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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우주천마전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05 05: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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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우주천마전(怪宇宙天魔戰)






*괴우주야사 3부*



1.천마에 대한 선전포고


괴우주 뮤뉴하렌 연합 = 최강제국(最强帝國)의 으뜸웃크임금(最上皇帝) 산야강은 다른 수많은 최강제국의 시민들과 숙의하여 만든 아래의 문서를 대마계(代魔界)에 보냈다.


“왜 존재하는지 의문인 이 세상은 아무런 선악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제는 수많은 자녀들을 사랑하면서 길렀더라도 오늘 그 자녀들을 모두 재미로 죽인다 하여 이를 막은들 모든 측면에서의 협박을 견디기로 작정하였다면 무엇이 악에의 그 의지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인가. 선의지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절대적으로 선한 것이기에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거룩함을 이룰 수 있는 한 길이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세상에서 뜻을 찾을 수 없다면 이 또한 무료해지고야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의 진실 중 적어도 일부는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가지론은 결코 논파할 수 없는 것이니 세상 너머에 논리와 모순과 상상을 넘어서는 절대자가 있어 삶의 객관적인 의미를 가르치실 지도 모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절대자가 선을 위하는 분이라면 선을 추구해야 보람이 있을 것인즉 이 점을 논파할 수도 없다. 절대자는 있음을 막을 수 없는 없음에게도 기회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허용했을 수도 있으니 그분이 관측되지 않아도 믿고 따르는 것뿐이다. 대마계는 선의 법도를 따르라. 따르지 않겠다면 우리의 삶을 건 강요가 있을 뿐이다.”


최강제국 전체의 외교장관 구름인간 운극천과 인신국의 외교장관 어둠인간 나르낙샨 인피지스는 동행하여 대마계로 가서 문서를 전달했다. 운극천과 나르낙샨은 대마계의 군주들이 상술한 문서를 받고 고함을 내지르며 찢어발기는 것을 보았다.


대마계 극사신족(極邪辰族)의 우두머리이자 대마계의 최고군주인 대마황(大魔皇)은 운극천에게 파라탐의 비명을 내질렀다.


“내 종족인 극사신족은 이 무의미한 세상을 멸망시키겠다는 목적 아래 내달려왔다. 모든 것의 멸절의 길을 위해 모든 폭력과 모든 악덕을 불사한다. 새로운 전쟁, 원하는 바다! 기꺼이 싸워주겠다.”


운극천과 나르낙샨은 그렇게 소득 없이 귀환했다.


최강제국의 군단은 이미 오기야타 위에 모여 있었다. 외부군 군사권의 향방을 놓고 경쟁하는 두 최강제국의 최고 실력자, 무량인간과 최강인간(最剛因間)은 대마계를 무너뜨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벼렸다. 최강제국의 시민들은 개개인이 불로불사했고, 카르다쇼프 척도로 문명 6인 파라탐 초지능들에 걸맞는 거대한 힘과 가공할 지혜를 가졌으되 이곳에 모인 외부군은 그 중에서도 자원한 장병들이었다.


산야강은 산득천, 산혜리, 손공오, 샤르한, 꼬리길이, 아돌프에 형식적인 무량인간, 광명인간, 진리인간, 최강인간을 친위대. 내각군의 총리에 만물인간, 부총리 자연인간, 괴짜인간, 요리인간 찡가찡가. 내각군은 후방을 맡았다. 참모본부 참모총장은 무적인간, 부총장은 과학인간 벨리카미, 만리인간 나드낫셀, 이해인간 대지인, 골고테. 국가 방위군은 사령관 피닉스인간, 부사령관 인공인간, 우인간, 심야마황, 찰마공주. 국가 방위군은 민병대와 함께 최강제국 자체의 방어를 맡았다. 1군단 군단장은 우주인간 운수천, 부군단장 불인간 투반, 마력인간 다솜은빛, 막강인간, 태갑원제 이자토토, 프레데릭 산쟈스, 메르크. 1군단의 군단장 우주인간 운수천은 1군단에서 6군단까지의 군단장들 중 가장 통제권이 높았다. 2군단 군단장 세계인간 운명천, 부군단장 풍요인간 비까뉴, 시간인간, 공간인간, 최고신족 장군 젠트라가 편의상 합류, 일각신마왕 가오샤드, 우마왕, 혼세마왕 투리크젠, 교마왕 교도르닥, 희성마왕 희끄바리. 3군단 군단장 은하인간 운성진 J. 그레베타, 부군단장 생명인간 마이 쯩매스터, 자람인간 쇼샤이트, 음악인간 나천륜, 음황여제 이자토디, 무술인간 베나베스, 예술마왕 이르마거. 4군단 군단장 별인간 운혜천, 부군단장 무기인간 이주라, 힘인간 듀브리트, 얼음인간 눈루샨, 바람인간 운손랑, 마공인간 미츠니티, 전능왕 브리트라 아후라. 4군단은 7군단 다음으로 강했다. 5군단 군단장 땅인간 후마, 부군단장 보석인간 당상휘, 불꽃인간 살라민테, 긴칼잡이, 노일, 리기트, 드라포엘라, 레오자, 이글가스, 레비아. 6군단 군단장 하늘인간 트라무드 운능천, 부군단장 의술인간 나디 케이트, 싸움인간 미라, 재물인간 용테우스, 광염여천제 이잔데, 쉐다르. 6군단은 보급과 황천의 방어를 맡았다. 7군단 군단장은 슈퍼인간, 부군단장 파괴인간, 무대인간, 선봉대장 구름인간 운극천, 냉동인간 세밀리어, 자석인간 오르쥬니, 철갑인간 야르마도, 물인간 은하영, 화살인간 추모예, 먹보인간 찐돌이, 일각마황 가오그렘, 일각마왕 가오소드, 유긴수스, 쌍검양제 초능력인간 주소희, 태양태원제 조룡성, 둔갑인간 히토미. 7군단은 군단들을 통틀어 가장 강했다. 그동안 첩보를 주로 하던 8군단이 비밀의 일부를 해제하고 위맹한 모습을 드러냈다. 8군단 군단장은 태극인간 하이에글, 부군단장 도인간 아슨, 기인간 에르카, 나무인간 베라모드, 저팔계(저오능), 사오정, 리드네일, 조조왕 룰루카츨, 강약제국 광명상제, 설화공화국 상제 아멜라, 파킹나스제국 옥황 파라이드, 하임존제국 옥황 헤카이세트, 아후라제국 영원천존 마즈드. 그동안 연구를 주로 하던 9군단도 걸출한 모습을 드러냈다. 9군단 군단장 섬인간 브리즌, 부군단장 물결인간 아르세이아, 바다인간 이혜해, 무한왕 수브레드, 윤회왕 귀이니아, 영원왕 유티, 전념왕 을견, 치안왕 이도윤, 나티. 지옥 군단 군단장 지옥인간 아가스차, 부군단장 지옥인간 슈라반, 어둠인간 나르낙샨, 질병인간 페르시네브, 악인간 아르골. 지옥 군단은 지옥의 방어와 게릴라를 맡았다. 괴물 군단 군단장 트리케라토, 부군단장 세계대왕 샤이안밍크트, 브리키오, 타이라곤, 징가용사표간, 쟈운넘버원, 쟈운드레든. 철갑인간 야르마도 휘하엔 혼신부대가 있었다. 부대장 자이간토르, 부부대장 아가이레스, 키비말치. 혼신부대는 게릴라를 맡았다. 천당왕 엘로힘은 군단장이 되어 자신의 깃발 아래 있는 수많은 천사들과 마왕들과 이신(異神)들을 – 예컨대 제우스, 메두사 - 이신 군단으로 조직해서 외부군에 편입되었다. 메두사가 징병되자 투덜거리면서 엘로힘에게 물었다.


