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날로 교묘해져" 20대도 속은 스미싱 덫... 수법 어떻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1 12:55:03
조회 8093 추천 10 댓글 86


32억 뜯은 사기범 몰리기까지 단 2시간…20대도 속은 스미싱 덫[연합뉴스]


 '[국민카드] 카드 개설되었습니다. 명의도용 염려 시 문의 주세요. 카드사고 예방: [1899-0552]' '방금 수신한 문자 메시지는 해외에서 발송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김지민(가명·28)씨는 지난 10일 오전 평소 이용하던 카드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누군가 자신의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쳤다. 지민씨는 곧장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이어 친절한 남성의 안내 음성이 나왔다.

자신을 국민은행의 이만재 대리라고 소개한 남성에게 '카드를 발급한 적이 없다'는 사정을 설명하자 그는 "신용카드가 해외에서 발급됐다는 건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태일 것"이라며 "지민씨 이름으로 발급된 또 다른 카드나 통장이 있는지 살펴주겠다"고 다급히 이야기했다.

'딸깍, 딸깍'. 사무용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가 잠깐의 침묵을 메웠다. 곧이어 남성은 "이미 개설된 또 다른 통장이 있는데, 이미 1년 동안 사용한 내용이 있다. 그걸 몰랐냐"며 "지민씨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자산 보호가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지민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 명의로 여러 거래가 오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남성은 "국민은행 자산 보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며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서명을 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까다로워 원격 조정 애플리케이션(앱)을 먼저 깔면 원격으로 도와주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지민씨가 전화를 건 개인용 아이폰은 원격 조정이 어려우니 업무용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남성은 금융감독원(1332)에 전화하면 자산 보호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안내하며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국민은행에서 자신을 찾으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남성의 친절한 모습에 지민씨는 한 편으로 마음이 놓였다.

금융감독원에 전화했더니 이번엔 한 여성이 받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여성은 자산 보호 신청을 해주겠다고 했다.

몇 분 후 여성은 "지민씨 건은 보안 사항으로 묶여 있어 제 권한으로는 조회가 안 된다"며 "대포통장 같은 걸로 수사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사건을 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네이버에 들어가 대검찰청을 치고 사건번호 조회 창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한 뒤 동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지민씨는 그저 여성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성도 원격 앱으로 서류를 함께 살펴봐 주겠다고 했다.

그는 "사건 급수가 특급이다. 10억 이상 규모로 피해가 있을 때 이렇게 나온다. 지민씨는 32억 정도 되는 큰 사건에 연루된 것 같다"며 "연관된 사람이 70명 정도라 지민씨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나왔는데, 수사 당시에 지민씨는 범행에 주도적인 사람은 아니라서 아직 우편으로 안 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금융권 종사자까지 엮인 사건이라며 심각해 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에 전화해 담당 검사에게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라고 했다.

이런 일을 처음 겪는 데다 수사 관련 지식이 전혀 없던 지민씨는 여성의 설명대로 대처하려고 했다.


32억 뜯은 사기범 몰리기까지 단 2시간…20대도 속은 스미싱 덫[연합뉴스]


"대검찰청에 전화를 걸면 민원실에서 받을 거예요. 그러면 제가 알려드린 사건 번호를 말하고, 담당 검사 연결해달라고 하세요. 아이폰은 이미 해킹됐기 때문에 그 핸드폰으로 하면 사기범들이 지민씨가 대검찰청에 연락한 걸 알고 통장에서 돈을 다 빼갈 수도 있으니까 꼭 안드로이드 핸드폰으로 하세요. 검사가 '이 사건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으면 제가 알려줬다고 하세요. 저는 금융감독원의 윤재희 보안업무과장이에요."

윤재희 과장이 예상한 대로 검사는 지민씨에게 "가해자가 왜 검사한테 전화하느냐"며 "이 사건을 6개월 동안 비밀리에 수사하고 있다. 당신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가 의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지금껏 있던 일을 설명할 때마다 "변명이 길다"며 "72시간 동안 수사를 받아야 하니 갈아입을 속옷과 세면도구, 신분증, 통장을 들고 오후 4시까지 대검찰청에 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검사는 "이 사건의 보안등급이 최상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 되며 발설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불안한 모습으로 개인용품을 챙기던 지민씨의 모습을 본 가족들이 스미싱을 의심하고 경찰서에 전화하면서 다행히 상황이 종결됐다.

