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아토스 단종 이후 20여 년 만에 캐스퍼로 국내 경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경차 전체로 보면 10년 만에 새로운 경차 모델을 출시한다. 심지어 기존 국산 경차에는 없었던 유형인 SUV다. 기아가 동희오토에 경차를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것처럼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형태다.
올해 9월에 첫 생산 예정이며, 현재 이를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작 가격은 800만 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가격이 책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어떻게 전개되는지 예측하는 반응도 있다.
20여 년 만에 다시 나오는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현대차는 옛날에 경차인 아토스를 출시했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단종시키고 경차 시장은 계열사인 기아에 맡겼다. 경차 시장이 수익성이 적었고, 아토스가 부진한 반면, 형제차인 비스토는 꽤 상당한 판매 실적을 올렸던 탓에 효율성을 위해 기아로 집중시킨 것이다. 이후 기아는 모닝, 레이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다 20여 년 만에 현대차가 캐스퍼로 국내 경차 시장에 재진출한다. 그동안 국내에는 없었던 경형 SUV 타입이다. 요즘 SUV 열풍으로 SUV 판매량이 많이 늘었지만 일본과는 다르게 경형 SUV가 단 한종도 없어 국내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컸는데, 이를 캐스퍼가 해소해 줄 전망이다.
당초 캐스퍼는 전장이 3,800mm으로 알려져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 내부 확인 결과 실제로 캐스퍼는 국내 경차 규격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게, 초소형 SUV로 베뉴가 있기 때문에 캐스퍼를 경차 규격에 맞추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차가 되어버린다.
크기는 레이에 전고만 약간 낮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엔진은 모닝과 동일한 1.0리터 스마트스트림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76마력의 출력은 모닝보다 무거운 캐스퍼를 움직이기에 벅찰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가격은 800~1,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도 벤을 제외한 기본 모델이 1,175만 원인데 그보다 원가가 비싼 캐스퍼가 더 낮게 책정되는 것이 의아하다. 물론 그 정도로 알려졌다는 것뿐이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정확한 가격은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되겠다.
일반 승용 모델뿐만 아니라 밴 모델도 출시가 확정되었으며, 모닝과 레이처럼 뒷좌석을 삭제하고 트렁크 공간을 뒷좌석 부분까지 확장했다. 최대 적재 중량은 300kg 정도라고 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캐스퍼 출시를 위해 준비 중
기아 모닝과 레이를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는만큼 현대 캐스퍼도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위탁 생산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국내 최초 지자체 주도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자 광주형 일자리 1호로 탄생한 회사이며, 광주광역시가 대주주,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은행이 주요 주주로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19년 하반기 출범 후 12월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4월 준공되었다. 동희오토 이후 18년 만에 국내 양산차 공장이 새로 생겼다. 이후 도장공장과 조립공장이 차례로 시험생산에 돌입한 뒤 성공 양산을 위한 D-100일 계획을 세우고 매일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최근에는 성공적 양산 D-50 합동 점검, 결의대회를 하고 차질 없는 양산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준비 과정 점검과 그 결과를 공유하고 신차 생산까지 남은 50일 동안 중감 점검을 해 자동차 양산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열렸다. 결의대회는 작업 양산 숙련도 평가와 양산 설비 준비 현황, 품질 점검 등 결과 보고와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9월 15일까지 최고 품질 확보를 위해 전원이 기술 레벨 2를 달성하고 설비, 부품, 작업공정 안정화와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한 연속 생산 역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술 레벨 2는 정해진 시간 안에 최고 품질을 생산해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 양산에서 차질 없는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을 말한다.
올해 연말까지 4개월 동안 목표 생산량을 1만 2천대로 잡았으며, 내년에는 7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회사 설립 2년 만에 자동차 양산을 앞두고 있어 기쁘다"라며 "오는 9월 양산에 돌입할 때까지 전력을 다해 소비자가 깜짝 놀랄만한 무결점 자동차를 만들어 내겠다"라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미래 예측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예측하는 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차가 대박 나고 공장도 이상적으로 돌아가다 보니 인력 부족으로 채용 공고를 많이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 사례처럼 보인다.
그러다 차가 점점 많이 팔리게 되면 매출이 늘어가게 되는데,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임금이 너무 적고 근무 강도는 높다는 말이 나오고, 정치권은 파업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으니 현대차에 돈을 더 주고 복지를 챙겨주라고 한다.
이후 현대차는 마지못해 수락하고 노동자들은 현대차 노조 수준으로 점점 요구 사항이 많아지는데 차는 안 팔리기 시작하고, 점점 시끄러워지니 정치인이 끼어들어 현대차 보고 공장 인수하라고 뒤에서 압박한다. 마지못해 현대차는 공장을 인수하고, 노동자들은 현대차 노조 수준으로 동등하게 파업한다. 이런 내용이다.
아마 위 네티즌은 폭스바겐이 광주형 일자리와 유사한 프로젝트인 아우토 5000을 보고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1999년, 노조에 독립 법인을 만들어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창출한 아우토 5000프로젝트를 실시한 적 있었는데, 남는 유휴설비에 기존 정규직의 80%에 해당하는 임금과 주 35시간의 노동 단축으로 공장을 가동했지만, 7년 동안 노사 간 임금교섭 결과 임금이 기존 정규직과 별 차이 없어지자 2009년 폭스바겐 자회사로 통합한 바 있다.
하지만 위 예측은 그다지 현실성이 없다. 일단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가 투자를 하긴 했지만 엄연히 별개의 법인이며, 현대차가 아닌 광주광역시가 최대주주다. 그렇다 보니 현대차그룹의 자회사도 아니다. 현대차가 어느 정도 의견은 제시할 수 있겠지만 경영에 대한 최종 결정은 최대주주인 광주광역시가 한다.
따라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광주광역시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인수할 일은 없다. 오히려 인수하게 된다면 현대차 입장에서 강성노조원들만 늘어나게 되는 꼴이니 좋아할 리가 없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이 오르긴 하겠지만 현대차 수준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 애초에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투자해 위탁 생산하게 한 이유가 수익성이 낮은 경차를 낮은 임금으로 생산하게 하기 위함이다.
만약 경차를 현대차가 직접 생산하게 된다면 안 그래도 판매 가격이 낮은데, 현대차 직원들의 높은 임금 때문에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 수준으로 임금이 올라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유사한 사례인 동희오토도 올해로 설립된 지 20년이 되었는데 평균 연봉은 현대차보다 3천만 원가량 낮은 5,961만 원이다.
오랜만에 설립된
완성차 공장인 만큼
좋은 일자리가 되었으면...
정말 오랜만에 설립된 완성차 공장인 만큼 문제가 많은 다른 자동차 노조들과는 달리 좋은 일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현재 자동차 노조들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편인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이득만 챙기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와이파이 문제, 근무태만 문제, 식당 태그 철회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여 이미지가 매우 안 좋다. 그나마 쌍용차 노조가 다른 회사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현재 광주광역시는 제조업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광주시에 존재하는 규모가 큰 제조업은 기아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둘뿐인데, 그마저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함평군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기아 광주공장과 여기에 납품하는 회사들밖에 남지 않는다. 여기에 규모 있는 새로운 제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들어섬으로서 광주광역시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가 부족해 실업자 상태인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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