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92만 대를 팔았으며, 2위인 상하이자동차와 30만 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국내에서도 테슬라는 꽤 많이 팔리고 있다.
요즘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생산 지연을 겪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수급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그렇게 잘 나간다 싶었더니 최근 소비자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하위 성능을 발휘하는 칩으로 교체하고 일부 옵션을 삭제해 출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통합 제어를 통해
반도체 개수를 많이 줄였다
요즘 반도체 부족난으로 인해 생산 지연 문제를 겪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세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반도체가 적게 들어가 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모델 3는 전자 제어 장치(ECU)가 5개밖에 없다. 다른 차량의 경우 기능이 적은 차가 30~40개, 기능이 많은 차는 100개 이상도 들어간다.
테슬라는 이 5개 ECU가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반면, 다른 전기차는 각 기능마다 제어하는 ECU가 따로 있다 보니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차에 적용되는 반도체가 적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적게 발주해도 차를 만들 수 있으며, 같은 양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더 많은 차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라인업이
단 4종
테슬라 라인업은 단 4종뿐이다. 아무래도 다른 제조사 대비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에 설립되었으며, 본격적인 차량 양산은 2012년부터 시작했다 보니 라인업이 아직 적은 상태다. 선택지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도체 부족난 상황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게다가 그 4종도 모두 주력이 아니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은 모델 3와 모델 Y 두 가지다, 모델 S와 모델 X는 판매량이 둘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델 3와 모델 Y 두 가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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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델 3와 모델 Y의 통합전자제어 설계는 거의 유사하다. 즉 같은 반도체를 넣어도 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단 한종의 차종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만 신경 쓰면 된다.
반면 다른 자동차 회사는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공급받아야 한다. 요즘은 내연기관차도 최첨단이 되어서 반도체가 많이 필요해졌다. 게다가 모델마다 전자제어 설계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각각의 반도체를 구비해놔야 한다. 어느 쪽이 생산에 유리한지는 안 봐도 뻔하다.
핵심 시스템과
반도체까지 직접 설계
직거래도 많이 한다
테슬라는 통합 제어를 중점으로 두기 때문에 통합전자제어 시스템은 물론 핵심 반도체까지 직접 설계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줄일 수 있다. 거기다가 이미 중앙에서 대부분 통합 제어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를 더 쓰더라도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반도체를 직접 설계한 덕분에 부품 공급망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부품업체를 거치지 않고 반도체업체와 직거래도 많이 한다. 반면 다른 회사는 반도체회사와 직거래 하지 않고 부품업체를 통해 공급받는다. 현대차만 봐도 현대모비스가 반도체를 받아 세트 부품을 완성한 후 현대차에 납품한다. 자회사이긴 하지만 현대차가 직접 알아보는 것이 아닌 현대모비스가 공급망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기 때문에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난에도 영향을 덜 받고 오히려 판매량이 더 많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테슬라도 피하지 못한 반도체 대란
결국 부품 제외 및 교체 조치
하지만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 역시 반도체 부족 문제를 피해 가지 못했다. 위와 같이 프로세스를 잘 구축해둔 테슬라라도 반도체 부족난 장기화에는 역시 장사가 없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출고되는 차에는 부품을 제외하거나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사실 이 문제 자체는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문제라서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 사실을 소비자에게 사전 고지하지 않았으며, 가격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했다는 점이다.
라이젠 CPU를
아톰 CPU로 교체했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AMD의 라이젠 CPU를 탑재했다. 라이젠 CPU는 고사양 컴퓨터에 들어가는 것으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등 각종 고사양 게임을 차에서 즐길 수 있다고 밝힌 적 있다.
하지만 최근 출고하고 있는 일부 차량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인텔의 아톰 CPU를 사용했다. 아톰 CPU는 태블릿 등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저전력 CPU다. 인텔 CPU 라인업에서 셀러론보다 아래에 있다.(제온, 코어, 셀러론, 아톰 순) 고사양 컴퓨터와 모바일 CPU의 성능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인데, 이를 고지 없이 바꿔 끼웠다는 것이다.
심지어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가격은 변경하지 않았다. 즉 라이젠 CPU가 장착된 차의 비용을 지불하고 아톰 CPU가 장착된 차를 받은 것이다. 컴퓨터를 예로 들면 150만 원을 들여 고스펙 컴퓨터를 주문했는데, 50만 원 수준의 사무용 컴퓨터가 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외 일부 옵션을
제외하기도 했다
그 외 일부 옵션을 제외하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 쪽에 장착되는 전자제어장치가 제외된 것이 있는가 하면, 열선 와이퍼가 제외된 사례도 있다.
미국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매자들끼리 차대번호를 대조해 자신의 차에 어떤 CPU가 장착되었는지, 어떤 사양이 제외되었는지 공유하고 있다.
테슬라 측에서
고객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
익명을 요구한 테슬라 직원 2명은 CNBC에 “운전대에서 전자제어장치를 제외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를 고객에게 알릴 것인지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해당 장치가 없어도 아직까지는 오토파일럿이나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즉 회사 내부적으로 고객에게 옵션이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한다. 해당 차량은 중국, 호주, 영국, 독일 등에 수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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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례는 아직 미확인
인도 전까지 조회 불가능
테슬라는 차를 온라인으로만 주문받으며, 차가 출고되기 직전에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담당자가 배정된다. 그리고 예전에는 차가 선박에 태워져 이동할 때부터 차대번호를 조회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차를 인도받기 전까지는 조회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계약자들 사이에서 부품이 제외되거나 아톰 CPU가 장착된 차를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조회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보니 손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 논란, AS 미흡에
이젠 부품 문제까지
테슬라는 여러 부분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문제점도 꽤 많다. 품질은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논란에서 벗어나기에는 부족한 편이며, AS 미흡은 지금도 여전하다.
거기다 이제는 부품까지 제외하거나 다른 것으로 고지 없이 교체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인데, 테슬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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