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줘도 안 탄다”라며 중국 자동차를 무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규모의 경제를 필두로 한 중국산 자동차의 성장세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 예시 중 하나로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실적에서 비야디의 판매량이 테슬라를 뛰어넘은 것을 들어볼 수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중국 차 브랜드는 단연 비야디였지만, 이외에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그중에는 여전히 낮은 품질을 보여주는 브랜드도 있지만, 오늘 소개할 JAC는 그렇지 않다. 이 회사에서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은 KGM 렉스턴 스포츠 칸과도 경쟁한다고 하는데, 차량을 소개하며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야심차게 출시한 JAC T9 중형 픽업 세그먼트에 속해
중국의 JAC 모터스는 호주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차량을 생산하는 업체 중 하나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JAC T9은 호주에서 인기 있는 카테고리인 중형 픽업 세그먼트에 속한다. 사실 JAC T9은 중국에서 ‘헌터’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판매해 왔지만,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호주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JAC T9은 다부진 외관을 자랑한다. 거대한 그릴, 플라스틱 클래딩으로 둘러싸인 LED 헤드램프, 그릴 중앙에 크게 박힌 ‘JAC’엠블럼은 이 차량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실내는 스바루의 디자인과 비슷하며, 센터 콘솔을 가로지르는 큰 화면이 특징이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 10.4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무선 충전, 열선 시트, ADAS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도 경쟁 성능은 렉스턴 쪽이 우세해
또한 이 차량은 호주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하고도 경쟁하게 된다. 두 차량의 제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렉스턴 스포츠 칸의 경우 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85mm, 휠베이스 3,210mm이다. 또한 2,157cc 디젤 엔진을 장착해 187마력을 낸다.
JAC T9는 전장 5,330mm, 전폭 1,965mm, 전고 1,920mm, 휠베이스 3,110mm로 전고는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높고, 휠베이스는 100mm가량 짧다. 엔진은 2.0리터 터보 디젤 4기통을 적용해 125마력을 낸다. 따라서 출력 부분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우세함을 보인다.
가격은 차이 없는 수준 호주에만 판매 예정이다
그렇다면 두 차량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호주에서는 렉스턴 칸이 무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차량 가격은 기본 트림인 ELX가 3,50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트림인 얼티밋이 3,945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반면 JAC T9은 기본 트림인 오아시스가 3,693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트림인 헤이븐 트림이 3,958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차량의 가격에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JAC T9은 디젤 사양이 먼저 데뷔하고, 이어 전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JAC는 아직까지 호주에만 판매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이나 본국인 중국의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만약 한국에 렉스턴 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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