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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NFT 잔치 끝났다…'옥석 가리기' 시작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22 18:29:44
조회 104 추천 0 댓글 0
[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해 3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직접 올린 첫 번째 트윗으로 제작한 NFT(대체불가토큰)가 경매에서 290만 달러(약 36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블록체인 업체 브릿지오라클의 CEO인 시나 에스타비. 에스타비는 1년여가 흐른 이달 7일 이 NFT를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에서 다시 경매에 부친다.

에스타비는 목표 판매가로 최소 4800만 달러(약 596억 원)를 제시하며, 판매가의 5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첫 입찰 마감 기일이었던 지난 13일 기준, 최고 입찰가는 약 280달러(약 34만 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전액 손실에 가까운 폭락이 일어난 셈이다. 이후에도 입찰이 진행되면서 가격은 점차 올랐지만, 여전히 에스타비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22일 기준 최고 입찰가는 약 3만 달러(약 3730만 원)로 여전히 99% 수준의 손실 폭을 기록 중이다.


시나 에스타비가 오픈씨에 등록한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 출처=오픈씨 캡처



실제로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물론 낮다. 에스타비는 지난 14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입찰액이 아니라면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무에게나 팔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이걸 사려는 사람은 누가 됐든 그만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격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에스타비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획을 알리자 “트위터 소유자가 첫 번째 트윗을 소유하지 않는 건 안 좋은 일”이라며 마치 NFT 구매를 종용하는 듯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 자체를 사겠다고 나서고 있는 머스크는 첫 번째 트윗으로 만든 NFT를 거액에 구매하는 데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눈치다. 머스크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현재로서는 에스타비가 내놓은 NFT를 이전과 같은 거액에 구매하려고 나서지 않고 있다.


오픈씨의 NFT 거래량과 구글 검색 관심도는 올해 2월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출처=델파이 디지털



이 사례는 최근 확연히 달라진 NFT 시장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델파이 디지털에 따르면 오픈씨의 NFT 일일 거래액은 지난 3월 초 기준 약 7000만 달러(약 870억 원)에 그쳤다. 지난 2월 2억 5000만 달러(약 3108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72%나 감소한 것이다. 거래액뿐만 아니라 NFT에 대한 구글 검색 관심도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NFT를 사겠다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에스타비 사례처럼 거액에 구매했던 NFT를 2차 시장에 재판매하려고 내놓았다가 터무니없는 입찰가만 확인하고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원인은 한둘이 아니다. 물가상승 장기화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자산 시장 자체가 침체됐다. 가상자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NFT 거래에 흔히 쓰이는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11월 무렵 약 560만 원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300만 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 잔치가 끝나면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암호화폐와 여기서 파생한 NFT 시장에서도 점차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출처=셔터스톡



NFT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NFT 열풍에 편승해 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남발하거나, 원저작자나 소유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NFT를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NFT 사업을 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는 ‘러그풀’이 빈발한 점도 NFT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NFT 사업을 진행하려다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거나, 역풍을 맞고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한 방송인이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과 함께 NFT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가 러그풀 시도가 아니냐는 의심만 산 끝에 결국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NFT를 활용해 이른바 ‘돈 버는 게임(P2E)’을 만드는 시도를 하던 게임 업계에서도 파열음이 들린다. 세계적 게임 업체인 유비소프트는 지난해 자체 NFT 플랫폼인 쿼츠를 공개한 후, 이를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에 시범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이달 5일부터 콘텐츠 업데이트와 NFT 발행 모두 중단했다. 유비소프트는 NFT 사업 자체를 철회한 건 아니며, 향후 다른 게임에도 NFT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는 물론, 내부 직원들까지도 NFT 사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 전망이 어둡다.


유비소프트는 NFT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내외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지만,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출처=유비소프트



유비소프트는 NFT 사업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그러지 못한 곳이 더 많다. NFT의 N자만 꺼내도 ‘게임 완성도에는 신경 안 쓰고 돈벌이 궁리만 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정도로 이용자들 민심이 살벌하기 때문이다. GSC 게임월드, 팀17 등은 NFT 도입 계획을 밝혔다가 거센 반발에 놀라 재빨리 이를 철회했다. 블리자드는 단순히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에 NFT나 P2E에 관한 흥미도를 묻는 내용을 넣은 것만으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대표가 “아무도 NFT를 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직접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간 NFT 시장에 거품이 껴있었고, 이제 그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하지만 거품이 터졌다고 해서 NFT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가능성은 작다. 디지털 데이터에 원본성을 부여하는 NFT 기술의 유용성 자체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거품이 터짐과 동시에 ‘옥석 가리기’와 '자정 작용'이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앞으로는 실효성 있고 질 높은 NFT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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