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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아노학원 교습기-7(첫곡을 받다2)

그냥지나가다(175.196) 2010.07.19 10:57:38
조회 1200 추천 1 댓글 5

월요일이네 잠깐 짬내서 들어와봤는데

댓글이 열개나;;;

그나저나 밑에 피아노치시는 분 잘치시네요

보면 좀 피갤 약간 까칠한면도 있는것 같은데 피아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다들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내가 디씨분위기를 잘 모르는건가;;;

어쨌든 연주가 끝나고 둘만의 분위기는 너무 묘했어

나 또한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된 연애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었기에 어찌해야될지 모르고 바라만 보고 있었고

내 가슴에서 들리는 심장소리가 내가 들을정도니 아마 오카리나 선생님도 들었을거야

약간 상기된듯한 오카리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난 뭔가 해야된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뽀뽀나 입맞춤 같은 엄청난(?) 것을 생각한 건 아니고

서서히 오카리나 선생님의 손으로 내 손을 가져갔어.....

슬금슬금 손가락이 걸어간다고 해야하나 민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손가락과 손가락이 닿고 날 위해 드뷔시의 프렐류드를 연주해준 선생님의 손가락 위에 내 손가락이 포개졌는데

내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보지 않아도 느낄수가 있었어

차마 오카리나 선생님 얼굴은 못 쳐다보고 뭔가 말을 해야 될것만 같아서....

저 선생님....하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밖에서 아이들이 몰려들어오는 소리가 들린거야

그때 퍼뜩 정신이 들더라

그러면서 나름 드립을 친다고 한 말이 손가락 끝마디를 잡고 와 선생님 어떻게 이런 곡을 이렇게 치세요

아 이 박력;;; 내 손가락보다 더 가는데도 막 힘이 넘쳐요 아 신기하다

막 이렇게 횡설수설하면서 으하하 하면서 허둥지둥댔지

선생님도 약간 상기되었던 얼굴이 평소처럼 돌아오면서

맞아요 오빠는 남자치고 손가락 힘이 없는 것 같아요 연습 많이 하셔서 손가락힘 기르세요

남자가 힘있게 피아노 치는거 얼마나 멋있는데 이러면서 애들을 맞이하러 나갔지

오카리나 선생님이 연습실에서 나가고 난 후

난 한동안 악보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아직도 뛰는 내 심장을 느꼈어

아 그때 아이들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쉬우면서도 내가 뭔가 실수를 하진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버리더라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는 하루였어

난 당시 딱히 할일도 없고

하는 일이 피아노학원 끝나면 저녁에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이 두가지 일과가 전부였었어

뭐 군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뭐가 머리에 들어오겠냐만...

그래서 피아노학원에 나가서 오카리나 선생님이 퇴근할때까지 피아노를 치고 같이 집에 가는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난 후 오카리나 선생님도 내 맘을 어느정도는 눈치챘나봐

단순한 호감이상의 감정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말이야

난 오카리나 선생님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했어

그때 그 상기된 얼굴과 손가락과 손가락이 겹쳐졌을때 손을 빼지 않은것 그것이 바로 마음을 어느정도는 보여 준 것이라 생각했어

그러면서 또 김칫국을 마시기 시작했지

아 난 군대를 가야하는데 만약 이렇게 하다 정말 관계가 발전되어서 애틋한 관계에서 난 군대를 가게되고

또 좀 있다가 고무신을 갈아신게되면 난 열받아서 무장탈영을 한 후 막 어쩌고 하는 되지도 않는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 풋풋한 감정만 가지고 끝내야될까 막 이런생각도 들고

집에오기만 하면 오카리나 선생님 생각에 밤잠을 설쳤지

근데 웃긴건 그때까지 서로 전화번호도 안물어본거야

그냥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서 보는것 외에는 연락이 없었던거지

물어볼 용기도 나지않았고 딱히 물어볼 이유도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기가 많이 꺼려졌던걸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내가 입대를 하는 7월이 한주남았던 시점에

그리고 오카리나 선생님과의 레슨이 두번 남았던 시점...

내가 오해를 하게 되는 일이 생겨버렸어.......

오늘 이후로는 대략 일주일정도 디씨에 못 올 것 같아

무지 바빠지거든...

그 뒤의 이야기가 많이 보고싶은 횽들에게는 미안해

물론 내 글 재미없다는건 나도 알지만 몇분정도는 재밌어하시는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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