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청라아파트 벤츠 EQE 350+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어 전기차 차주들 사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충전률 90%가 넘는 전기차의 공공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겠다고 나선 가운데, 자발적으로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는 곳도 늘었다. 갈 곳을 잃은 전기차주들은 주민들의 눈치까지 보느라 이중고를 겪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 709건 품질 관련 문제가 가장 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차주들의 소비자 민원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 받은 자료에 의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통합콜센터인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지난해 접수된 전기차 민원이 709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82건 대비 8.64배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8월까지 접수된 민원 접수는 549건으로, 이 추세대로면 올해 민원건수는 800건을 넘어 작년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소비자 민원의 유형을 나눈 결과, 품질 관련(856건), 애프터서비스 불만(597건), 계약 불이행(375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기차 17만대 리콜 ICCU 결함 여전히 해결 안 돼
민원의 비중을 가장 높게 차지한 건 전기차의 품질 문제였다. 지난 3월에는 ICCU(통합충전 제어장치) 결함으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17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이 발표되기도 했다. 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저전압 배터리 충전이 불가하고, 이로 인해 주행 중 차량이 멈출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무언가 터지는 듯한 ‘퍽’ 소리와 함께 차량의 출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됐으며, 이로 인해 고속도로 주행 중 속도가 급격히 줄어 위험한 순간을 겪은 차주들도 있었다. 문제는 ICCU를 교체하고서도 동일 증상이 반복되는등 리콜 이후에 결함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에 전기차 중고 시세도 급감해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도 차주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EQE 350+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중국산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지적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 권고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일제히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중국산 배터리 피하기에 나서면서 차량 구매에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늘은 셈이다. 해당 사고 이후 중고 시세도 일제히 하락했으며, 특히 사고가 발생한 벤츠 EQE는 5천만 원대 브랜드 인증 중고차까지 나오면서 신차 가격인 1억 350만 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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