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화재를 비롯해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다. 고객들은 부각되는 안전성 문제를 무시하고 지나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국내에서는 거의 ‘쏠림’ 현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20일 산업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34만 7,845대로 알려졌다.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27.9%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가 증가한 것일 뿐 전기차는 약 13%, 수소차는 39%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했다.
역성장 기록한 전기차 하이브리드는 승승장구
전기차의 수요가 있는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일시적인 수요 둔화가 더욱 크게 나타난 국내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 역력하다. 그리고 국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화재는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벼랑 끝으로 몰리며 고전하는 전기차와는 반대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전연승’ 중이다. 화재 문제,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를 가득 안고 있는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계속해서 늦어지지만, 연비도 좋고 순수 내연기관에 비해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인기 모델은 1년 대기
이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속하게 태세를 전환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고삐를 세게 당기면서 차종도 다양하게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 현대차 아반떼 HEV는 1년, 싼타페는 4개월, 기아 카니발 HEV는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수입차 시장도 이미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밟고’ 장악해버린 지 오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하이브리드 수입차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45.5% 증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전체 수입차 판매 14만 7,629대, 하이브리드 수입차 판매 7만 40대로 47.4% 비중을 차지한다.
그나마 있던 계약도 철회 한동안 HEV가 주도할 듯
이미 전기차와 관련한 애로사항이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다. 충전 시설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은 불편한 부분이지만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내 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면?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계약을 철회하고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작은 배터리 용량, 필요시 엔진을 사용해 충전하는 구조로 과부하 가능성이 낮아 안전하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당기는 데 한몫했다”라며 “한동안은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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