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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만에 끝난 비상 계엄…긴박했던 순간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4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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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가 범죄자 집단이 됐다"며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고 국회가 다음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이고 이를 다시 본인이 받아들이는 데 걸린 시간은 약 6시간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3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만에 계엄 지역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할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박 총장은 대한민국 전역에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발표했다.

계엄이 선포되자 경찰과 소방 당국은 물론이고 각급 부처에 '비상 대기'와 '긴급 소집령'이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4일 새벽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배한글 정경수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국 지방 시도청장에게 정위치에서 근무하라고 지시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1시부로 산하 31개 경찰서에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경찰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다. 소방청장 역시 긴급태응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군은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계염군은 11시30분 이후 국회에 진입했으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군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 이태원역 앞과 정부청사로 가는 길목인 충정로 근처에서는 군용 차량들과 함께 군인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근처에선 여러 명의 군인을 태운 대형 군 트럭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계엄군이 움직이는 사이 정치권에서는 계엄 해제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후 11시쯤 "모든 국회의원은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공지했다. 계엄을 해제하기 위한 국회 표결을 위해서였다.

국회 본청 앞에서는 의원·보좌진과 계엄군 간의 대치가 이어졌다. 안에 있던 국회 보좌진등은 의자와 책상 등 각종 자재로 국회 출입구를 막아 계엄군의 출입을 저지했다. 저항이 거세자 일부 계엄군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창문을 깨고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수십 명의 계엄군이 본청에 진입하며 국회 안에서 계엄군과 국회 직원 및 보좌진들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 당직자와 보좌진이 본청을 지키는 사이 4일 오전 1시 본회의에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재석 190명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됐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약 150분 만이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계엄령 해제"와 "윤석열 탄핵" 구호는 결의안 가결 이후 "윤석열을 체포하라"로 바뀌었다. 약 10분 뒤 군인들에게도 철수 명령이 내려졌고, 계엄군들은 자리를 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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