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과 부딪칠 때 충격을 흡수해 주는 자동차 부품 범퍼. 현재는 센서와 카메라가 내장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행 중에는 차량 주위의 공기 흐름의 영향을 받는 만큼 그 형태에 따라 주행 특성이나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런데 필요에 따라 뒤 범퍼를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온다면 어떨까? 이탈리아 코치빌드 업체 ‘자가토(Zagato)’가 이를 실행에 옮겨 주목받는다.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포츠카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적용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자가토 AGTZ 트윈 테일 알핀 A220 오마주했다
자가토는 21일(현지 시각) 최신 프로젝트 ‘AGTZ 트윈 테일(Twin Tail)‘을 공개했다. 해당 신차는 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의 미드십 엔진 쿠페 A110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탄소섬유 소재의 탈착식 리어 범퍼가 포함돼 이름 그대로 두 가지의 꼬리 모양을 지닌다. 평소에는 범퍼를 탈거해 주차 걱정 없이 주행하다가 경우에 따라 범퍼를 부착할 수 있다. 이렇게 긴 범퍼는 심미적인 요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1960년대 알핀은 르망 24시 우승을 목표로 레이스카 A220을 만든 적이 있다. 아쉽게도 목표한 성적을 달성하지는 못했고 알핀은 힐 클라임을 비롯한 다른 종목에 A220을 활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르망 24시와 달리 초고속 직선 주행 비중이 적은 종목이었기에 긴 후미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섀시 넘버 1731번 차량의 후미를 30cm가량 잘랐다. 경량화와 관성 모멘트 감소를 꾀한 개조였다. 대대적인 변형 후에는 몇 차례 포디움에 오르는 등 르망 24시 무대보다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범퍼 하나로 이미지 변신 어떤 모습도 자연스러워
AGTZ 트윈 테일은 탈부착형 롱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알핀 A220의 오마주다. 범퍼가 탈거된 모습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소형 미드십 스포츠카와 비슷하게 자연스러운 비례감을 보여준다. 날카로운 삼각형 테일램프를 포함한 후미가 속도감을 더하며, 탄소 섬유 소재의 기본 범퍼는 리어 디퓨저와 일체감을 이룬다. 중앙에 위치한 머플러 팁은 실버 색상으로 마감돼 존재감을 강조한다.
범퍼를 부착한 모습은 이미지가 확 달라진다. 1960년대 르망 24시 무대의 롱테일 레이스카를 연상시키며, 실제 고속 주행감도 한층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테일램프는 세로형으로 가늘게 배치됐으며, 기본 범퍼 하단의 리어 디퓨저는 점점 커지는 구조로 연장됐다. 와류를 최소화하면서도 적정 수준의 다운포스를 확보하기에 최적의 형태다.
19대 한정 생산 예정 약 9억 3천만 원부터
한편 자가토는 이번 신차의 구체적인 성능을 공유하지 않았다. 기반이 된 알핀 A110은 1.8L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55마력을 낸다. 최상위 사양인 A110 R은 301마력인 만큼 그 이상의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안드레아 자가토 CEO는 레이스카가 아닌 그랜드 투어러 성향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자가토는 AGTZ 트윈 테일의 생산을 이미 시작했으며, 주문량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단 19대만 만들어질 이 차의 가격은 65만 유로(약 9억 3,624만 원)부터 시작한다.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실물이 공개되며, 고객 인도는 10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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