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79기 졸업 현재천 소위, 이세영 선생이 외가 5대 조부… 조부는 육사 12기, 아버지는 38기
신흥무관학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이세영(왼쪽) 선생과 후손 현재천 소위. /육군본부
“‘조상님이 지켜보고 있다.’ 어머니가 자주 하신 말씀입니다. 앞으로 저도 나라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3일 육군사관학교 제79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현재천(23) 소위가 임관식 직후 전화 통화에서 힘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현 소위 어머니가 말한 ‘조상님’은 신흥무관학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고광(古狂) 이세영(1869~1938) 선생. 현 소위의 외가 5대 조부다. 현 소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육사 출신으로, 현 소위는 ‘군인 집안’ 명맥을 잇게 됐다.
이순신 장군의 12대 손이자, 대대로 많은 무인을 배출한 가문에서 태어난 이세영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의병 활동으로 체포됐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항일 활동을 하다 1917년 서간도 신흥강습소의 교장 서리가 됐고 그해 11월 신흥강습소가 신흥무관학교로 바뀐 뒤 교장이 됐다. 1919년 2월 대한독립선언서의 39명 서명자 중 한 명이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일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정부는 이세영 선생에게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현씨는 “어린 시절부터 항일 독립 투쟁에 앞장섰던 5대 조부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뚜렷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군복을 입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 소위가 졸업하면서 3대에 걸쳐 육사 졸업생이 나왔다. 현 소위의 조부(현종훈 예비역 대령)는 육사 12기, 아버지(현용해 예비역 대령)는 육사 38기다. 현 소위 아버지도 임관식에 참석해 현씨를 격려했다. 현 소위는 “아버지가 여기저기로 발령을 받아 주말에만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며 “아버지가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아버지의 고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 소위는 속초의 한 부대에 소대장으로 발령받았다. 현 소위는 “부대원과 신뢰를 쌓고 소통하는 소대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평화를 지키려면 전쟁 준비를 하라는 말이 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방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개최된 졸업 및 임관식에서 283명(여군 35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졸업생 283명 가운데 외국 출신 수탁생도 7명은 졸업 후 본국에서 임관한다. 원상영(23) 소위의 할아버지 원규진(94) 참전용사는 6·25와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 보국훈장, 월남명예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은 호국영웅이다.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장우형(23) 소위가 받았다.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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