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여러 PC 주변기기 중에서도 키보드는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제품 중 하나다. 최근의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부가 기능 외에 키가 눌리는 느낌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며, 한 번 손에 익은 키보드는 어지간해선 바꾸지 않고 오래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당수 PC방의 경우, 단골손님들이 선호하는 키보드가 정해져 있어 어지간해선 설치된 키보드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키보드는 제품의 내구성도 중요하다.
3가지 컬러의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W101P
그리고 키보드가 사용자의 취향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면서 제조사들은 소위 ‘손맛’이 좋은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나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 등을 앞세운 키보드를 다수 출시하고 있다. 다만, 그러다 보니 오히려 시장에 새로 출시되는 키보드, 특히 게이밍 키보드의 경우는 태반이 ‘기계식 스위치 + 알록달록한 백라이트’의 구성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상당수의 제품이 개성을 잃고 비슷비슷해졌다. 누르는 맛이 좋으면서도 덜 요란한 중후한 디자인, 그리고 높은 내구성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의외로 이런 제품을 찾기 힘들다.
이번에 소개할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의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W101P’는 위와 같은 소비자의 요구에 상당부분 부합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가 아닌 무접점 광축 스위치를 적용해 1억회의 클릭 수명 및 방수 기능을 비롯한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키가 눌리는 느낌은 기계식(체리 청축)과 유사해 치는 맛까지 살렸다. 여기에 더해 절제된 느낌의 투톤 컬러 및 단색 백라이트를 적용해 중후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레트로 감성 품은 절제된 디자인
위즈맥스 W101P의 전반적인 형태는 아주 익숙한 104키 형태의 풀사이즈 키보드다. 덕분에 누구나 빠르게 적응이 가능하고 범용성이 높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컬러 구성이다. 베이지+녹색 구성의 ‘피코크 그린’과 그레이+하늘색 구성의 ‘스카이 블루’, 그리고 그레이+베이비핑크 구성의 ‘애쉬 핑크’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980년대 고전 컴퓨터와 흡사한 분위기의 ‘피코크 그린’ 컬러
특히 피코크 그린 모델의 경우, 1980년대 고전 컴퓨터 시스템과 흡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스카이 블루와 애쉬 핑크 모델 역시 너무 진하지 않고 은은한 컬러를 적용해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준다.
RGB가 아닌 화이트 LED 기반의 백라이트를 탑재했다
그리고 요즘 게이밍 키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RGB LED가 아닌 단색 구성의 화이트 LED를 키보드 백라이트로 적용해 요란스러운 느낌을 최소화했다. 참고로 이 제품의 키캡에 적용된 비투과 PBT 소재는 내구성과 내마찰성이 우수한데다 2색 사출 방식으로 제조되어 오랜 기간 사용해도 닳거나 글자가 지워질 우려를 덜 수 있다.
단축키 통해 여러 부가기능 이용 가능
대신 빛을 통과시키지 않는 비투과 소재의 특성 때문에 백라이트가 들어와도 각 키의 주변만 빛날 뿐, 키에 각인된 문자는 빛나지 않는다. 때문에 백라이트 탑재 제품 치고는 야간 작업에서 이용하기에는 다소 효용성이 낮은 편이다. 단축키를 통해 백라이트 ON/OFF(FN+INS)나 백라이트 밝기 조절(FN+PGUP/PGDN)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윈도키 잠금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단축 기능을 지원한다
우측 숫자패드 상단에 위치한 상태 표시등(Num Lock 등)의 디자인도 독특하다. 불투명한 원통 형태의 오브젝트로 표시등을 구성하고 화이트 LED의 점등을 통해 해당 키의 적용 상태를 표시한다. 그리고 익히 볼 수 있는 Num/Caps/Scr Lock 3가지 외에 윈도키(Win) 잠금 상태까지 표시하는 4번째 LED도 있다. 위즈맥스 W101P는 기능(Fn)+윈도키 조합을 통해 윈도키를 눌러도 입력이 되지 않도록 하는 잠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실수로 윈도키를 눌러 게임 플레이가 중단되는 사고를 막기 위함으로,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능이다.
