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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후 5천억원 자금 확보 과제 직면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1 2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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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사진=연합뉴스)


[서울미디어뉴스] 최민정 기자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로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렸지만, 앞으로 몇 개월간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이 자금을 기존 자구안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 워크아웃 진행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채권금융회사들의 채권 행사는 기업 실시 기간인 34개월간 유예된다.

채권단은 이 기간 동안 기업의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이 방안에는 PF 사업장 처리 방안, 재무구조 개선 방안, 유동성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오는 45월에 2차 협의회를 열어 이에 대한 결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이나 재무구조 개선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기업 운영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다.

워크아웃 개시로 금융채권 행사가 유예되는 것과 달리, 인건비와 공사비 지급 등 일반 상거래 채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갚아야 한다.

소송 채무나 창구에서 판매된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도 행사가 유예되는 금융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채권단은 실사 기간 상거래 채권 변제와 일부 금융채권 이자 등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5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이러한 자금 대응은 태영그룹이 책임져야 한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태영그룹이 이미 마련한 자구안으로 실사 기간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 입장에서 공사 대금을 지급하고 미수금을 받는 과정은 계속 진행될 텐데, 이 과정에서 자금수지표상 '미스 매치'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이미 마련한 자구안 등으로 당장 '급한 불'은 충분히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잔여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해 '실탄'을 장전했으며, 보유 골프장 유동화로 인한 1천억~2천억원 유입이 곧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에서 받을 수 있는 외담대(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한도도 약 2천5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안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지만, 유동성 부족 시 SBS미디어넷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바로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이러한 방법으로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너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태영건설 실사 중 알려지지 않았던 대규모 채무가 등장하거나 태영그룹이 기존에 공언한 자구안 이행에 미적거릴 경우 채권단과 태영 간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

채권단은 태영 측에 자금 보충을 요청했을 때 티와이홀딩스나 SBS 지분 담보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채권단 간 이해관계 조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 중 예상하지 못했던 현금 수요는 계속 생기기 마련"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원래 워크아웃 개시보다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까지의 이해관계 조정이 더 어렵다"며 "헤어컷(채권 가격·금리 조정) 문제와 관련한 고통 분담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채권자 간 싸움, 채권자와 주주 간 싸움 등 다양한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속보] 채권단,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금융감독원장, 태영건설 금융 현안에 대한 전략 및 지원 강조▶ 여야 '금투세 폐지' 신경전…"'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투자자 고려" VS "총선용 표(票)퓰리즘"▶ 코스피, 연말 거래일 강보합세…코스닥은 약보합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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