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대원씨티에스(2022년 12월 19일) 제목: 대원씨티에스, ASUS·TUF Gaming 라데온 RX 7900 시리즈 4종 출시
요약: 대원씨티에스가 AMD 라데온 RX 7900 시리즈 기반의 그래픽카드를 출시했다. 해당되는 제품군은 ‘라데온 RX 7900 XTX(24GB)’와 ‘라데온 RX 7900 XT(20GB)’ 모델이며 에이수스와 TUF 브랜드로 각각 2개씩 총 4개 모델을 출시하며 TUF 모델은 오버클러킹을 거쳐 일반 모델 대비 좀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라데온 RX 7900 시리스는 AMD의 새로운 아키텍처인 RDNA3를 적용했으며, 그래픽카드 중 최초로 ‘칩렛’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진다. AI 기술을 통해 보다 향상된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지원하며, AMD FidelityFX의 FSR 2.0을 기반으로 4K 해상도에서도 높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20/24GB의 대용량 GDDR6 메모리를 갖추고 디스플레이포트(DP) 2.1을 지원해 4K/480Hz, 8K/165Hz의 고해상도 출력을 할 수 있다.
해설: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올해 12월에 출시를 시작한 AMD의 최신 GPU(그래픽처리프로세서)이자, 이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다. 참고로 2011년 말에 출시된 바 있는 ‘라데온 HD 7000’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2022년 12월 현재 최상위급 모델인 라데온 RX 7900 XTX와 라데온 RX 7900 XT 2종만 출시된 상태다.
AMD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2019년에 첫 출시된 라데온 RX 5000 시리즈부터 ‘RDNA’ 아키텍처(기본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전에 이용하던 GCN 아키텍처에 비해 게이밍 그래픽의 처리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으로,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 적용된 2세대 기술인 RDNA2를 거쳐 라데온 RX 7000 시리즈에는 최신 버전인 RDNA3를 적용했다.
라데온 RX 7000 시리즈에 적용된 RDNA3 아키텍처의 가장 큰 특징은 GPU 중 최초로 ‘칩렛(Chiplet)’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여러 칩을 조합해 하나의 패키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일칩 디자인에 비해 생산성이 높으며, 비용 효율적으로 고성능/다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SUS TUF Gaming 라데온 RX 7900 XTX O24G OC D6 24GB
다만, 각 칩 사이의 원활한 조율 및 빠른 데이터 교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조사의 노하우가 중요한데, AMD는 이미 라이젠 CPU에 칩렛 디자인을 적용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GPU에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15% 높은 클럭과 54% 높은 전력 효율성을 실현했다고 AMD는 강조하고 있다.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이란 3D 그래픽에서 각종 빛의 반사 효과를 실감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AMD의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2018년 출시한 지포스 RTX 20 시리즈에서 레이트레이싱 가속 기능을 처음 탑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AMD 역시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 레이트레이싱 가속 기능을 적용했지만 엔비디아 제품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전작의 이런 단점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AMD Fidelity(피델리티) FX FSR 2.0 기술이란 낮은 해상도로 구동하는 원본을 4K 고해상도 품질과 흡사하게 보정하는 기술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진짜 4K(네이티브 4K) 그래픽 모드와 완전히 같은 품질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론 낮은 성능 자원을 소모해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AMD 홈페이지를 통해 이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의 목록을 확인 가능하다.
디스플레이포트(이하 DP)는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을 함께 전송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유사한 규격인 HDMI가 주로 AV(음성/영상) 기기 시장에서 많이 이용하는 반면, DP는 상대적으로 PC 시장에서 더 많이 이용한다. DP는 버전에 따라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가 다르며, 이에 따라 전송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 및 최대 주사율(1초에 전환되는 이미지 수)가 다르다.
ASUS TUF Gaming 라데온 RX 7900 XT O20G OC D6 20GB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DP 1.4의 경우, 4K(3840x2160) 해상도에서 최대 240Hz, 8K(8192x4320) 해상도에서 60Hz로 구동하는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보급이 본격화된 DP 2.0의 경우도 지원 해상도와 주사율은 1.4와 같다. 반면,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그래픽카드 중 처음으로 DP 2.1을 지원하게 되었는데, 4K에서 480Hz, 8K에서 165Hz를 지원하는 등, 기존의 DP 1.4/2.0에 비해 사양이 훨씬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4K/480Hz, 8K/165Hz 같은 환경을 완전히 만족시키는 TV나 모니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라데온 RX 7900 XTX과 RX 7900 XT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80를 앞뒤로 포위하는 듯한 포지션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실제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그런 결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게임, 혹은 다이렉트 X11 이전 버전 기반의 게임에서 라데온 RX 7900 XTX과 RX 7900 XT 모두 지포스 RTX 4080보다 낮은 성능을 내기도 하는 등, 콘텐츠의 종류에 따른 성능의 출렁거림이 크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장 가격이 어느 정도에 형성될 지, 그리고 엔비디아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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