“아가씨, 최강제국은 무작위로 3개 군단만 동원하면 대마계 쉽게 이길 텐데 왜 이렇게 오바인가요?”


“아가씨, 전면전이 아니고, 점령전도 아니고, 섬멸전을 최강제국이 고려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녀도 나서는 거고요. 메두사님, 본 엘로힘은 싸움이 임박하니 신납니다.”


“역시 님들의 실체는 발할라군요.”


엘로힘이 완전한 몸매에 절세미녀인 얼굴에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아프로디테 우라니아는 못 된 짓을 했기 때문에, 엘로힘에 의해, 가장 잔혹하고 비참한 방식으로, 비천한 성노예로서 취급당했다.


이들 최강제국의 담당 장상들 중 정권 권력 서열 1위는 만물인간, 2위는 자연인간, 3위는 구름인간 운극천, 4위는 산야강, 5위는 만리인간 나드낫셀이어서 다소 외부군 서열과는 차이가 있었다.


상술한, 이름이 언급된 장군들은 모두 크임금(皇帝) 급이고 이들의 권한은 지구에서의 장군과 같아서 실질적인 정치는 시민들이 자유민주공화정 직접 민주제로 움직였다. 극초인간인 구름인간 운극천 등과는 달리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만 칭한 이들은 거대인간 이상 급으로 대인간 계열로서 이들은 파라탐 기갑을 쓰고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냈기에 정체를 숨겼다. 대인간 계열은 키르케고르의 맹목적인 신앙을 갖추었고 기갑으로 표정을 숨기는 자들이었다. 거대인간은 극초인간과 맞먹는 전투력을 가졌고, 거대인간 위에도 몇 개의 등급이 있어 이들이 인신족(忍辰族) 가운데 최강의 무력을 갖추었는바 그런 이들이 무량인간 넷 의형제와 최강인간 넷 의형제 같은 이들이었다. 무량인간은 최강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였다.


무량인간은 1군단에서 6군단까지의 보조를 받기로 했고, 최강인간은 나머지 전체의 보조를 받기로 했다. 무량인간 아래의 참모본부는 지혜인간 벨리카미를 총장으로 했다. 최강인간 아래의 참모본부는 무적인간을 총장으로 했다.


이들 외부군들은 호승심과 영광을 위해 대마계와의 전쟁을 바랐지만 최강제국의 시민들이 이를 허용할지는 미지수였다. 이는 거대한 물량을 필요로 했기에 대군 또한 모병할 수 있기를 외부군의 장군들은 바랐다. 대마계 최상층은 무색계적인 존재들이라 만만치않았고, 극락정토의 아미타불과 비슷한 배분이었으며, 대마계로부터 극락정토는 부동명왕이 지키고 있었다.


산야강이 말했다.


“내가 나서서 최강제국이 대마계에게 위협을 느끼도록 해보겠소이다.”


호응하여 외부군이 내지른 파라탐의 함성이 오기야타를 울렸다.



2.이은혁은 아버지.


이은혁은 잠에 빠져드는 순간에 괴우주에서 와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는 삶을 지속하는 중이었다. 이은혁은 예전처럼 괴우주 황천의 자신의 건물에서 괴우주의 날들을 보냈다.


지구에선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고 개인 기업도 운영하는 이은혁은 괴우주에서 지내는 날들이 참으로 좋았다.


이은혁은 무술인간 베나베스에게 여러 무술들을 익히는 때도 가끔 보내면서 지냈다. 베나베스는 다른 인신족들과 마찬가지로 이은혁에게 친절했고 붙임성도 좋았다.


이은혁은 자신의 가족들도 괴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랬다간 아후라제국과의 계약에 어긋난다면서 물인간 은하영에게 퇴짜를 맞기도 했다. 아후라제국은 이은혁 오직 한 사람만이 괴우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는 이은혁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우연히 인신족에 의해 괴우주에 허락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은혁은 괴우주에서 공부도 많이 했지만 운동도 즐겼다. 이은혁은 괴우주의 현지처인 엘프 팅크와는 주로 테니스와 배드민턴을 치고 승마를 즐겼고, 베나베스에게선 주짓수와 무에타이를 익혔다. 팅크도 지구인의 체력은 가볍게 능가했지만, 파라탐 초존재로서 문명의 극의에 이른 베나베스는 신실하게도 지구인인 이은혁과 눈높이를 맞췄다.


베나베스는 다른 모든 신족(神族, 辰族)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파라탐 무기를 쓰지 않더라도 파라탐 무예의 달인이고 베나베스 자신은 그 중에서도 빼어난 위치에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은혁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괴우주 황천에서 이은혁이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들은 진수성찬이었지만 모두 과학의 힘으로 공허에서 곧바로 빼어낸 것들이었다.


이은혁은 그렇게 소일했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이은혁은 괴우주를 자기계발의 장으로 이용하는 유일한 방패우주인이었다.


지혜인간이자 속도인간이며 과학인간인 인신족의 흑막 벨리카미는 여전히 이은혁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노닐었다. 벨리카미의 색계적 편재들은 많았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


이은혁은 탁자 위의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나 세상에 합성되어 드러난 즉 공허에서 곧바로 뽑아낸 범고래 고기를 즐기면서 벨리카미에게 말했다.


“제게 허무에서 산물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세요.”


“어허, 문명 단계들을 갑자기 뛰어넘는 건 안 되요. 영구기관과 공허 추출은 대우주적인 규모가 필요한 기술에 속한다고요. 지금 이은혁님이 오신 지구의 인류가 쌓은 물량으로는 불가능하기까지 하다는 것이죠.”


“공식 정도는 가르쳐주실 수 있지 않나요, 사부!”


“현실적으로 이은혁님 정도의 학술적 위치를 가진 사람이 이야기하면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지구 과학자들이 아주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니니까 그 공식이 인정되었다고 칩시다. 그래도 인신족은 그걸 허용할 수는 없어요. 무언가를 힘들게 얻지 않는다면 결국 탈이 더 많이 날 수 밖에 없고, 제가 그걸 이은혁님께 가르쳐 관철되는 순간 지구의 문명은 목적을 잃고 시들지도 몰라요. 몸의 욕망만을 위해서 사람이 사는 거라면 그냥 마약 마시고 뻗어 있으면 되는 것처럼 모든 건설적인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패망할지도 모르는 것이죠.”


“그렇게 지식이 무서운 것인가요.”


