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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옐토 [4] 최동석 작가 “이모티콘 캐릭터, 메시지 담아 도전 거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3 13:34:11
조회 102 추천 0 댓글 0
[스케일업 x 동국대 캠퍼스타운] 스케일업팀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2023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스케일업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하는 소셜 디자인 브랜드 ‘옐토’는 누구든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려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자신 있는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도록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서고, 국내외 장애인들의 예술 작품을 상품화해 우리나라에 보급하는 일도 한다.

스케일업에 참가한 이상훈 옐토 대표는 넷마블문화재단으로부터 소셜 디자인 브랜드가 가질 자세와 다양한 사업화 이론을,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로 유명한 콘텐츠 종합 기업 아이코닉스로부터 캐릭터 사업 전반의 운영 지식을 각각 전수 받았다. 이어 그는 옐토의 캐릭터 ‘옐토’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사업화와 수익화를 시도한다. 토끼를 닮은 친근한 캐릭터 옐토를 앞세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옐토의 이름과 활동 목표를 알릴 목적에서다.


옐토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스케일업코리아는 옐토의 캐릭터 이모티콘 디자인, 상품화를 도울 전문가로 ‘동동 작가’로 잘 알려진 최동석 작가를 섭외했다. 시바 강아지를 귀엽게 묘사한 이모티콘 캐릭터 ‘찌바’를 만든 그는 세계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캐릭터 이모티콘 디자인 강의를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최동석 작가는 연세대학교와 안양대학교 등 주요 대학교,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곳곳에서 캐릭터 이모티콘 디자인과 상품화 강의를 열었다. 콘텐츠코리아랩에서도 이모티콘 디자인과 상품화 강연 등 재능을 나눈다. 인스타그램 ‘찌바_오피셜’과 유튜브 채널 ‘찌바TV 쉽게 배우는 이모티콘’ 등 콘텐츠 채널도 운영한다.

이모티콘 디자인, 캐릭터 개념과 주제 정하고 줄거리 마련하는 것부터

이상훈 옐토 대표 : 안녕하세요. 먼저 옐토와 캐릭터가 태어난 동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그 곳에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예술 작품을 봤어요. 제게 강한 인상을 준 그들의 작품을 우리나라에 알리고 싶어서 옐토를 세웠습니다. 먼저 디자인 회사에 입사해 디자인 역량을 쌓았고, 예술 작품의 상품화 지식도 배웠습니다. 이후 이스라엘로 건너가서 발달장애인들의 작품 활용 허가를 받았어요. 사회적 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옐토를 세웠고, 기업과 장애인식개선이라는 미션을 더 잘 알릴 목적으로 옐토 캐릭터도 만들었습니다.

옐토는 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당당한 캐릭터에요. 다른 친구들이 ‘너는 왜 우리랑 모습이 달라?’, ‘너는 왜 모자를 썼어?’라며 눈치를 줘도, 늘 당당하게 행동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누구든지 친구로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옐토 캐릭터를 만든 다음에는 인스타그램 힐링툰을 그려 위의 줄거리를 이야기로 풀어서 표현했어요.


옐토와 캐릭터를 소개하는 이상훈 옐토 대표 / 출처=IT동아



이야기가 많이 쌓였으니, 이제는 카카오톡과 밴드 등 메신저에서 쓰는 이모티콘을 만들어 옐토를 더욱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최동석 작가께 캐릭터의 이모티콘 디자인과 플랫폼 등록 전반의 노하우를 듣고 싶어요.

최동석 작가 : 옐토의 캐릭터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귀엽더군요. 옐토의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 디자인하려면, 먼저 캐릭터의 성격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스토리부터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셜 디자인 캐릭터라기보다는, 이스라엘 발달장애인을 돕고 싶어하는 옐토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저마다의 스토리를 만드는 거에요.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만큼 중요한 것이 콘셉트(개념)와 주제입니다. 수달 캐릭터를 보면 으레 수영을 잘 할 것이라고 느끼듯, 캐릭터와 개념은 잘 어울려야 해요. 소비자들이 캐릭터를 보자마자 그가 가진 개념을 떠올려야 합니다. 옐토가 쓴 노란 모자를 토대로 희망을 말하는,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개념을 적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 자신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면서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을 응원하고 돕는 개념이에요.


최동석 작가가 운영 중인 이모티콘 디자인 강의 / 출처=클래스101



이 개념을 토대로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를 다양하게, 뚜렷하게 정하세요.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통일성이 만들어집니다. 이모티콘 디자인을 플랫폼에 등록하려면 최소한 24개를 만들어 제출해야 해요. 그렇다면, 개념을 토대로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를 72개, 제출에 필요한 분량의 세 배쯤 만드세요. 그러면 개념과 메시지가 어우러져 옐토만의 표현 방식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어떤 캐릭터만이 발휘하는 표현 방식은 곧 소비자를 사로잡을 매력이에요.

