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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기업 재무제표 분석에서 인간 전문가 능가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1 07:41:30
조회 2623 추천 2 댓글 3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인간 분석가들과 협력하여 미래 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최민정 기자 =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인간 분석가들과 협력하여 미래 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투자 결정을 위한 핵심 과정으로, 복잡한 숫자를 정확하게 해석해야 하는 작업으로 인해 기존에는 AI가 수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성능 부진에 빠진 투자 AI '로보 어드바이저'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 투자 및 AI 업계에 따르면,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 발레리 니콜라예프 교수(회계학) 팀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이용한 재무제표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LLM은 언어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로, ChatGPT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

니콜라예프 교수팀은 지난 수십 년간 15,401개 기업의 약 150,000개의 재무제표를 익명화한 후 ChatGPT의 대표 LLM인 'GPT-4'에 입력했다. 이를 통해 세 가지 단계로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정교한 지시어(프롬프트)를 사용하여 미래 성과 방향을 예측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회사의 매출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추세 분석), '영업 이익률이 25%로 개선되고 있다'(비율 분석), '매출 증가와 영업 비용 관리로 인해 성과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심층 분석)와 같은 순서로 AI가 결론을 도출하도록 했다.

AI가 예측한 성과의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정확도가 60.35%로 나타났다. 이는 실적 발표 한 달 후 인간 분석가들이 예측한 평균 미래 성과 정확도 52.7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AI의 정확도는 발표 후 세 달(55.95%) 및 여섯 달 후(56.68%)에 인간 분석가들보다도 뛰어났다.

재무제표 분석은 회사의 근본적인 건강 상태를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작업으로, 시장에서 큰 수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현직 공인회계사들이 유명 기업의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AI가 다수 기업의 재무제표를 잘 분석한다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참고 자료로 활용되거나 기관 투자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로보 어드바이저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로보 어드바이저는 주가와 순이익 등 대표 지표의 과거 통계 패턴을 학습해 주가 방향을 예측해왔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상식을 뒤엎는 변화가 계속 발생하여 운영 성과가 종종 인간보다 나쁘다. 따라서 AI가 ChatGPT처럼 재무제표의 세부 사항을 분석할 수 있다면 성능이 크게 향상된 로보 어드바이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니콜라예프 교수팀은 ChatGPT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전 AI 모델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의 데이터 양이 적지 않지만, 실용적인 관점에서 범위가 제한적이므로 향후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생성형 AI 활용 방법을 제시한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논문은 AI가 인간 투자 전문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생성형 AI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상세한 오류나 실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감독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ChatGPT와 인간 분석가는 서로 보완적"이라며 "AI가 모르는 추가적인 맥락 정보가 중요한 경우 인간이 분석을 주도하는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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