반 휴게소가, 새벽부터 아침까지는 무인 휴게소가 된다.
천영석 과장은 “휴게소 무인화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로봇을 포함한 스마트 기술 도입은 필수다. 운용 효율과 비용 감소, 소비자 만족을 모두 가져다준다. 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여산휴게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24시간 스마트 휴게소로 거듭나 차별화된 가치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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