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 어지간한 슈퍼카보다 구경하기 어려운 모델이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차 아반떼 쿠페, 대우(현 한국GM) 누비라 스패건등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누적 판매량이 세 자릿수에 불과한 만큼 중고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 물론, 도로에서 마주하려면 상당한 운이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많아야 두 자릿수의 극소량만 생산된 국산차 역시 존재한다.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이러한 기록이 나올 수도 있지만, 특별 한정 생산 차량이거나 아예 정식 출시 절차를 밟지 않은 경우도 있다. 길에서 마주한다면 그날은 복권을 사라고 권할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 국산차 3종을 소개한다.
쌍용차 로드스터 ‘칼리스타’ 비싼 가격에 고작 78대 판매
‘칼리스타’는 KGM의 전신 쌍용차가 1992년 출시한 2인승 로드스터다. 이국적인 외모가 범상치 않은데, 사실 칼리스타는 순수 국산차라고 보기는 어려운 모델이다. 1980년대 재계에서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했던 김영철 진도모피그룹 사장이 영국 ‘팬더 웨스트윈즈’사를 통째로 인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해당 제조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 부진으로 쌍용차의 품에 들어갔고, 쌍용차가 칼리스타의 생산을 맡게 됐다.
파워트레인은 115마력을 내는 포드 2.0L 4기통 엔진과 145마력의 퀼른 2.9L V6 등 두 가지 엔진에 4단 자동 및 5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렸다. 공차 중량이 1톤에 불과해 V6 기준 0~100km/h 가속을 8.45초에 끊을 수 있었다. 당시 쌍용차는 연간 내수 100대, 수출 200대를 목표로 수가공 생산 라인을 돌렸다. 하지만 1994년 단종 당시 누적 판매량은 78대에 불과했다. 3,160만~3,670만 원의 가격은 당시 그랜저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삼성차 특별 한정판 SM530L 출고가가 무려 1억 8천만 원
삼성차(현 르노코리아)가 1998년 한정 생산한 SM530L은 일반인이 구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SM530L은 SM5 일반 판매 모델 중 최상위 사양이었던 SM525V를 기반으로 개발된 특별 한정 생산 모델이다. 오직 삼성그룹 회장단에게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테이블과 A/V 시스템, 커튼 등 VIP를 위한 특화 사양이 적용됐다.
특히 휠베이스는 100mm 늘려 2열 거주성을 극대화했는데, 삼성 제2대 총수 이건희 전용 차량은 200mm를 늘렸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부인 홍라희 여사가 개인 자가용으로 운행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고 전해진다. 임원 전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공식적인 판매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았으나 항간에 따르면 출고가가 1억 8천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총생산 대수는 7~10대에 불과하며, 그중 한 대는 삼성화재 모빌리티 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출시 취소된 ‘갤로퍼 SUT’ 단 4대만 번호판 달았다
가장 희귀한 국산차는 따로 있다. 바로 현대차 갤로퍼의 픽업트럭 버전인 ‘갤로퍼 SUT’다. 1997년형 갤로퍼 2 숏바디 사양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당시 현대차는 해당 모델을 갤로퍼 단종 직전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전장이 4,120mm로 픽업트럭 치곤 짧았지만 최대 적재량은 500kg으로 소형 화물차 기준을 충족했다.
실제 출시를 목적으로 개발한 만큼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의 형식 승인 절차까지 밟았으나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당시 현대차 경영진은 갤로퍼 SUT가 쌍용차 무쏘 스포츠 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결국 출시는 무산됐지만 형식 승인을 받은 만큼 10대의 프로토타입 중 4대가 정식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에는 해당 모델 한 대가 도로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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