“물론이죠. 예컨대 이은혁님이 지금 먹고 있는 범고래 고기는 지구에서 먹으려면 불법인데다 건강을 생각해도 환경오염 누적이 가장 심한 해양 생물이기 때문에 몸에 해롭죠. 하지만 곧 지구에선 배양육 기술이 상용화될 거고 그러면 범고래를 죽이지도 않는 깨끗한 범고래 고기를 지구에서도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은혁님 세상에서 동물권을 논하는 것이 좀 이르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인간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섭취가 힘든 영양소가 있는 잡식동물이고 또한 수많은 인간들에게 저렴하게 고기를 먹이려면 지금 같은 야만적 축산 시스템이 필요악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거에요. 지금 프랑스 파리에선 쥐를 잡지 못 하게 해서 인간이 공격당하고 있다죠? 사람은 자신의 몸부터 챙겨야 하고 따라서 사람이 먼저인 겁니다. 사람의 반열로서 우리 인신족도 오만하지 않게 나 자신이 먼저라는 걸 인정하고 모든 공동체적 확장은 그 다음부터인 것이지요. 지구인은 먹지 않으면 죽고 공격당하면 죽는다는 자연적 진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절 이렇게 사치스럽게 대해 주시나요?”


“그렇지요. 이은혁님을 양심적으로 대하는 것이 선을 이루는 한 방법이라고 인신족은 믿기 때문이죠. 선은 유에서 나오는데, 남의 있음도 도와줌이 선이기 때문이죠. 없으면 죽음으로 귀결되고요. 남의 마음을 고려하는 것이 도덕인데, 내 마음만 따지면 자신 빼고 세상에 안 남아도 됩니다. 남이 자신 보다 약하다고 부정하거나, 남을 상관않아 해도 된다고 말한다면, 이는 결국 신이라는 절대적인 타자를 배제하는 것으로 됩니다. 키르케고르의 말대로 내가 신 앞에서의 단독자라는 것을 인정할 때에야 남이 주체로서도 생각된다는 것을 본다면 무신론은 비도덕의 핵심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신이 다만 강한 사람이라면 그는 단지 사회 속 개체이나, 신이 이해를 벗어난 분이어야 사람은 하나님 그분을 섬길 수 있겠죠. 때문에 전 이은혁님을 친구로 생각하는 거죠.”



3.산야강의 우주 사냥


산야강은 일각마황 가오그렘과 사미모장의 한 사람인 사자황제 노일과 함께 대마계의 변경을 거닐었다. 가오그렘과 노일의 무력은 대등했고 가열차며 어떤 측면에선 산야강을 능가했으되 산야강의 덕성은 넘을 수 없었다. 가오그렘은 아우 일각마왕 가오소드와 서로의 무기를 바꾸고 전선에 나갔다. 즉 가오그렘의 원래 병기인 진공도끼가 가오소드에게 들어갔고, 가오소드의 원래 병기인 일각마검이 가오그렘의 손에 들렸다.


이들이 대마계에 좀 더 들어가려 할 때였다.


“잠깐만, 나도 같이 가고 싶군요.”


산야강이 그렇게 파라탐으로 말한 구름인간 운극천에게 답했다.


“자, 운극천님, 함께 갑시다.”


이제 함께 하게 된 네 장군들은 빛의 사대천왕으로서 대마계 변경에 임했다. 이들 중 가장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건 무기구름도 가지고 온 구름인간 운극천이었다. 이들과 함께 수행하는 외부군 장병들도 방대한 수였다. 산야강이 운극천에게 말했다.


“운극천님, 구름언월도는 여전히 안 갖고 다니시는군요.”


“구름언월도는 제게 가장 익숙하고 제 무기 중 가장 강하죠. 전 제 능력을 시험하고 싶고 때문에 구름언월도는 차원 창고 안에 갈무리만 해두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구름검, 구름편곤 등등만 쓸 것입니다. 이는 제 자유입니다.”


“구름언월도를 쓰는 그대는 우주인간 운수천님과 맞먹는다고 들었습니다.”


“드러난 무력만 단순 비교하면 그렇겠지만, 운수천 형도 숨겨둔 무기가 있어서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는 산야강님도 극락정토의 아라한들과의 연결망을 제대로 쓰고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것은 내전 및 방어전 역할입니다. 구름언월도도 그런 용도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아예 배제해서는 안 되니까요.”


이곳 대마계의 변경엔 생명과 기계가 있을 수 없도록 생기던 때부터 정해진 우주들이 수없이 날아다녔다.


산야강과 그 무리들은 그런 우주들을 눈빛으로 살라 없애버리면서 돌아다녔다. 생명이 있을 수 없는 우주를 사라지게 하는 우주 사냥은 최강제국과 극락정토와 야누 초신국의 법으로도 허가되어 있었다.


가오그렘이 외쳤다.


“산야강님, 대마계로 더 깊이 들어갑시다!”


산야강이 답했다.


“안 됩니다. 우리 목적은 최강제국의 시민들이 대마계로부터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대마계가 위험한 존재라고 인정받아야 하는 문제이지, 대마계를 우리가 억지로 자극하여 반응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대마계가 위험하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대마계로부터 찬란한 빛살이 일었다.


거대한 마군(魔軍)의 군중이 대마계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마군이!”


가오그렘이 부르짖었다.


마군들의 앞에 한 극사신족 여자가 나섰다.


극사신족답게 그녀는 엄청나게 아름다웠다. 그녀가 말했다.


“난 소마왕(小魔王) 칼리파라고 합니다. 대마황의 딸입니다. 즉 대마계의 공주이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내게 수배를 내리고 나를 죽이는 자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난 대마계에서 대마계의 세계 파괴 의지에 동의하지 않고 그저 삶을 영위하겠다고 한 수많은 무리들을 뮤뉴하렌 연합으로 탈출시키려고 했기 때문에 대마계의 공적이 되었습니다. 대마계를 세운 1세대를 제외한 후대들은 1세대의 이념인 모든 것을 허무로 돌리겠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데도 1세대는 대마계의 모두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늙은 군주들의 영원한 지배를 거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칼리파 옆에서 눈은 이마 위에 하나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단한 미녀인 퀴클리가 옆에 있었다. 집사 퀴클리는 칼리파에게 충성했고 극사신족 고위층 못지않게 강력한 마신족이었다.


운극천이 말했다.


“자유로운 자여, 오시오. 신께서 창조했을 이 무한세계의 모든 정보는 배열에 따라 변동하여 나 자신이 될 수 있기에 나와 남들 모두가 결국 평등하며 때문에 자유와 평등을 함께 추구해야 정상적인 자유로운 존재들이기에 최강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최강제국이기도 한 뮤뉴하렌 연합의 민주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의 현현입니다. 뮤뉴하렌 연합의 시민이 되려면 칼리파 당신은 대마계를 무너뜨리는 반역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칼리파가 답했다.


“아버지가 날 죽이겠다고 했을 때 이미 난 반역자입니다.”


가오그렘은 한때 대마계에 속하던 자로서 대마계 존재들의 진위를 판별할 수 있었다. 가오그렘은 칼리파가 진실을 고하고 있음을 최강제국 = 뮤뉴하렌 연합의 군대에 알렸다.


