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천명으로, 이 가운데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20.0%인 11만3천명에 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 수는 올 3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최근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실업자 수는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장기 실업자는 오히려 늘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 양극화와 '일자리 미스매치'가 장기 실업자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 기간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처우나 직업 안정성 차이 등은 여전하다. 실제 장기 실업자 중 이전 직장을 중도에 그만둔 사유를 보면 '시간·보수 등 작업 여건 불만족'(24.7%)이 많았다고 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이 일자리의 미스매치로 이어진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1.9%로 1999년 6월 구직기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처음 1%대로 떨어졌지만, 고용의 질 측면에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고,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청년층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장기 '쉬었음' 청년도 올들어 다시 증가세라고 한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넉 달째 뒷걸음질 치고 있고, 청년층 장기 실업자와 장기 '쉬었음'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불안한 청년 고용은 소비를 제약하면서 내수 부진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자영업 역시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플랫폼·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비임금 노동자가 2018년 이후 5년간 청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233만명 넘게 늘어났다는 통계도 전해졌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저성장이 고착하고 경기도 불안정한 시점에서 일자리 미스매치 장기화 상황을 조속히 반전시켜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활력을 제고시키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9월 수출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7.5% 증가하면서 12개월째 전년보다 증가한 '수출 플러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반도체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 수출 호조가 내수 증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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