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대병원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이 담긴 글이 붙어 있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는 가운데 정부는 25일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은 병원과 진료과별 사정에 따라 사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하며 지난달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후, 이제 한 달이 지나 민법상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 20여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3일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서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 위원도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한다"며 "비대위 수뇌부 4명은 5월 1일부터 실질적으로 병원을 떠난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진료와 수술 예약 상황을 고려해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한다며 당장 사직하지 못하는 교수들은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병원 떠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나는 사표를 냈으니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라고 할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늘 첫 회의를 열었으며, 의료개혁과 관련한 핵심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의료계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의협은 "의료개혁특위는 구성과 역할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의사 수 추계위원회 등은 의료계와 일대일로 따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차관은 "특위는 의료개혁과 관련한 크고 작은 이슈에 대해 사회 각계가 열린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사회적 협의체"라며 "의협과 대전협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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