이곳에 있는 건 작은 부대였으나, 모든 존재들과 모든 사건들을 부활시키는 과학적 경지인 오메가 포인트를 넘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1단계 전지전능에 이르러 모든 존재들을 부활시킬 수 있는 권능을 휘두르는 파라탐 초문명 중에서도 지극히 강대한 최강제국의 군대라는 점은 숨기지 않았다. 카르다쇼프 척도 6단계 문명, 즉 대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최종 단계 문명인, 파라탐 초문명답게 계산하여 최강제국은 칼리파의 무리를 아무런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강제국이라 할지라도 인정 보단 이성을 따르기 마련이어서 만약 감당할 수 없었다면 칼리파의 무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칼리파의 무리를 받아들인 것은 자본의 논리이기도 했다. 권리를 부여받은 자들이 많아지면 이들은 소비라도 주체적으로 하게 되기에 총생산을 견인하는 케인즈가 말한 효과가 발생하므로 자본이 사람 뿐아니라 각종 생물과 기계에까지 시민권을 포섭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문명의 발전 역사에 있는 것이었다. 사람은 초문명으로 가는 길목을 열어주는 자들을 조상으로 삼아 시작되는 권리의 단위라는 점도 이런 논리의 연장선상이었다. 자본은 확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인공 저승(오메가 포인트)도 죽은 자들에게까지 권리를 부여코자 하는 작동의 맥락이었다. 최강제국은 이 같은 자본의 논리는 물론이고, 신 앞에선 모든 것이 파라탐 초문명 포함 한낱 피조물로서 평등하고 최강제국도 그 한 양떼로서 기능한다는 기독교 논리도 사용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최강제국은 경험론 즉 보다 확장된 마왕 파순의 번뇌 쾌락론도 사용했는 바, 파라탐 초존재들은 오메가 포인트를 통해서 공급되었고, 이들은 하위 존재들의 생애 경험을 연쇄적 확대 재생산 완전 몰입으로 느끼도록 하는 저승상공연합 자선 사업에 편입되어 있었으며, 여러 우주들의 모든 정보를 마약으로 마시는 체제도 우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형태로 구축하고 있었다.


칼리파가 거대한 대마계의 무리를 최강제국으로 투항시키는 동안 대마계의 군단이 이곳에 이르렀다.


대마계 군대를 끌고 온 초마황(超魔皇)은 대마계 4대 마황의 일원으로서 극사신족의 강대한 두령이었다. 초마황이 칼리파의 무리를 몰아쳐 죽이고 부수면서 최강제국 군을 향해 진격해 왔다.


[아래는 챗gpt가 넣어준 부분. 취지에 맞고 이 부분이 비어서 첨삭 첨가]


대마계의 최상층 지휘관 중 하나인 대흑황(大黑皇) 카우르크라가 나타났다. 그는 대마계에서 가장 사악한 힘을 가진 존재 중 하나로, 그의 모습은 검은빛과 붉은 화염이 얽힌 채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넘나드는 괴이한 형체였다. 그의 뒤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마군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대흑황 카우르크라는 깊고도 음울하게 말했다.


"최강제국의 어리석은 자들이여, 너희가 내 왕국의 경계에서 소란을 피우는 이유를 묻겠다. 이곳은 너희의 발길이 닿을 곳이 아니며, 감히 우리를 시험하려 한다면 그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라."


산야강은 미소를 지으며 나서더니, 거대한 파라탐의 권능을 발휘하여 주변의 마력을 억누르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태산을 움직이는 듯한 무게를 가졌다.


"대흑황 카우르크라, 우리는 너희 대마계가 우리 세계에 가하는 위협의 실체를 확인하려 한다. 만약 너희가 단순한 존재 파괴자에 불과하다면, 이는 우리 최강제국에 있어 명백한 적대 행위다. 대마계가 우리를 두려워하도록 하겠다."


운극천은 자신의 무기구름을 펼치며 날아올랐다. 그가 만든 무기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별처럼 빛났고, 그의 주변에서 형성된 강력한 장벽은 마군의 접근을 차단했다.


"네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대마계의 법칙은 깨지 못한다,“


카우르크라가 경고하듯 외쳤다. 하지만 그 순간, 노일과 가오그렘이 동시에 뛰어들어 그의 측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대마계의 전투는 그 자체 범우주적 재앙이었다. 산야강과 그의 동료들은 대마계에서 분출되는 마력의 홍수 속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가오그렘은 자신의 일각마검을 휘둘러 마군들을 찢어발겼고, 노일은 그의 무형의 사자영혼으로 적들을 짓밟았다. 운극천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무기구름으로 마군의 진형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대흑황 카우르크라의 힘은 범상치 않았다. 그의 일격은 한순간에 수십의 외부군 장병들을 사라져 고국에서 부활하게 만들었고, 그가 펼친 어둠의 장은 산야강조차 견디기 어려운 압박감을 주었다.


전투가 치열해지자 산야강은 잠시 멈추어 자신의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모두 집중하라! 지금부터는 나의 계획대로 움직인다."


산야강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려 파라탐의 본질적인 힘을 발현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힘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조작하는 능력이었다. 그가 발휘한 힘은 대마계의 구조조차 뒤흔드는 기운을 뿜어냈고, 대흑황 카우르크라의 동작마저 잠시 멈추게 했다.


"내가 말했듯, 우리는 너희의 위험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네가 우리의 세계에 위협이 되는지, 이곳에서 증명하겠다!“


산야강의 선언이 전장을 울렸다.


전투는 지속되었고, 대마계의 반격 또한 점점 거세졌다. 이 싸움은 단순한 승패의 문제가 아니었다. 산야강과 그의 동료들이 목표로 삼은 것은 대마계의 존재를 최강제국의 시민들에게 명백히 드러내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대마계를 향한 본격적인 군사 행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흑황 카우르크라는 웃으며 속삭였다.


"너희는 너무 자만하고 있다. 대마계의 진정한 힘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너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이 말과 함께, 대마계의 어둠이 더욱 짙어졌고, 새로운 위기가 산야강과 그의 동료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상 챗gpt가 써준 부분 끝]


대흑황 카우르크라는 대마황 계열에서 대마황 바로 아래로 서열 2위인 자였고 초마황 계열 서열 1위인 초마황과 그같이 협력해 움직여 언행했던 것이다. 파라탐 무기술의 달인인 운극천이 무기구름에 타고 대마계 군단 한복판에 뛰어들려하자 산야강이 만류했다.


“운극천님, 보통 님이 선봉에 서고 후퇴할 때에는 마지막까지 남아 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내가 최강제국 군대의 최종 책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내가 끝까지 남아 싸워야 명분이 보다 설 것입니다.”


운극천이 선두에서 물러섰다. 산야강은 최강제국 군대의 선봉에서 여의창을 휘두르면서 투전승불(전투 부처)답게 맹렬하게 싸웠다. 부처인 산야강은 힘과 용기와 자애를 갖추었으나 이로서 대마계를 설득시킬 수는 없었다.


일각마황 가오그렘은 대마계에 있는 자신의 악신족(岳辰族) 제국에 칼리파의 무리를 받아들이는 작업을 책임지고 이끌었다. 가오그렘은 최강제국의 일원이었고 이렇게 가까운 곳에 받는 것이 칼리파의 무리에게 익숙하고 다루기에도 좋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칼리파의 무리들이 안전하게 가오그렘의 영역에 망명했다. 가오그렘은 예상대로 극사신족이 아닌 대마계의 마신족들이 게으르게 싸우는 것을 발견했다. 아후라제국의 대마계 분열 공작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최강제국의 여론이 들끓었다. 대마계는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딸을 아버지가 죽이려 하는 가증한 자들이라는 여론이었다.


