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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맞은 캐논 EOS, 카메라 역사에 남긴 발자국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05 08:39:05
조회 3106 추천 1 댓글 14
[IT동아 차주경 기자] 캐논 카메라 브랜드 ‘EOS’가 2022년 3월 판매 35주년을 맞는다. 캐논 EOS는 ‘Electro Optical System’의 약자로 세계 최초로 전자식 마운트를 탑재했다.


캐논 EOS 35주년 로고. 출처 = 캐논



캐논 EOS 첫 제품은 1987년 등장한 EOS 650이다. 1989년 전문가용 최고급 카메라 EOS-1과 1993년 보급형 소형 경량 카메라 EOS 키스(Kiss)를 판매한 캐논은 지금까지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굵고 깊은 족적을 남겼다. 카메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캐논 EOS 시리즈 카메라를 살펴본다.

1989년 : 최초 펠리클 미러 SLR 카메라 ‘캐논 EOS RT’

캐논이 1989년 선보인 SLR 카메라 EOS RT는 펠리클(반투명) 미러를 탑재했다. 일반 SLR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반사 미러로 굴절시켜 뷰 파인더로 보낸다. 사진을 찍을 때 반사 미러를 올려 빛을 필름에 닿게 하는 원리로 사진을 찍는다. 따라서 사진을 찍는 순간, 반사 미러가 올라가는 순간에는 뷰 파인더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즉, 피사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펠리클 미러는 반투명한 반사 미러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 일부는 굴절시켜 뷰 파인더로 보내고, 일부는 바로 필름으로 보낸다. 이러면 반사 미러 동작 없이,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볼 수 있다. 단점은 빛을 뷰 파인더와 필름으로 나눠서 보내기에,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기 곤란하고 화질 저하도 일어나는 점이다.

1992년 : 최초 아이 콘트롤(시선 입력) 자동 초점 SLR 카메라 ‘캐논 EOS 5’


캐논 EOS 5. 출처 = 캐논



캐논은 EOS 5에 ‘시선 입력 자동 초점’ 기능을 적용했다. 사용자가 뷰 파인더 속의 자동 초점 포인트 5개 중 하나를 바라보면, 그 포인트로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기능은 수십 년의 세월을 지나 부활, 캐논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EOS R3에 이식됐다.

1993년 : 최소·최경량 SLR 카메라 ‘캐논 EOS 키스(Kiss)’


캐논 EOS 키스. 출처 = 캐논



캐논 SLR 카메라 EOS 키스의 크기는 145 x 92 x 62mm, 무게는 본체만 370g이다. 오늘날 DSLR 카메라와 견주어 보아도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 캐논은 이후 DSLR 카메라 시대에 와서도 ‘EOS 키스’ 브랜드를 유지한다. 캐논 EOS 300D 시리즈가 북미에서는 EOS 키스 시리즈로 불리운다.

1995년 : 캐논 최초의 DSLR 카메라 ‘캐논 EOS DCS 1’

캐논의 첫 DSLR 카메라는 코닥과 함께 만든 EOS DCS 1이다. SLR 카메라 캐논 EOS 1N의 본체에 당시에는 혁신적인 성능이던 APS-H 규격 600만 화소 CCD 디지털 백을 연결했다. 저장 매체는 340MB 용량 PCMCIA 카드 혹은 마이크로드라이브 하드 디스크였다. 물론, 모니터는 없었다.

2002년 : 캐논 최초의 35mm DSLR 카메라 ‘캐논 EOS 1Ds’


캐논 EOS 1Ds. 출처 = 캐논



캐논 DCS 1, D2000 등 초기 DSLR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에 디지털 백을 연결한 모습이었다. 이미지 센서도 35mm가 아닌 APS 규격이었다. 캐논 EOS 1Ds는 처음부터 35mm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 SLR 카메라로 설계됐다. 기계 성능과 화질 모두 당대 최고라고 인정 받은 이 제품의 역사는 EOS 1Ds 마크 III 이후 통합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 1D X로까지 이어진다.

2003년 : DSLR 카메라 시대 연 ‘캐논 EOS 300D’


캐논 EOS 300D. 출처 = 캐논



캐논 EOS 300D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다. DSLR 카메라, 나아가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를 몇 단계나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당시 고급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은 100만 원 대 중후반, DSLR 카메라의 가격은 300만 원 이상으로 비쌌다. 캐논 EOS 300D는 100만 원 초중반 가격대에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05년 : 35mm 디지털 카메라 보급 선봉장 ‘캐논 EOS 5D’


캐논 EOS 5D. 출처 = 캐논



캐논 EOS 300D가 DSLR 카메라 시대를 열었다면, EOS 5D는 35mm DSLR 카메라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앞서 언급한 35mm DSLR 카메라, 캐논 EOS 1Ds의 가격대는 1000만 원 이상으로 일반 소비자가 사기에는 부담이 컸다. 반면, 캐논 EOS 5D의 가격대는 400만 원대였다. 하이 아마추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덕분에, 캐논 EOS 5D 시리즈는 네 번째 모델까지 판매된다.

2008년 : 35mm 디지털 카메라에 풀 HD 동영상 기능까지 ‘캐논 EOS 5D 마크 II’

캐논 EOS 5D 시리즈는 늘 베스트셀러였다. 이 가운데 캐논 EOS 5D 마크 II는 세계 최초로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35mm 비디오 DSLR 카메라로 이름을 높였다. 대형 이미지 센서로 담은 풀 HD 동영상의 화질에 매료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EOS 5D 마크 II는 사진 시장뿐만 아니라 동영상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다. 주로 캠코더, 비디오 카메라를 쓰던 상업 동영상 촬영자들이 DSLR 카메라를 쓰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제품이다.

2020년 : 최초 8K UHD 비디오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EOS R5’

2013년 소니가 a7을 판매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무게추는 35mm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울었다. 캐논은 35mm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비교적 뒤늦게 뛰어들었다. 35mm 미러리스 카메라 첫 모델인 캐논 EOS R은 2018년에야 판매됐다. 소니가 선점한 35mm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고전하던 캐논은 2020년,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에 업계 최초로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적용해 반전을 노린다.


캐논 EOS R5. 출처 = 캐논



4500만 화소 사진과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발열 때문에 8K UHD 동영상을 오랜 시간 찍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가진 35mm 미러리스 카메라는 캐논 EOS R5를 포함해 소니 a1, 니콘 Z9 등 소수에 불과하다.

캐논은 EOS 시리즈 카메라를 앞세워 2003년부터 지금까지, 18년 연속 세계 카메라 판매량 점유율 1위(판매 대수 기준)를 차지했다. 2019년 9월 20일에는 캐논 EOS 브랜드 카메라 누적 생산 대수가 1억 대를, 2021년 2월 4일에는 캐논 EOS 브랜드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의 누적 생산 대수가 1억 50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캐논은 “광학.영상 기술로 EOS 시스템을 강화해 사진·영상 문화의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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