경찰은 지민씨에게 "카드발급 문자를 빌미로 한 사기는 신종 스미싱"이라며 "검찰에서는 우편 등 서면으로 통지하며 전화로 당사자를 부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2억 뜯은 사기범 몰리기까지 단 2시간…20대도 속은 스미싱 덫[연합뉴스]


지민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돌이켜보면 스미싱이라고 의심할 만한 순간은 많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류도 어딘가 엉성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판단이 흐려질 수밖에 없도록 피해자를 몰아붙인다"며 "모두 한통속으로 속인 것이라고 생각하니 허망하지만,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미싱 관련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법도 날로 교활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5월 KISA에 신고된 스미싱 메시지는 69만2천여건으로, 지난해 1∼5월(9만4천여건) 대비 약 7.3배로 늘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과 연락처 등 탈취하는 방식에서 해커가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하는 등 범행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공격자들이 그 정보에 접근하기 쉬워진 환경이 된 것이 스미싱 범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사 사이트까지 만들어 2차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며 "수신자는 스미싱 메시지에 담긴 링크를 클릭하거나 적힌 번호로 먼저 전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신회사에서는 트래픽 필터링을 통해 문자 메시지 등이 사용자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조치를,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관련 부처 간 공조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최근 급증한 '미끼 문자'에 대응하기 위해 KISA와 함께 불법 문자 발송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 "날로 교묘해져" 20대도 속은 스미싱 덫... 수법 어떻길래?▶ "축가는 저스틴비버" 인도 '166조 재벌집 막내아들' 결혼식 하객 수준▶ 방학이 무서운 맞벌이 부모…"재택·시차출퇴근으로 부담 덜어"▶ "5명중 1명이 노인"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1천만명 넘어▶ 갤럭시 Z플립·폴드6 내일부터 사전판매…워치7·링·버즈3도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0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8058 "최저임금 1만원 넘었다"…내년 1만30원으로 1.7% 인상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2 185 0
8057 "나는 돈 버는 노예였다" 박수홍, 61억 횡령한 친형 '무죄' 판결에 울부짖어 [92]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9952 37
8056 "이게 되네" MZ세대, 티끌 모아 태산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 뭐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02 0
8055 "중도해지도 이자 준다" 신한은행, 연 7.7% '언제든적금' 선착순 판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805 0
8054 "손꼽히는 부촌인데" 황정민, 소규모 고급빌라 '안 팔려' 울상 어디길래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312 0
8053 "딸한테 왜 이러나" 침착맨, 11살 자녀 '칼부림 협박당해' 충격 예고 글 [4]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1505 3
8052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2 공급" 올림픽파크포레온, 자격·신청방법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26 0
8051 "11월 결혼합니다" 민경훈, 예비신부 누구? '아형' 인연 '방송 종사자'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805 0
"날로 교묘해져" 20대도 속은 스미싱 덫... 수법 어떻길래? [86]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8093 10
8049 "축가는 저스틴비버" 인도 '166조 재벌집 막내아들' 결혼식 하객 수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49 0
8048 방학이 무서운 맞벌이 부모…"재택·시차출퇴근으로 부담 덜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150 0
8047 "5명중 1명이 노인"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1천만명 넘어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15 0
8046 갤럭시 Z플립·폴드6 내일부터 사전판매…워치7·링·버즈3도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148 0
8045 "의대생 96% 국시 거부하겠다" 제2의 의사 국시 거부사태 오나? [2]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11 0
8044 천만 유튜버' 쯔양 "전 남친에게 4년간 폭행·협박…40억 뜯겨"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166 0
8043 "국민연금 2027년엔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급여 지출 감당못해" [2]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14 0
8042 尹탄핵반대 청원 5만명 넘어 국회로…정청래 "반대청문회 열자" [2]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01 0