여기까지 마쳤으면, 이제 이모티콘 캐릭터를 그릴 차례입니다. 옐토는 흰 색 몸에 노란 색 모자를 썼는데요, 다소 단조로운 느낌입니다. 캐릭터와 관계 있는 소품을 함께 그리거나, 효과를 더해 움직임을 넣으면 좋아요. 이모티콘 디자인을 할 때 움직임은 필수에 가깝습니다. 개그나 메시지 위주 이모티콘은 움직임이 없어도 돼요. 반면, 옐토처럼 개념과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이모티콘이라면 꼭 움직임을 넣는 것이 좋아요.

이모티콘 캐릭터를 그린 다음에는 플랫폼에 제출합니다. 심사 기간은 2주일쯤 걸려요. 승인을 받으면 상품화 페이지가 만들어지는데, 이 때 이모티콘 캐릭터를 플랫폼에 제출해서 함께 의논하며 완성도를 높입니다. 일단 움직이지 않는 이모티콘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그 다음에는 움직이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제출해서 같은 절차를 밟아요. 이렇게 이모티콘의 상품성을 높이는데 3개월쯤 걸립니다. 이후 이모티콘 캐릭터 출시 준비를 거쳐 판매까지 또 3개월이 걸려요. 즉, 이모티콘 디자인 제안 후 상품화까지는 6개월쯤 걸립니다.


최동석 작가가 만든 캐릭터 이모티콘



그래서 이모티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1개월 단위로 캐릭터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제출해요. 제출한 다음 바로 새 이모티콘 캐릭터를 구상하고 디자인합니다. 이것을 루틴으로 만들어 꾸준히 플랫폼에 작품을 제출해야 해요. 왜냐면, 이모티콘 디자인이 승인될 가능성이 아주 낮아서에요. 1주일에만 수만 건 이상의 이모티콘 디자인이 플랫폼에 제출됩니다. 이 가운데 상품화되는 것은 수백 개에 불과해요. 인기 이모티콘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도 상품화되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도전하는 것이 왕도입니다.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 이모티콘 선보이고 SNS 등지에서 소비자 반응 살필 것

이상훈 대표 : 그렇군요. 말씀을 들어보니 더 깊은 고민이 듭니다. 옐토의 캐릭터는 지금 하나 뿐인데, 이것만으로 매달 이모티콘 디자인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최동석 작가 : 가능합니다. 저 역시 찌바 캐릭터만으로 다양한 이모티콘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옐토가 다른 캐릭터들을 만들어서 다양성을 갖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모티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캐릭터와 개념을 여러 개 만들어 상품화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을 찾아서 거기에 힘을 쏟아요. 이렇게 만들어 둔 다양한 캐릭터와 개념들이 오래 사랑 받는 이모티콘을 만드는 힘이 돼요.


캐릭터 이모티콘 제작과 상품화 방안을 전수하는 최동석 작가 / 출처=IT동아



플랫폼이 하루에 공개하는 이모티콘의 개수만 해도 30개가 넘습니다. 그 만큼 경쟁이 심해요. 그리고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모티콘을 사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만 빌려서 쓰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그러니,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소비자가 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아주 적어요. 그래서 저는 캐릭터와 개념을 많이 만들어두고, 이를 토대로 이모티콘을 꾸준히 개선해서 한 달에 한 번씩 플랫폼에 제출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캐릭터를 기본으로 매달 새로운 버전의 캐릭터 이모티콘을 내놓는 거에요.

이러면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소비자에게 더 많이, 자주 전달 가능해요. 그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한 번 상품화의 물꼬를 트면 효과는 더 커져요. 내가 만든 이모티콘의 새 버전을 사는 소비자들은 옛날 버전도 찾아서 사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이모티콘의 새 버전을 여러 개 판매하면 옛날 버전도 함께 판매되는 거에요. 자연스레 수익도 함께 늘어납니다.

저도 찌바 이모티콘을 2017년 처음 상품화했는데, 이 때 제출한 작품이 지금까지도 매출을 만들어요. 그러니 옐토 역시 캐릭터와 개념을 여러 개 만들고, 다양한 버전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옐토가 운영하는 카페에 그려진 옐토 캐릭터 / 출처=IT동아



이상훈 대표 : 알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모티콘의 성공 가능성,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지를 미리 가늠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옐토 캐릭터의 장점은 지금까지 구상해 온 스토리입니다. 이 스토리를 잘 활용해 인기로 이을 방법도 궁금합니다.