개성적인 디자인의 상태 표시등
그 외에도 위즈맥스 W101P는 기능키와의 조합을 통해 여러가지 단축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제어(FN+F1~F4)나 내 PC 실행(탐색기, FN+F5), 웹브라우저 실행(FN+F6), 이메일 실행(FN+F7, 계산기 실행(FN+F8), 미디어 플레이어 실행(FN+F9), 음량 제어(FN+F10~F12)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높은 내구성에 완전방수, 손맛까지 품은 기본 구성
위와 같은 부가 기능 역시 유용하지만 위즈맥스 W101P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키와 스위치의 구성이다. 다른 게이밍 키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식 스위치가 아닌 광축 스위치를 적용했는데, 이는 키를 누를 때마다 접점을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치 내부에서 통과하고 있는 적외선을 중간에 끊는 것으로 입력 여부를 인식하는 무접점 방식이다. 위즈맥스 W101P에 적용된 광축 스위치는 전문업체인 지시안(Jixian)의 최신형인 4세대 모델이다.
광축 스위치의 가장 큰 장점은 접점이 없어 내구성이 높다는 점, 방수 기능을 구현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점이다. 실제 위즈맥스 W101P를 출시한 마이크로닉스는 클릭 수명이 1억회에 달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기계식 키보드용 스위치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키보드에 액체를 쏟아도 고장의 우려를 덜 수 있는 방수 기능까지 갖췄다. 방수 등급은 최상위급인 IPX8로 사실상 완전방수 수준이다. 키보드 내부의 PCB(기반)에 방수 코팅을 하고 본체 하단에 배수구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실제 리뷰 제품 위에 물을 붓는 실험을 한 후에도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호 입력 방식은 광축이지만 키를 누르는 느낌은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체리 청축과 매우 흡사하다. 키를 누를 때 클릭감이 확실해서 ‘손 맛’이 좋은 편이다. 다만 치는 느낌이 경쾌하면서도 소음이 큰 체리 청축의 단점도 거의 유사하게 구현했기 때문에 정숙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구매 전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104키를 동시에 눌러도 오류 없이 인식하는 안티고스팅 기능도 갖추고 있어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
장기간 운용 시의 유지관리 돕는 부자재도 제공
표면에 직물 처리를 한 USB 케이블
그 외의 구성도 무난한 편이다. PC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직물로 감싸 유연성과 촉감이 수준급이며, 케이블을 깔끔하게 묶을 수 있는 벨크로(일명 찍찍이) 케이블 타이도 달려있다. 그리고 키보드 하단에는 높낮이 조절 받침대 및 고무 받침대가 달려 있어 원하는 각도로 조절이 가능하면서 사용 중 키보드가 잘 움직이지 않아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하다. 높낮이 조절 받침대는 기본적으로 달린 2개 외에도 교체용 2개가 추가로 제공되므로 파손되더라도 안심이다.
제품 하단의 높낮이 조절 받침대
그리고 제품 패키지 내에는 청소용 브러시, 키캡을 뽑을 때 이용하는 키캡 리무버, 그리고 스위치까지 뽑을 수 있는 스위치 리무버가 함께 제공된다. 그리고 교체 가능한 여분의 스위치가 3개 제공되므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키 스위치 고장에 대비할 수 있다. 참고로 키캡은 비교적 수월하게 뽑을 수 있었지만 스위치를 뽑기 위해선 상당한 힘이 필요했다. 스위치를 뽑는 과정에서 스위치가 파손될 우려도 있으므로 진짜로 고장난 스위치를 교체하고자 할 때만 작업을 시도하도록 하자.
청소용 브러시와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외에 2개의 높낮이 조절 받침대 여분과 3개의 스위치 여분을 제공한다
그리고 위즈맥스 W101P는 키보드 시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키캡 체결방식인 OEM 프로파일을 적용했기 때문에 교체용 키캡 역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키보드 제조사인 마이크로닉스 외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키캡을 팔고 있으므로 자신의 키보드에 개성을 더하고자 한다면 참고하자.
키캡은 쉽게 빠지지만, 스위치를 빼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괜찮은 손맛에 높은 내구성, PC방 환경에도 적합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W101P는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와 알록달록한 RGB LED만 강조하던 기존의 게이밍 키보드와는 자못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중후한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것이 의외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광축 스위치와 PBT 소재의 키캡을 적용해 1억회의 클릭 수명 및 IPX8급 방수 기능을 실현해 내구성이 수준급이며, 그러면서도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체리 청축에 가까운 키감을 제공한다는 점은 특히 PC방과 같은 환경에서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W101P 3종
그 외에 키캡 뿐 아니라 스위치까지 교체할 수 있는 리무버를 각각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교체용 스위치 3개와 높낮이 조절 받침대 2개까지 추가로 제공되는 점 역시 장기간 제품을 유지관리 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한 요소다. 마이크로닉스 위즈맥스 W101P는 피코크 그린과 스카이 블루, 애쉬 핑크 등 3가지 컬러 모델을 제공하며, 2022년 12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4만 9,8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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