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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시아와의 연대 강화하며 반서방 질서 구축 시도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5 08: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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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우크라이나의 '특별 군사 작전'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 중인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유라시아 협력 및 안보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라시아 협력을 통한 새로운 안보 및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은 특정 국가들만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는 구시대적인 유럽 중심의 유로-대서양 모델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서방 주도의 안보 체제를 탈피하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이 실패한 만큼, 이제 유라시아에 주둔한 외국 군대 수를 줄이고, 유럽 및 NATO 회원국들과의 새로운 양자 및 다자 간 집단 안보 보장 체제를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 세계가 현실이 되었다고 진단하며, SCO 회원국들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SCO 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SCO는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며 반서방적 입장을 굳히고 있는 조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이러한 견해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무대였다. 이날 채택된 '아스타나 선언'에는 SCO 협력이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한 안보 구조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중국,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북한, 베트남,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광범위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벨라루스를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반서방 기치 아래 '동부 동맹국'을 결집하여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 지도자들과 연이어 만나 에너지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은 이란의 모하마드 모크베르 대통령 권한대행,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에미르와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는 아시아와의 연대의 핵심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것을 푸틴 대통령이 지시했으며, 샤리프 총리와는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몽골로의 에너지 공급 계획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튀르키예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크베르 권한대행과의 회담에서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카타르 군주를 러시아로 초대하고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SCO 회원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8일과 9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국제 및 지역 문제와 양자 관계에 대해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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