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준법투쟁 및 태업 등의 쟁의 행위를 시작한 18일 서울 중구 서울역 매표소 앞에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동조합의 준법투쟁(태업) 및 총파업으로 입은 손실액이 1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파업과 태업의 빈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의 공기업 경영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파업·태업으로 인해 발생한 사측 추산 손해 규모'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5억425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연도별 피해금액은 △2020년 6억5050만원 △2022년 6억8690만원 △2023년 102억51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레일 노조는 지난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던 해, 철도 민영화 반대를 내걸며 4조2교대 인력충원과 철도 통합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당시 16일간 태업을 이어갔다. 코레일은 태업으로 물류 부문에서 2억2700만원과 여객 부문에서 4억235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노조는 2년만인 2022년 같은 내용을 요구하며 다시 한번 태업에 나섰다. 2022년의 태업 기간은 8일로, 코레일 추산 피해는 물류 5억100만원, 여객 1억8590만원이다.
이듬해 노조는 총파업과 태업을 모두 진행했다. 이로인해 코레일은 총 3번의 태업과 파업으로 코레일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2023년 6월에 8일, 8월에 10일의 태업을, 9월에 4일의 총파업에 나섰다. 당시 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KTX와 SRT 통합 △민영화 반대 △임금 상승 및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2번의 태업으로 물류 2억1100만원과 여객 5억7580만원의 손해를 입었고, 파업으로 23억6000만원의 물류 피해와 59억3830만원의 여객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코레일은 파업으로 광역사업본부에서 11억2000만원의 추가 피해(운송손실액 6억7000만원·외부 대체인력 비용 4억5000만원)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노조가 태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초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코레일의 피해액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태업·파업은 경기가 좋을 때도 불편한데,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는 그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철도 경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요금 인상 요인이 있다면 물가 상승률 등을 적절히 반영하거나, 책임 경영을 위해 회사를 시장에 개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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