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된 현대차의 바디 온 프레임 SUV 갤로퍼. 미쯔비시 파제로를 국산화한 배지 엔지니어링 차량이긴 하나 현대차 SUV 역사의 시작점이라는 데에서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갤로퍼의 파생형으로 SUV 이외의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인기가 없어서 얼마 안 팔린 차라면 모를까 애초에 출시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도로에서 해당 차량의 주행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갤로퍼 2 숏바디 기반 전장 200mm 더 길어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초희귀 현대차라 해서 올려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익숙한 듯 어딘가 생소한 자동차의 모습이 담겼다. 언뜻 보면 현대차 갤로퍼처럼 보이지만 화물차처럼 적재함이 있는 모습이다. 해당 차량의 정체는 보이는 그대로 픽업트럭 모델인 ‘갤로퍼 SUT‘다.
1997년 출시된 갤로퍼 2의 숏바디 사양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갤로퍼 단종 직전에 출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적재 공간 확보를 위해 갤로퍼 2 숏바디보다 200mm 긴 4,12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770mm, 1,870mm로 소형 픽업트럭에 해당했다.
형식 승인까지 마쳤는데.. 출시 직전 무산된 이유는?
최대 적재량은 500kg으로 소형 화물차 기준을 충족한다. 만약 출시됐더라면 연 2만 8,500원의 저렴한 세금으로 운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2.5L 4기통 디젤 터보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려 탑재됐다. 현대차는 갤로퍼 숏바디 완성 차량을 특장 업체에 맡겨 뒷부분을 화물차로 개조해 시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형식 승인을 받는 등 법적인 절차를 마쳤지만 아쉽게도 양산이 취소됐다. 비슷한 시기 쌍용차(현 KGM)이 출시를 준비 중이던 무쏘 스포츠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수익성도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무쏘 스포츠는 5인 탑승이 가능했지만 숏바디 기반인 갤로퍼 SUT는 2인승으로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희귀한 국산차 잔존 개체 고작 4대?
출시가 무산됐음도 불구하고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형식 승인이 떨어졌기에 프로토타입 차량에 정식 번호판을 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갤로퍼 SUT는 10대가 생산됐으나 그중 정식 등록된 차량은 4대라는 소문이 있다. 어지간한 한정판 슈퍼카보다도 보기 어려운 진정한 희귀차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지금껏 듣도 보도 못 했던 차다“. “이건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네”. “아반떼 쿠페보다 드문 국산차가 있을 줄이야”. “테스트카는 어지간해선 다 폐차할 텐데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네”. “롱바디였으면 무쏘 스포츠랑 겨뤄볼 만했을 텐데 좀 아쉽다”. “상태만 좋으면 부르는 게 값일 듯”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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