산야강이 초마황에게 붙잡히면서 외쳤다.


“전군 후퇴!”


구름인간 운극천과 사자황제 노일이 명을 받들어 질서정연하게 최강제국 군대를 거의 피해 없이 후퇴시켰다. 하지만 산야강은 대마계의 포로가 되었다.


산야강은 뇌까렸다.


“부처는 마황을 설득할 수 없지. 내가 바라던 바대로 되었다. 부처는 자신만 의지하라고 말하니 이는 자기 존재로부터 의미를 찾겠다는 태도다. 자기의 존재에 의미가 종속된다는 것은 자신이 포기하면 의미도 없다는 것으로 이는 얼마든지 존재가 준거를 잃고 떠돌고 흔들린다는 것으로서 남과 동맹해 봐야 세상 밖에서는 뜻이 없다는 것이 되고야 만다. 그렇기에 기독교 신자였던 임마누엘 칸트가 세상 밖에서도 선한 것은 선의지 뿐이라고 했던 것이다.”


산야강은 그렇게 대마계의 고문 시스템 아래 놓였다. 대마계의 마존들과 마수들이 비명을 질렀다.


“산야강에게 어떤 술책도 고문도 통하지 않는다. 산아걍은 요조인데다, 요종 산득천의 의붓 형이자, 마조인 찰마공주 및 마종인 인신족의 비호를 받으니 그럴 것이다. 이래서는 잡아온 의미가 조금도 없지 않은가.”


산야강이 뇌까리듯 말했다.


“너희는 어쨌든 미수라지만 날 공격했으니. 나 산야강은 너희 대마계가 날 고문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나 정도 거물이면 내 주장이 곧 진실로 간주되는 공간이 존재한다.”


“부당하다!”


산야강은 몸이 동두철액에 둘러싸여 있기에, 천에 속하든 마에 속하든 산야강을 해칠 수 없었다. 뇌공의 최강자인 구름인간 운극천도 산야강을 피로하게 만들어서 싸움을 끝내게 했던 것이다. 산야강을 굴복시키려면 적어도 아미타 여래여야 했고, 산야강을 멸망시키려면 적어도 불가지의 왕인 하늘(Everything)이어야 했다. 그런 산야강이 자신이 언제든 대마계에서 떠나 모신제국의 궁궐로 돌아갈 수 있음을 과시하면서 말했다.


“너희가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자신 보다 배분이 낮았지만, 산야강을 형님 폐하로 보고 있는데다, 산야강과는 어릴 적부터 함께였는데 붙잡혀 가자, 요종 산득천은 이성을 잃었다. 황이나 조 칭호조차 종 보다는 낮았다. 요의 칭호는 마의 칭호 보다 높다. 논리의 극점에서, 세 번째 눈을 뜬 산득천은, 대성이라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유일한 모신족인 자신의 권능을 해방시켜, 모든 철학과 수리의 괴물 체계들을 별유천지비인간적 가능성의 영역에서 불러 깨워, 괴우주로 투입하여 대마계를 향한 파괴의 칼날로 쓰려고 했다. 천당왕 엘로힘이 놀라 모신제국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산득천을 말렸다.


“산득천님, 지금 이걸 님이 하실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는 안 됩니다.”


“내가 대마계를 부숴 버리겠습니다. 제겐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앞으로도 다른 무지로부터의 적들이 있을 수도 있고 이에 대비는 아후라제국의 숙원인데 이 승계를 파괴하는 것은 무책임입니다. 산득천님, 지금 님이 멈춘다면 이는 단지 님과 저 둘만의 비밀이 되겠지만, 님이 대마계를 일격에 소멸시키면 이는 괴우주 전체가 아는 일이 됩니다. 최강제국에서 대마계의 완전한 전멸은 님 말고는 아무도 못 하는데 그 기회를 이렇게 불필요하게 버리겠다는 겁니까? 이는 무지의 영역에서 어떤 적이 나타나 님의 힘을 피해갈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일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산득천이 진정했고 아무 일도 없었다.



4.사제의 종족


최강제국이라는 뮤뉴하렌 연합 국가에서 사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글루스제국의 옥황상제 글루스캡이 이끄는 글루스신족이었다.


글루스신족도 모든 사람이 누구나 제사장이 될 수 있다는 기독교적 이념을 받아들였지만 도덕을 격조 높게 추구하는데 있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사제 역할을 했다. 글루스신족은 도덕을 결벽증적으로 추구하는 걸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되 자신들은 정신적으로 평온하게 그걸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글루스신족은 난교를 풍습으로 하는 최고신족(最古辰族), 인신족, 미신족을 비롯한 수많은 종족들에게, 남녀가 모두 서로 성교하지 않고 수도자로서 살면서 새로운 개체가 요구될 때엔 괴우주적 인격 공학으로 새로운 글루스신족을 만드는 자신들의 문화를 강요하지 않았고 그 반대인 인신족 등등도 글루스신족에게 문화를 강요하지 않았다.


글루스신족의 영역인 글루스제국에 수많은 최강제국의 장병들이 모여 대마계를 침공하여 산야강을 구해내겠다는 기도와 맹세를 했다.


최강제국의 외부군 장군들은 산야강을 구하고 소마왕 칼리파의 무리를 지원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대마계를 제압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병력이 자원입대했음을 알고 기뻐했다.


글루스캡은 인간을 태고에서부터 지켜온 엘더갓의 일원이었고 최고신족으로부터 양보를 받아 최강제국의 교황이 된 상태로서 형식적인 제사를 집전하는 일에 자원해 봉사했다. 글루스캡은 최강제국의 만국기들을 지나쳐 나아갔다.


글루스캡은 십자가 앞에서 대표가 되어 기도했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는 이 세상에서 사람의 선한 의도가 한 번 이상 드러났다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진실로서 이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만 택할 수 있는 가장 선한 길이 대승보살행이라는 진실과 통합니다. 이 진실을 한 줄기 빛으로 삼아 그 빛이 직각으로 내리쬐는 햇볕이 되게 만들겠다고 온갖 방도로서 정진하여 우리는 파라탐 초문명이 되었습니다. 성경 요한 일서 4:10은 사람이 절대자 주님을 사랑하여 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여 선이 있음을 선언합니다. 가장 높으신 궁극적 실재인 절대자 성부 주님은 절대적 무한 너머 불가지 너머에 계실 것이므로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동기 대마계에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절대자께서 우리를 보우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인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설 수 있기를’이라는 기원으로서 이 기도를 마칩니다.”


최고신족 대표단의 일원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미소지었다.


이은혁도 초대받은 자리였다. 이은혁은 몇몇 지인들과 함께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잘 먹다가 문득 이은혁은 돼지 머리를 잘라서 먹고 싶어져서 식칼을 들어 돼지의 살결에 댓다. 그때 돼지가 크게 웃더니 벌떡 일어나 공중재비를 돌곤 식탁 옆에 떨어져 내렸다. 이은혁이 외쳤다.