8041 "두자녀 이상 가구, 남산 혼잡통행료 면제" 서울시, 언제부터? [13]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362 5
8040 "분위기 끝판왕" 현아♥용준형, '삼청각 웨딩' 견적, 비용, 식대 얼마?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218 0
8039 "소 생간 먹고 배 아파" 야토병, 1급 감염병 의심 사례 발생 '증상' 뭐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86 0
8038 "벼락부자 됐다" 센트코인, 1000% '폭등'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 무슨 일?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284 0
8037 "어마어마한 재력" 김희철, 결혼 위해 65억 '전액' 현금으로 자택 매입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310 0
8036 "실내흡연 인정, 스태프에 직접 사과" 블랙핑크 제니, 결국 이렇게...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225 0
8035 "내 이혼, 기사보고 알아" 최동석, 박지윤과 무슨 일이... 충격 고백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77 0
8034 "어떻게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 김호중 父, 다리 저는 아들 보고 '분통'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281 0
8033 "휴가철 초과예약 일방취소" 얌체 숙박업체 주의보, 예약 전 알아두세요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44 0
8032 "올해 서울 학생 83만8천명" 저출생으로 작년보다 1만7천명 줄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46 0
8031 동탄2서 또 사전청약 취소…잇단 사업 취소에 불안 확산, 무슨 일? [35]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9366 15
8030 아파트 화단서 발견된 7천500만원…주인 안 나타나면 누가 갖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87 0
8029 "56.8%는 50대 이하" 10년새 '급발진' 신고자 연령 따져보니... 충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82 1
8028 "KT 대리점서 폭염 피하세요" 서울 기후동행쉼터 505곳으로 늘어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79 0
8027 "5년전 매수한 재개발 아파트에 취득세"…납세자 '부글부글' 무슨 일?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53 0
8026 "영업 이익만 4,241억" 배민, 음식값 9.8% 수수료 인상... 업주들 반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59 0
8025 "땡큐 반도체" 국민연금 2분기 주식 평가액 9조3천억원 증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79 0
8024 "쵀대 50만원 지급" 서울시, 35세 이상 임산부에 '산전 의료비' 준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16 0
8023 "온몸이 피투성이" 아이돌 걸그룹, 경악스러운 '극한 다이어트' 폭로 [36]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5991 9
8022 "집에서도 우아한 엄마" 김희애, 두 아들맘 '500억 건물주' 일상 공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211 0
8021 "진짜 세련됐네" 무신사, 명품 압도하는 '파리 올림픽 단복' 반응 폭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823 0
8020 "제발 구독취소 해주세요" LG전자 직원, 말 한번 잘못했다가 월급 날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264 0
8019 "김호중 따라했나" 현직 女경찰, 음주운전 후 '도주' 나비효과 일파만파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228 0
8018 "여자 꼬시며 한식당 연다고" 정준영, 프랑스 클럽 목격담... 무슨일?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73 0
8017 "어차피 감독은 홍명보?" 박주호, '축구협회' 향한 충격적인 폭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55 0
8016 "더 오를까" '급등 랠리' 엔비디아에 신중론도 '솔솔' 여전히 낙관론 우세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99 0
8015 "내년 최저임금 1만원 넘을까"…노사 최초 요구안 내용 보니 [39]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3254 4
8014 "임대료 하루 1천원 주택" 인천시, 신혼부부에 '천원주택' 공급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74 0
8013 주문 1시간 만에 '퀵커머스' 바람…배민, 장보기·쇼핑 강화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758 0
8012 "연봉 11% 인상효과" 현대차 잠정합의 키워드는 '임금·정년연장'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26 0
8011 경기도 소상공인 5년 생존율 44%…코로나19 이전보다 16%p↓ 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24 0
8010 급발진 논란 잠재울까…'페달 블랙박스 의무화' 법률안 발의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87 0
8009 "1개월당 7천원"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환급' 신청하세요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9 180 0
뉴스 변우석, ‘2024 MAMA’ 수상→‘소나기’ 열창까지…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돌아왔다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