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맞벌이 부부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맞벌이 부부 세가구 중 한가구 이상은 자녀가 없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선 딩크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25세에서 39세인 청년층 기혼 맞벌이 가구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36.3%였다. 이는 2013년 21.0%에서 약 1.7배(15.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맞벌이일수록 아이를 가지지 않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의 경제활동은 유자녀보다 무자녀 부부에서 더 높았다. 무자녀 부부 중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포인트 증가했다.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36.6%에서 2022년 40.6%로 4.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에 유자녀 가구에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아내가 많다는 것이다.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도 유자녀 부부와 무자녀 부부는 차이를 보였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76.7%는 상용직이었다. 직종별로는 전문관리직(36.8%), 사무직(32.4%), 서비스직(23.4%), 생산직(7.4%) 순이었다.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지난 10년 간 무자녀 부부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관리직은 무자녀 비중이 2013년 20.0%에서 2022년 29.4%로 증가했다. 다.
자녀 유무별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무자녀 부부에서 높았다. 무자녀 부부의 2021년 기준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585만1000원으로 유자녀 부부의 실질소득 570만4000원보다 2.5%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을 가진 서울시는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기준 45.2%였다. 이는 2013년 31.0%와 비교해 1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이 모두 20%대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25.7%, 20.5%였다. 인천과 경기는 2013년과 비교해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경북권은 2022년 무자녀 비중이 2013년(29.1%)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24.3%로 수도권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자녀 비중이 감소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자녀 유무는 주택 보유 상황에 따라서도 크게 엇갈렸다. 2022년 기준 무자녀 부부의 자가 비중은 34.6%로 유자녀 부부의 52.0%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대로 전세 비중은 48.3%로 유자녀 부부(35.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주거 불안정성이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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