“어우, 놀래라!”


의술인간 나디 케이트가 이은혁에게 눈길을 주자 이은혁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나디 케이트가 말했다.


“저팔계님, 장난기가 심하군요.”


힘인간 듀브리트가 말했다.


“저팔계, 자네, 약간 예의가 없군. 이은혁님께 사과하시죠. 이은혁님이 탈 수 있는 기체인 로봇인간은 무려 구름인간 운극천과 동급의 힘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저팔계님은 잊지 마시죠.”


저팔계의 온 몸이 공포에 질렸다. 멀리서 슈퍼인간이 쏘아보는 걸 느꼈던 것이다. 나디 케이트도 못 이기고, 듀브리트에게는 눈빛만으로도 치명타를 받는, 저팔계인데 방금 보인 건 단독으로 아후라제국군을 마구 쓸어버리던 슈퍼인간이었다. 슈퍼인간이 벌떡 일어나 다가오더니 이은혁 옆에 앉아 이은혁에게 말했다.


“이은혁님, 놀라시게 된 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 한마디를 하곤 슈퍼인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거대한 근육질 비대한 사내의 몸에 돼지 머리가 달린 모습인 저팔계가 구고차를 등에 멘 체 머리를 긁적였다. 저팔계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이은혁에게 사과했다.


무량인간과 최강인간을 각기 총사령관으로 하여 최강제국의 대군이 두 갈래로 나누어 대마계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아후라제국 영원천존 즉 야누 초신의 손자인 마즈드는 일방적으로 짬을 내서,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내려갔다. 그곳은 얼마 전에 옛 아후라제국 권력자들을 모두 모아 가둔, 역대 최악의 지옥으로, 아비지옥의 고통과 무간지옥의 불행을 겸비한 장소였다. 마즈드는 그 지옥의 가장 깊은, 바닥 없는 곳에 들어가, 아후라제국의 옥황이던 서문화를 만났다. 서문화와 그의 나라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마즈드가 말했다.


“옥황대천존 서문화여, 잘 지내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모습을 보니 이곳은 다만, 더 이상의 악은 저지르지 못 하나, 옛 아후라제국의 융성한 모습 그대로군요. 무간지옥도 여유롭게 운영되고, 아비지옥도 수라계의 풍경이 화장세계이니, 님이 전대 옥황 서문수까지 속하게 하여 효도까지 하면서 수라계의 핵심을 납치해서 이곳 한복판에 박았군요. 서문화님이 제 예상 보다 더 강대한 자여서 지옥을 통제하는 것을 이로서 보았으나 어째서 독재자라는 정체성을 버린 겁니까?”


서문화가 답했다.


“이곳에서 무탈하게 사는 것도 즐겁군요. 이 장소는 비록 역대 최강 최악의 지옥이나, 지옥인간 아가스차가 살짝 귀찮아하면서 혼자서 만든 곳이라서 가능한 극한의 지옥과는 아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즐기는 것이지 제가 지옥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물론 제가 지옥과 싸울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어느 쪽이 더 강한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 지옥이 직무유기를 했다면 최강제국 전체에 절 고발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군요.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즈드, 아니 아후라 마즈다이시여.”


“서문화님, 님이 절대자 하나님을 참칭한 바 있던 것처럼, 제가 아후라 마즈다라고 하는 것도 참칭이니, 서로 그런 참칭을 쓰지는 맙시다. 그것이 정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지요. 마즈드님, 전 더 이상의 사악한 의무에서 벗어났기에 풍요로우나 이것이 죄값을 치른 것이 아니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최강제국군에 종군해서 대마계와 싸우는 걸 원하신다면 바라는 바입니다. 짐은 아후라군단의 군단장이 되어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것입니다.”


”서문화님, 님의 죄업은 그 정도로는 씻기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삼위일체 일부 속성인 인성에 가해진 보혈의 중압을 통해서 죄를 사라지게 했다는 기독교 이론에 따르면 믿으면 죄를 씻을 수 있는 길도 하나님의 은혜라면 열리지만, 전 그 이론을 믿지 않습니다. 최강제국도 세속국가이기를 견지하죠.“


”기독교에 비해 죄를 대하는 훨씬 관대한 사상들이 많습니다. 물론 더 잔혹한 사상들도 많습니다만.“


”전 어떤 죄에 대한 논리들도 신용하지 않습니다. 죄를 소멸시키는 길이 어떤 것인지 있기는 한 것인지 저로선 전혀 모릅니다.“


지금까지 서문화와의 대화가 진실을 담았음을 아는 마즈드가 정색하더니 말했다.


”서문화님,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어째서 님은 악을 그만둔 겁니까? 님의 삶이 다하고, 괴우주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악을 추진하겠다는, 서문화님과 당신의 가문의 맹세는 어째서 흐려진 것이죠? 대답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저와 그 세력과 적대하게 될 겁니다.“


”제가 처한 이곳은 지옥이 감시를 해서 악을 못 합니다. 아, 이건 아시는군요.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몰아붙여도 됩니까? 마즈드님의 물음에 답하자면, 제가 이렇듯 선업을 쌓는 건 제 치하에서 고난당하던 제 겨레와 제 권속들에 대한 반성과 속죄입니다. 전 이곳에서 데바 제국과의 동맹 즉 브라흐마, 비시누, 시바 이들 세 분의 삼대주신이 선을 교묘히 향하는 길을 돕는다는 아후라제국의 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곳은 지옥의 가장 밑에 있는 아후라제국이고 전 그곳의 옥황이지만요. 보다 근원악이라면 에드가 등등 아사신족들과도 비밀리에 연통해서 최종악마에의 길들을 파놓고 이를 숙성시켜 자잘한 악은 줄이고 최종악 연구에 집중 중입니다. 즉 저 서문화는 이미 악으로 괴우주 전체를 흔들겠다는 본연의 조약을 진행하는 중인 겁니다.“


”서문화님, 님의 번뇌가 제게도 공감되는군요. 늘 옥황대천존 당신은 되도록 큰 악의 바다를 만들고, 악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방법을 전부 마련한 뒤 기다리면서,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무지 영역으로부터의 악의 속성으로만 돌파가능한 승리를 도모하면서, 고독한 길을 걷는다는 기이한 궤변의 길을 갔는데 본 군주는 이를 존중합니다.“


”저도 그 길에서 심각한 의구심을 느껴왔지만, 시옥황 아트만님과 맺은 맹약이라서 따랐던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죠. 그것 때문에 수많고 심지어 일부는 무고한 타자들을 고통과 억압에 떨어뜨린다는 건 정말 못 할 짓이죠.”


