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한국 경제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경기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어서다. 우선 수출 시장을 살펴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 달러(약 9조49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2월의 68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168억4000만 달러(약 23조6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4번째 규모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의 영향으로 상품 수지가 30개월 만에 최대 흑자폭을 보인 결과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80억90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월 66억1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2021년 9월(98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수출은 582억7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501억8000만 달러로 13.1% 감소해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출 회복세에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의 상반기 흑자 규모가 기존 전망치의 85% 수준으로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경상수지의 가장 큰 리스크가 유가와 환율 변동성, 중동 정세 등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상반기 198억 달러, 하반기 322억 달러다.
문제는 내수 경기다. 내수가 둔화면서 기업들의 제품공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공급지수는 102.5(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달보다 2.4% 감소했다.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3분기(-2.9%)부터 4분기(-2.8%), 올해 1분기(-2.4%)까지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수입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다.
국산 제품과 수입 제품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국산은 자동차, 전자·통신 등이 줄어 0.6% 감소했고, 수입은 전자·통신, 화학제품 등이 줄어 6.7% 줄었다. 휴대전화‧승용차‧휘발유‧의류‧식료품‧화장품 등을 나타내는 소비재는 국산(-1.0%)과 수입(-8.2%)이 모두 줄어 3.2% 감소했다.
지난해 부진한 수출 경기를 떠받친 건 내수 소비였다. 이런 면에서 내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건 한국 경제의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내수 위축의 요인으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3.50%로 인상한 후 1년 5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2011년 6월에서 2012년 7월 1년간 3.25% 기준금리를 유지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2.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도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률을 우려한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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