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삶의 보람이자 쾌락이라고 말하며 묵묵히 선을 행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미래교육원 콘서바토리 성악과에 재학 중인 김윤민 학우다. 가수이자 ‘3옥타브장인’ 이라는 보컬 학원 운영자,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튜버이기도 한 김윤민 학우는 그 모든 일은 수단일 뿐이고 진정한 목적은 해외에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타인을 돕는 마음이 세대교체가 되어 쭉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김윤민 학우를 만나 여러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읽을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 미래교육원 콘서바토리 성악과에 재학 중인 김윤민입니다. 3옥타브 장인이라는 보컬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른 법인 회사들을 두 개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실용음악을 공부했는데,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올해 성악과에 입학했어요. 제가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입학 전에는 막연하게 교수님들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는데 너무 친절하시고, 따로 수업까지 해 주실 정도로 열정적이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Q. 매 학기 300만 원씩 학과를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주시기로 했는데요, 쉬운 결심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기부를 결심하신 구체적인 배경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올해 콘서바토리에 장애인 학우들이 모인 반이 새로 개설됐어요. 다들 실력도 좋고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한 과정의 등록금을 다 내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안 좋은 학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작년에 장애인재단에 3,000만 원을 기부했고, 보육원에도 매년 기부 중인데 제 주변의 어려운 학우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미란 주임교수님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그 학우가 졸업할 때까지 대신 등록금을 납부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어요. 그런데 그 학우가 졸업한 이후에도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미란 주임 교수님 덕분에 앞으로도 이 학우를 비롯해 환경이 어려운 학우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Q. 외부에도 많이 기부하시고 여러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계기나 동기가 있을까요?
A. 사정이 어려워, 고시원에서 7년 정도 홀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한 달에 40만 원을 벌어서 34만 원은 월세로 냈어요. 나머지 돈으로 생활을 해야 했는데, 밥과 고추장으로만 끼니를 때우면서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어요. 그래서 의도가 좋지는 않지만 나보다 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했어요. 나에게는 없어도 한 번 굶으면 그만인 만 원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나누던 게 기부의 시작이었어요. 그게 점차 좋은 마음으로 바뀌었죠.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나서는 보육원 봉사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버는 돈이 늘어나고부터는 돈에 끌려가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버는 돈의 일부를, 점차 비율을 늘려가면서 꾸준히 기부하고 있어요. 7~8년 전부터 봉사를 다녔던 보육원은, 지금은 바빠서 직접 가지는 못해도 공사비 등 계속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어요. 또 내년쯤 캐릭터 환자복을 만들어 소아병동 그리고 캄보디아 등 해외에도 보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어 병원에 가보니 소아암으로 고생하는 어린 환자들이 환자복 입는 것을 많이 꺼리더라고요.
Q. 나눔을 생활화하시는 만큼, 기부나 나눔에 대한 특별한 가치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에 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어요. 학원도 운영 중이고 사업체도 두 개 정도 되니까요.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일 년에 몇 번 상자를 주워요. 폐지를 줍는 분들에게 리어카를 빌려 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번 돈으로만 하루를 보내곤 해요. 제대로 먹을 돈도 벌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해요. 그래도 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려웠던 시기가 금방 잊혀요. 또 박스를 직접 주워봐야 그분들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알게 되니까요. 가치관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것은 없지만, 왜 살아가는지에 관한 생각은 요즘 들어 종종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지식이든 진리든 깨달음을 주고받고, 즐거움을 찾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가셨을 때, 사람 한 명을 살리는 비용이 죽이는 비용보다 훨씬 싸다는 걸 알았어요. 인터넷에 흔히 누구를 살인 청부하는 비용이 얼마라고 떠돌곤 하잖아요. 저희는 죽이는 비용보다 살리는 비용이 훨씬 싼, 정말 좋은 세상에 사는 거죠. 그럼 저는 증오를 품는 것보다, 그만큼의 에너지와 금액으로 사람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저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제 쾌락이 되는 것 같고요.
Q. 혹시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실까요?
앞서 말했듯 저는 사업체를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다 한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직원들한테도 항상 그렇게 말하곤 해요. 해외에 간호학교를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라고요. 세브란스 병원도 구한말에 선교사가 간호학교를 세운 게 시작이잖아요. 저도 간호학교를 세우는 게 목표예요. 제가 사회공헌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끔은 하면서도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고찰하게 될 때가 있어요. 사람의 본성에 따라서, 희열과 쾌락을 느끼는 행동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보든, 영화를 보든 누군가를 돕는 장면을 볼 때 벅찬 감정을 느꼈어요. 제 인생의 쾌락은 누군가를 돕는 데 있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남을 돕는 데 인생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간호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것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이에요. 사람은 다 한 번 살고, 한 번 죽는 거잖아요. 간호학교 설립을 통해 저의 정신이나 나눔의 마음 같은 것들을 후세대에까지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또 고시원에서 7년 정도 실용음악, 해부학, 역사 등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특히 제가 연축성 발성장애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그분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제가 의사는 아니니까 치료라는 말을 쓸 수도 없고, 사기꾼 취급받는 일도 잦아서 콘서바토리에서 학위를 딴 후 언어치료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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