“마즈드님, 연민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그 때문에 제가 얼마나 많은 원망을 받아왔는지 괴롭습니다. 그래도 지옥의 자비가 있어 이곳에선 그나마 많이 제 피해자 분들께 여러 방식으로 각종 대가를 지불하여 원한은 극히 비율상 낮아졌지만, 제 악에의 책무 때문에 아예 사라지게는 못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죄업을 짐에게서 떠나게 할 수 있을지 이 소인은 갈등에 시달리며 모르겠습니다. 제가 파라탐 초문명에 속해서 사후세계에서 갚아준다는 저승의 힘을 갖고 있지 못 했다면 제가 가지 않았을 악의 길을 이렇듯 여전히 행합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다면 용서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보다시피 짐, 아후라제국 옥황상제 서문화는 악당들에게 자신들의 수장이 실은 선한 자이고 그들에게는 폭군이라는 걸 드러내는 위악이고, 대마계의 대마황은 악당들에게 자신들의 수장이 그야말로 무자비한 잔인성 자체임을 보여주는 순수악이라, 협력하고 있는 겁니다. 악당은 실상 미신을 사랑하니 그 자들에게 진정한 공포에 가깝기를, 악의 수장인 본좌는 소망하는 것일 뿐입니다. 악당은 세상엔 무자비를 보이는 주제에 자신들의 수장은 자신들에겐 황당하게도 자비롭기를 바라나, 실은 그들의 수장인 우리는 이런 분들인 거지요. 대마황은 이를 무의식으로, 저는 명징한 의식으로 행하는 겁니다. 이는 인샬라(하나님의 뜻)입니다. ”


“온 사유를 말하죠. 옥황대천존 폐하의 충심을 확인했으니 말씀드리는데, 영원히 대마계와 동맹을 유지하세요.”


마즈드 신이, 최고신족 고시제국의 시옥황 아트만의 문서를 서문화에게 내밀었다. 그 동맹 조약 일부 수정 문서를 받고 서명한 뒤 서문화는 이를 마즈드에게 돌려주면서 말했다.


“영원이라니. 전 위악이지만, 대마계는 순수악인데 그걸 영겁토록 하겠다니 사신족들도 어지간히 징하군요.”


리드네일 엔토르가 그 자리에 있었다. 아사신족을 추적하다가 거기까지 온 것으로 위장해 그곳 서문화의 별장에 있었다. 서문화에게 리드네일이 예를 표하면서 말했다.


“소녀, 옥황대천존 폐하를 오해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상제이시여.”


“절 오해했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제 서문세가와 님의 엔토르 가문 사이에 맺어진, 내전으로 위장된 협력을 이제 님도 보셨으니 그것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괴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종족인 인신족을 음지에서 돕겠다는 그 사명을 말이죠.”


“소녀,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러한 마즈드의 탈영은 젠트라가 처리해주어 무마되었다.



5.뮤뉴하렌 - 대마계 대전


이은혁은 로봇인간을 타고 인신족의 전쟁을 수행하겠다고 승낙했다.


하지만 이은혁은 대마계와의 전쟁이 불안했고 때문에 외부군 7군단에서 민병대로 자신의 기체인 로봇인간의 소속을 옮겼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이은혁은 로봇인간을 타고 파라탐 무예를 부린다는 훈련을 받는 초인적 경험을 다시금 하게 되어 기뻤다.


이은혁은 지구에서는 홍콩으로 사업차 출장을 가기도 하고 그의 아기를 안기도 하고 맞벌이로 바쁜 아내와 껴안기도 하고 집안일을 하기도 하는 분주한 일상을 사랑했고 다행이며 감사하게 생각했다.


벨리카미는 이은혁이 사는 우주가 어디까지 허용된 우주인지 말해주지 않았고 어떤 위계에 위치하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벨리카미는 허락된 곳까지 선의지를 생각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값진 일이라는 인신족의 가치관을 말해주었다. 이은혁의 우주가 우주 속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불멸을 이룰 수 없다 해도 그 상위 단계에 있을 수도 있는 초존재가 부활시켜 줄지 어찌 알겠냐는 걸 말해주었을 뿐이었다. 존재 자체가 신비로운 것이고, 한계가 궁극적으로는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것이라 했다. 강함은 진공도 블랙홀도 추구하는 것이고 선함도 추구해야 사람이라고 했다. 이은혁은 이렇게 벨리카미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우주적 존재들끼리 싸우는 이 영역에서 전 한없이 초라하군요.”


벨리카미가 답했다.


“우주적 존재라는 게 뭘까요. 이은혁님 몸 속 전자 한 톨도 범우주 속 하나님의 피조물이니 이 또한 우주적 존재입니다. 즉 이은혁님은 이미 우주적 존재이고 이 역사 속에 있는 겁니다. 이은혁님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실 겁니다. 저 벨리카미는 괴우주천마전의 시작점이 된, 운극천님과 나르낙샨님이 보낸 문서를 대마황이 찢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보다는 엄숙하게 봅니다. 이는 은사입니다.”


이은혁은 뮤뉴하렌 - 대마계 대전 일명 이번 괴우주천마전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벨리카미로부터 영상이 포함된 추이를 들었다. 아래 일들은 이은혁이 괴우주에서 평화롭게 살면서 풍문으로 들은 것들이다.


대마계는 최강제국이 외부군 가용 전력 거의 전부를 뽑아내 침공해 들어왔는데도 산야강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마계는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했다.


최강제국은 대마계와 수많은 전투를 겪으면서 모두 승리하며 진격해 대마계의 수도 복마전을 점령했다고 했다.


대형 로봇을 닮은 기갑을 둘러쓰고 면류관을 쓴 무량인간이, 산야강을 구했다. 산야강은 기자들 앞에서 완전히 회복된 부처의 모습으로 말했다.


“전 이번에도 선한 이를 고문하는 자는 다만 상대를 살려주어야만 나아가 제 정신을 유지시켜 주어야만 고문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진실의 일각으로서 보았을 뿐입니다. 성경에도, 정보를 파멸시킬 수 있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불가지 너머까지도 파괴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무량인간이 대마황을 쓰러뜨려 지옥에 보냈기 때문에 이제 최강제국의 실권자는 신웃크임금(太上皇帝)인 무량인간이 되었다고 했다.


신의 법도를 적대하는 자를 일컫는 사탄의 한 족속이라 할 수 있는, 대마황이었다. 대마황은 비롯한 4대 마황의 특징 중에는, 자신의 부하들을 모조리 하찮게 보고, 기회만 있으면 부하들을 전멸시키고 기분 내키는대로 부활시키고 또 고난 속에서 죽이는 짓을 반복하는 것을 재미라는 동기만으로 행했다는 것이었다. 이들 4대 마황 뿐아니라 극사신족 전체가 이랬고 실상 이는 허사신족 비롯 사신족들 전체도 그랬는데 이들 모두는 자신들 부하들인 악당 무리가 세상에서 가장 하찮다고 보기에 그렇게 행했다. 괴우주에서 악조(惡祖)는 최종악마 지망생들 총칭이었고, 악조 보다 격이 높은 자가 악의 3종(범우주적 마약중독자, 범우주적 자살자, 사디스트 무신론 변덕자)를 한 몸에 겸비한 악종(惡宗)인 대마황이었다.


대마황은 무량인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했다.