최동석 작가 : 콘텐츠를 만들어 SNS 등지에서 알리는 것이 답입니다. 좋은 스토리는 소비자를 팬으로 만들어요. 캐릭터를 만든 후에는, 그 캐릭터가 가진 좋은 스토리를 알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SNS에 등록하는 거에요. 이 때 캐릭터의 세계관을 설정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 이 세계관 안에서 다른 캐릭터과 개념을 만들기도 쉬워져요.

좋은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와 콘텐츠를 앞세워 SNS에서 인기를 모으고, 이 인기를 토대로 이모티콘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습니다. 고양이 캐릭터 ‘틴틴팅클’이 그 중 하나에요. 예쁜 캐릭터, 좋은 스토리로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서 두터운 팬 층을 쌓고, 이를 앞세워 이모티콘 업계로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동석 작가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을 제작, 공급 중이다 / 출처=최동석 작가



캐릭터의 인지도를 튼튼하게 쌓으면, 나중에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쉬이 이뤄집니다. 캐릭터 라이센싱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이모티콘 캐릭터는 그 자체로도 유망하지만, 다른 시장이나 기업과 힘을 합쳐 더 큰 가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협업 가능성을 가늠하는 혜안도 키우면 좋아요.

이모티콘 제작 생활화해서 성장하는 시장에 올라타라

이상훈 대표 : 감사합니다 .이모티콘 캐릭터 디자인을 할 때 대개 어떤 도구를 쓰나요?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기업이 이모티콘 캐릭터 디자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업량이 많아지고 기업 규모가 커질 때 분업이나 협업을 하는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


옐토가 운영하는 카페에 오면 다양한 옐토 캐릭터 상품을 만난다 / 출처=IT동아



최동석 작가 : 프로크리에이트, 클립 스튜디오 등 전용 소프트웨어를 씁니다. 둘 다 쓰기 쉽고 작업 시간도 줄여줄 만큼 성능이 좋아요. 편한 것을 골라 쓰면 됩니다.

이모티콘 디자인은 독학으로도 가능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일단 이모티콘 디자인을 다루는 온라인 강의부터 꼭 들어보세요. 최근 나온 강의들은 하나같이 내용이 좋아서,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이모티콘 캐릭터를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시작은 어렵지만, 작업을 마치는 것은 오히려 쉬워요.

이모티콘 디자인 강의를 배운 다음에는 무조건 결과물을 플랫폼에 제출하세요. 이모티콘 디자인 창작과 제작, 플랫폼 제출을 아예 습관처럼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쉬는 순간 창작욕이 사그라들어요. 아이디어가 사라집니다. 이모티콘 디자인을 만들고 보완하고 제출하는 습관을 꼭 들이세요.


이상훈 대표(오른쪽)에게 캐릭터 이모티콘 제작과 상품화 방안을 전수하는 최동석 작가 / 출처=IT동아



제출한 이모티콘 디자인이 선택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이모티콘의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서 다시 한 번 제출해보세요. 캐릭터의 개념과 스토리를 유지한채 색깔, 소품 등만 조금씩 바꿔 제출해도 좋습니다. 캐릭터 고유의 개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념을 조금만 바꿔 디자인하는 것도 권합니다.

이모티콘 디자인의 규모가 커지면 협업, 분업도 고려할 만합니다. 그러려면 디자인 가이드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이모티콘들의 디자인 일관성을 지킵니다. 팀원이 여러 명으로 늘어나도, 마치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일관된 결과물을 만드는 비법이에요. 팀원을 구할 때 옐토 캐릭터의 팬, 스토리를 잘 아는 인재를 구하면 좋습니다. 이런 인재는 대부분 SNS에서 채용 가능해요.

최동석 작가는 이상훈 대표에게 이모티콘 캐릭터 디자인과 상품화 과정 전반을 전수했다. 그 자신이 인기 작가이기에 캐릭터 이모티콘의 상품화와 기업과의 협업 경험도 전달했다. 그는 이모티콘 캐릭터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옐토가 이 경쟁에 일단 뛰어들어 경험을 쌓고, 개선과 도전을 거듭해 매력 있는 스토리를 널리 알리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옐토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이상훈 대표는 최동석 작가의 조언을 듣고 옐토 캐릭터의 이모티콘 디자인 방안, 제작 계획을 가늠했다. 늘 당당하게 살자고 외치는 옐토의 캐릭터를 널리 알려,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소셜 미션과 창업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고 한다. SNS와 메신저에서, 모임 앱 등 곳곳에서 옐토 이모티콘 캐릭터가 활약하는 모습을 곧 보기를 바란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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