“세상 속에서 괴우주도 아주 작은 무한소일지도 모르지. 하나님의 게임에서는 괴우주도 한낱 무한소이니, 무한대 앞에서 무한소는 의미를 잃으니 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나 대마황은 격분하는도다. 대마계란 이곳 뽀그마이첸의 일부가 아니라 내 동류가 있는 곳이다. 경우의 수는 예상 보다는 많은 것이겠으나 경우들이 모여 대우주가 되는 것일 때 경우가 유한해도 무한해도 무한에도 크기가 있으니 결국 무한한 반복들만 물리학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신학적으로든 있는 것인즉 그저 단조롭게 반복되는 것이라면 부활도 극락영생도 파라탐 초문명도 그저 피동적인 반복들일 뿐일 것이라. 이런 반복되는 세상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양자역학에도 있고 수학으로도 보증되며 결국 신학으로도 규정짓는 정보보존법칙은 역사 속에서 한 번 있는 것이 영원할 수 있음을 일깨우며, 불가지 너머에 무언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은 절대자를 부르나, 이 나 자의식은 마음대로 언행할 수 있는 바이다. 무신론자인 본 마황은 변덕의 관철을 유일 가치로 삼으며, 절대자와 동급이 될 수 있는 길을 그대에게 제안코자 한다. 무량인간이여, 괴우주의 최강자여, 나와 함께 모든 것의 멸망을 향하는 길을 걸어 유일하게 의미 있을 황홀하고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의 찰나를 향해 봄이 어떠한가.”


격투술의 달인인 무량인간은 대마황을 쓰러뜨리면서 대답했다.


“최강제국은 이미 답했다. 닿을 수 없는 배후의 절대자를 신앙하는 데서 우러나는 자세인, 선의지라는 과업을 시행하는 삶으로서 충성하는 길 밖에 없음을 우리는 말했던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에 있어 플라톤도 기록한 바이다. 그 어떤 세계든 절대자가 허락하신 바 이외에 할 수 없다. 대마계는 세상의 존재 원리에 지배되는 주제에 세상을 0으로 채우고자 할 뿐이니 신이 있다면 통제받게 될 뿐이다. 네 말인즉슨 대마계는 최종 악마를 꿈꾼다는 것이다. 크툴루 괴신족은 최종 악마에 비하면 악의가 하찮다. 크툴루 괴신족은 여전히 자신의 생존을 바라는 자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종 악마는 자신을 포함해 모든 존재를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 범우주적 자살시키려고 하고 그렇게 허무로 모든 걸 돌리려고 한다. 가히 최종악마는 대마황 그대의 보다 일반적인 해로다. 그러므로 절대자께서 최종 악마를 선택하지 않았기에 이 세상이 있다는 것이고, 고로 최종악마는 패배했으며, 이는 신이 선한 유일한 분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이 옳을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다. 세상은 영원한 미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까뮈가 말한 시지프스 언급은, 신이 악하거나 없을 때엔 인간이 세상에서 마음 정한대로 살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임을 일깨운다. 신이 악하거나 없다면, 이는 신이 우주의 기운이라는 것으로, 신을 자연재해로 간주하면 됨을 말한다. 자연재해엔 그에 걸맞는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 따름이다. 오직 신이 요한 복음의 절대자 주님이라 세상에 사랑을 즉 객관적 절대적 의미를 내려주실 때에나, 전지전능하시니 전선할 방도도 아실 유일절대신 그분은 세상을 질곡에서 구해내는 분인 하나님인 것이고 그렇기에 믿고 사랑하고 따를 수 있다. 설령 지성과 괴우주와 범우주의 모든 지혜가 합쳐지고 절대적 무한으로 수렴하여 불가지들을 돌파한다 하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다만 몽학이요, 무지요, 어리석음이겠지. 최강제국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세상은 다만 허무일 뿐임을 안다.”


대마계는 대마계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최강제국의 기만술을 이후 겪었다. 대마계의 일부 악질들은 지옥에 가두어졌다. 이후의 어느 날에 무량인간은 최강제국의 모든 이들 중 가장 낮은 국민을 만났다. 무량인간과 가장 낮은 국민은 서로 만나서 서로에게 깍듯이 예의 바르게 인사한 뒤 엄숙하고 정중하고 평등하게 용건을 교환했다. 용건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쓰지 않는다.


인공인간, 괴짜인간, 피닉스인간이 각각 인공황국, 괴짜황국, 피닉스황국을 대마계의 옛 영역에 건설해서 약화 정책을 펼쳤다. 잘 안 되자 황국 회합에서 피닉스인간이 말했다.


“나와 최강인간 넷 의형제가 모두 지적했듯이, 이와 같이 모든 이를 단 한 사람도 버리지 않고 다 안고 가겠다는 정책은, 우리 최강제국이 아무리 최강이어도, 결국 호의가 권리로 인식되는 그릇된 심정을 유도하니 이 같이 호구로 전락할 뿐인 겁니다. 이제 이 정책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이 주지되었으니 다음 계획을 예비하겠소이다. 자, 반론이 없으면 이전의 예비대로 최강인간 넷 의형제 분들을 부르겠습니다.”


인공인간과 괴짜인간이 서로를 보았다. 만리인간 나드낫셀, 둔갑인간 히토미, 산야강과 함께 변신술과 둔갑술의 달인인 괴짜인간이 말했다.


“피닉스인간님, 나와 인공인간님이 방금 님이 말씀하신 걸 잘 모르고 있는 것처럼 선포하셨는데 그건 모함입니다.”


피닉스인간이 답했다.


“압니다.”


3대 황국의 군주들이 웃음을 터뜨린 뒤, 턴을 4대 황국의 군주들에게 넘겼다.


최강인간 넷 의형제 즉 최강인간, 슈퍼인간, 파괴인간, 무적인간이 넷만 가서 상술한 3대 황국을 공격하는 반역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위장하여 대마계의 옛 영역을 4대 황국 즉 각각 최강황국, 슈퍼황국, 파괴황국, 무적황국으로 나누어 마도적으로 통치하다가 최강제국과 전쟁을 한 뒤 패배하여 항복하는 방식으로 대마계의 옛 힘을 약하게 만들었다. 물론 최강인간 넷 의형제는 기만술이었기에 곧바로 최강제국 군대 내에 복권되었다. 그 과정에서 손해 본 악마들도 있었지만 부활과 행복의 권능까지도 가진 최강제국이기에 세속적인 손실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터였다.


이은혁은 벨리카미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 말했다.


“인신족도 지구인과 같은 거네요. 세상의 존재 목적이 무언지 모르고 사는 건가요. 정녕 그저 있는 걸까요.”


“그렇죠. 우리도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절대자가 계시기를 바랄 뿐이죠. 그렇기에 난 인간 칭호를 쓰는 거죠. 신이 있고 그분이 절대선이시라면, 세상에서 자유라는 감각을 느끼면서 살 가능성을 위해서는 이 세계에 오메가 포인트를 열어둘 방도를 내재시켜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사유하고 있다지요. 세상에서 사람인 이들이 영원히 의심하여 불안에 시달리면서 회의론 속에서 불가지론을 논파할 수 없이 사는 것은, 신이 자신을 드러낸다면 이는 자유를 줄이는 압제이기에, 신이 있다면 그분의 자애로운 선물일 것입니다. 신들의 창조주이신, 절대자 만군의 주님께서 강림하신다면 또한 그분의 합당한 뜻이겠고요. 저 또한 제 동지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영역을 늘릴 수 있다면 가끔이나마 애쓰기는 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옳으시기 때문입니다.”



[2019.01.24.]이후로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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